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름드리 고목 빽빽이… 한여름에도 시원

2009-07-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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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캘리포니아 명산을 찾아서 - 수거로프 마운틴 (Sugarloaf Mountain, San Bernardino Mountains)

샌고고니오 산맥과 빅 베어 호수 사이에 있는 슈거로프 산(9,952피트)은 이름 그대로 둥그런 원형으로 높이 솟아 있어 38 Hwy를 지나면서 쉽게 알아볼 수 있다.
한여름에도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이 등산로는 비비안 크릭과 인상이 비슷하다. 정상의 기록부에 보면 주중에는 한두 팀 정도, 주말에는 서너 팀이 정상을 밟는듯 하다.
올라가는 길은 초반부터 50미터는 족히 되어 보이는 각종 파인들이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다. 수거파인, 마호가니에서 시작하여 주니퍼에 이르기까지 수령이 수백년은 됨직한 나무들이 빼곡하고 그 사이를 이름 모를 풀과 들꽃이 메우고 있다.
등산로 중간지점마다 방향을 알려주는 사인이 잘되어 있다. 슈거로프 산을 지나는 등산로는 국립 자연 등산로(National Recreation Trail)로 지정되어 있다는 사인도 있다. 약 3마일 지점에서 4갈래로 길이 나뉘면서 오른편으로 2마일을 더 올라 가면 정상에 도착한다. 이 지점에서부터 왼쪽으로 샌고고니오를 자세히 살펴 볼 수 있다. 그레이백(Grayback)으로 알려진 남 가주 최고봉 샌고고니오(11,502피트)는 7월까지도 정상 부근에 눈이 남아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수거로프 정상까지는 약 3개의 작은 봉우리를 계속 넘어야 하는데 능선을 따라 산 전체를 가득 덮은 나무숲을 지나면서 시더, 파인의 특유 향기를 음미 해본다. 정상의 기록부 위에 있는 조그마한 안내문에는 이곳 봉우리가 빅 베어 7봉(Big Bear 7 Summit) 중의 하나임을 알려주고 있다.
하산은 왔던 길을 그대로 돌아오는데 3마일 지점의 4갈래 길에서 2N93, Green Canyon쪽에서 올라왔던 사실을 꼭 기억할 것. 주차지점에 얼음처럼 찬 시냇물이 흐르니 산행으로 피곤한 발을 잠시 담가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 San Bernardino

거리 10마일
소요시간 6시간
등반고도 2,500피트
난이도 4(최고 5)
Season 5~11월
추천등급 4(최고 5)


■ 가는 길

LA에서 동쪽으로 약 2시간 거리인 레드랜즈(Redlands)에서 38 Hwy를 따라 38마일 정도 운전하면 오른쪽으로 Hatchery라는 길(Hwy Mark 45.61)이 나오고 왼쪽으로는 아무런 표지 없는 비포장 길(2N93)이 나온다. 이 포장도로를 1.5마일 올라가면 Sugarloaf Trail Head에 도착한다. 등산로 내내 표지판이 잘되어 있으므로 등산로를 찾기는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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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가로프 능선에서 바라본 샌고고니오. 7월까지 눈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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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가로프 정상부근에서 만나는 전나무 숲.

<자료제공: 김인호 산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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