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이처럼 잘 맞아떨어질 수가 없다.
100년 역사의 제너럴모터스(GM)가 파산 하는 등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 기아차가 미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현대와 기아는 판매량을 합쳤을 경우 미국 시장에서 현재 일본 닛산과 같은 7.3%까지 올라섰다. 이는 GM, 도요타, 포드, 혼다, 크라이슬러에 이어 미국 내 판매 6위를 자랑한다. 현대, 기아차의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5%였다.
뉴욕타임스는 현대차의 무서운 약진을 40년 전 일본의 신생 자동차업체들이 미국에서 자동차를 팔기 시작했을 때와 같은 상황이라고 비교하며 “ 당시 미 업체들은 일본차를 무시했지만, 오늘날 일본차의 미 시장 점유율은 무려 40%를 차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 많은 업계 전문가들은 극심한 업계의 부진이 시작된 지난해부터 “경쟁 차종보다 저렴하면서도 비슷한 성능을 지녔고, 훨씬 좋은 선택 사양을 제공하고, 파격적인 워런티를 제공하는” 한국 메이커의 시장 점유율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일반 소비자들이 브랜드보다는 자동차의 품질에 더 관심을 두게 된 것이 오히려 현대와 기아같은 작은 메이커들에게는 큰 기회가 됐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제네시스’가 2009년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되는 등 브랜드의 이미지까지 향상되면서 판매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뉴욕타임스 기사가 실린 22일 현대차의 엘란트라가 JD 파워가 선정한 일반 승용차량(non-premium) 부분 소비자 만족도 1위에 올랐고 기아의 신차 ‘쏘울’이 캘리 불루북이 선정한 멋진 10대 모델에 뽑히는 등 한국차의 선전을 알리는 소식이 계속 전해졌다. <박원영 기자>
현대자동차 미주법인 프랭크 페라라 부사장(왼쪽)과 존 크래픽 사장이 JP 파워가 선정한 소비자 만족도 1위에 뽑힌 엘란트라 앞에서 상패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