한국일보

현장르뽀: 초심으로 돌아가자/ ‘씽크 핑크’ 이은혜 사장

2009-07-07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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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는 기회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막 이민 온 시기의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직원들에게 권합니다”

네일업 경력 21년째인 ‘씽크 핑크(Think Pink)’ 이은혜 사장의 사업지론이자 불황 타개책이다.맨하탄 다운타운과 업 타운에 네일샵 ‘씽크 핑크’를 두 군데 운영하는 이사장은 경기 불황 속 전 직원과 동고동락하는 방편으로 지난 해 겨울부터 주 5일 근무 시스템을 4일제로 바꾸었다.

경기가 어려워 손님들의 발걸음이 뜸해지면서 가게 매출이 20~30% 떨어지자 직원들이 받는 팁도 비슷한 수준으로 감소해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었지만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을 해고 시킬 수가 없어 ‘더불어 살자’는 방편이었다.
6, 7월에 들어서면서 내심 여름 특수를 기대하고 있지만 궂은 날씨와 경기 불황 여파로 아직도 주 5일 시스템으로 전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이 사장이 요즘 직원들에게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더 잘 웃고 더 친절해지자’, ‘아끼고 절약하자’이다.


그는 “예전에는 바빠서 신경 못썼던 서비스들, 예를들면 들어오는 고객의 가방을 직접 들어준다든가, 고객에게 웃는 모습을 더 잘 보여주는 것이다.” 며 “직원들은 팁 규모가 작아지고 근무일수가 줄어들어 힘들지만 반면 자녀들과 보내는 시간이 하루 늘고 생활 씀씀이가 더욱 알뜰해지면서 모두가 막 미국에 왔을 때의 각오와 초심으로 이 시기를 견뎌내고 있다” 고 말했다.사실 미국에 막 발을 디딘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은 이 사장에게 무척 쉬운 일이다.
젊디젊은 20대 초반에 이민 온 그는 세 살배기 어린 딸을 데이케어 센터에 맡기고 가방공장에서 일하기 시작하여 브루클린에서 잡화 행상을 하기도 했다. 열심히 돈을 모으기 위해 이민온 후 5년간은 양말 하나 안사고 식료품비도 아껴가며 숨가쁘게 살아왔다.

“처음엔 돈 버느라 아이도 가질 수가 없었다. 겨우 살만 하니 둘째를 가져 첫째 아이와 10살 이상 차이가 난다.”고 하는 이 사장, 7년간의 행상 생활 후인 88년에야 브루클린 벤슨허스트 이태리 백인 동네에 네일 가게를 열 수 있었다. 당시를 떠올리는 이 사장은 “돈 버는 재미가 쏠쏠했다. 가게 렌트가 쌌고 경쟁률이 적어 건물 2층에 가게가 있어도 고객들의 발걸음이 끊어지지 않아 하루 30~50달러 (현재로 50~60달러) 팁을 꾸준히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후 이사장은 ‘씽크 탱크’를 맨하탄 6애비뉴와 10가, 5~6 애비뉴 58가 센트럴 팍 인근에 오픈하고 한국의 강남지역까지 진출하여 미국식 고급 네일샵을 소개하고 있다.

카메론 디아즈, 줄리엣 무어, 리즈 테일러 등 할리웃 스타들을 단골고객으로 두고 있는 이사장은 조만간 소호 명품거리인 프린스 스트릿에도 네일 샵을 오픈할 계획이다.이사장은 “네일샵을 처음 시작하던 80년대 말부터 90년대까지는 아끼고 열심히만 일하면 돈이 저절로 모아졌으나 지금은 세계적인 경제 공황으로 돈 버는데 한계가 있으나 예전의 절약하던 시대로 돌아가야 한다”며 “모두가 힘든 때 피로하고 지친 고객의 손과 발을 예쁘게 만들어서 기분좋게 돌려보내면 나까지 마음이 환해진다”고 활짝 웃었다.
<정보라 기자> borajung@koreatimes.com
HSPACE=5
씽크 핑크의 이은혜(가운데 서 있는 이)사장이 불황 극복의 키워드로 친절 서비스를 강조하며 고객과 대화를 주고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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