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수업계 ‘매출 갈증’
2009-06-24 (수) 12:00:00
▶ 성수기 불구 낮은 기온으로 물 판매 등 급감
한창 더워야할 6월 날씨가 예년에 비해 낮은 기온과 잦은 비로 물과 음료수 장사가 때 아닌 불황을 겪고 있다.
델리와 수퍼마켓은 초여름인 6월부터 한여름인 8월까지 여름철 음료수 판매로 높은 매출을 올린다. 업계에서는 ‘물 팔아 렌트 뽑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그러나 올해는 업소들마다 물 매출이 뚝 떨어져 울상이다. 비가 잦고 기온이 높지 않은 날씨 탓이다. 게다가 경기침체로 인한 관광객 감소도 한 몫 했다.호텔 밀집지역인 맨하탄 7애비뉴와 33-34가에 위치한 한인 델리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대비 물·음료 매출이 30~40% 감소했다”며 “10여년간 사업해 오면서 이런 해는 처음이다”고 말했다.
A&H델리의 이달 평균 물 주문량은 일주일에 70박스이다. 지난해 이맘때에는 일주일에 100박스를 주문했다.최 사장은 이어 “경기 영향으로 관광객 수가 예년에 비해 많이 감소하기도 했지만 관광객들의 씀씀이가 빠듯해져 물건 살 때 가격을 꼭 물어보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라커펠러센터 인근의 르 몬드(Le Monde) 고멧 델리의 이승래 사장도 “과거 일주일에 100박스 오더하던 물 주문량이 현재 반 정도로 줄었다”며 “특히 비가 자주 오면서 점심 손님들까지 줄어 여름 장사가 말이 아니다”고 말했다.
주문량 감소는 도매업체들도 마찬가지다. 맨하탄을 비롯 뉴욕시 5개보로 내 수백여개 소매업체들에 물과 음료수를 공급하는 도매업체 C.K.비버리지의 한 관계자는 “거래업체 중에 월그린 같은 대형 수퍼마켓과 메이시스 백화점이나 펜스테이션 내 푸드코트 등 외국계 업소들이 많은데 이달 들어 물과 음료 판매량이 지난해 6월 대비 절반 정도 감소했다”고 말했다.또 C.K.비버리지는 가장 잘 팔리는 폴란드스프링 물의 경우 지난해 20박스에서 8박스로 대폭 줄었고, 비타민워터나 스내플스도 각각 50% 정도의 판매량 감소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한편 르 몬드 델리의 이 사장은 “여름 방학과 휴가 시즌이 시작되면 다시 관광객이 늘어나고, 뒤늦은 감이 있지만 올 여름이 무더워질 것이라는 일기 예보가 나오고 있어 그나마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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