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TSB “3년전 폐기. 업그레이드 요청했던 모델”
메트로 지하철 추돌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24일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사고 현장에서 ‘시계(視界) 조사’를 실시했다.
이는 사고 당시 사고 전동차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가동했음에도 추돌을 피하지 못한 이유를 밝히기 위함이다.
NTSB 조사관들은 사고 전동차와 같은 전동차 2대를 현장에 사고 직전 상태로 배치하고 어느 지점에서 추돌 전동차가 앞에 서 있는 열차를 발견하게 되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를 벌였다.
또 앞 선 열차를 발견하고 제동을 걸어 얼마만에 멈출 수 있는지도 조사했다.
사고 지점의 규정 속도는 시속 59마일 이하로 돼 있다.
전날 사고 조사 임무를 넘겨받은 NTSB는 추돌을 일으킨 전동차가 3년 전 안전문제 개선요구를 받았음에도 관련조치가 이뤄지지 않았음도 밝혀냈다.
수사 관계자는 “NTSB가 이번에 추돌을 일으킨 전동차가 속하는 ‘1000 시리즈’ 모델의 안전장치를 업데이트하거나 해당 모델의 전동차들을 단계적으로 폐기토록 2006년 지하철 운영업체에 요구했지만 요구가 수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워싱턴과 메릴랜드를 연결하는 레드라인 노선의 타코마 역과 포트 토튼 역 사이 지상구간에서 뒤따르던 전동차가 같은 철로 앞부분에 정차해있던 전동차의 뒤를 들이받음으로써 일어났다.
이 관계자는 추돌을 야기한 전동차의 비상 브레이크 버튼이 눌러져 있어 운전자가 추돌을 피하기 위해 애쓴 것으로 보인다며 이 전동차가 ‘자동모드’로 설정돼 있었음에도 사고가 난 점으로 미뤄 차내에 장착된 컴퓨터가 속도를 제어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추돌을 야기한 전동차 운전사로 이번 사고로 숨진 지니스 맥밀런(42)이 6주간 운전연습을 받은 뒤 바로 실전에 투입돼 운전경력이 3개월이었다면서 작년 9월 로스앤젤레스에서 전동차 운전사가 운전도중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내다 사고가 발생해 25명이 사망한 사례를 감안, 맥밀런의 휴대전화 내역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사고원인을 단정할 수 없다”며 “최종 조사결과가 나오려면 수 주 내지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는 워싱턴 지하철 운영업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 추돌을 일으킨 전동차의 첫 번째 및 두 번째 객차 제동장치 정기검사가 규정 날짜보다 2개월이나 지나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