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4989번 누르면… “네, 부동산 입니다”

2009-06-1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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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업체·에이전트
최고 선호 전화번호

8949·8989·4949 등
기억 쉬운 번호도 인기


부동산업에 종사하는 서니 김(리맥스 부동산)씨와 리처드 구(옥스포드 부동산)씨는 한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들이 사용하는 전화번호의 네자리 숫자가 모두 4989로 끝나는 것.


부동산업이 본업인 최종호 전 OC한미노인회 회장의 휴대폰 네 자리 숫자도 4989다. 최종호씨는 “직업상 고객들이 기억하기 쉬운 전화번호를 고르다 보니 한국어 어감상으로 매매를 뜻하는 4989(사고팔고)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일보가 매년 발행하는 한국일보 업소록을 살펴 보면 에이전트나 에스크로, 감정 등 부동산업에 종사하는 한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전화번호는 단연 4989다.

미주한인회 총연합회 회장이자 뉴스타부동산 그룹 회장인 남문기씨의 휴대폰 번호 역시 4989다. 남 회장의 영향으로 상당수 뉴스타 부동산 지점과 에이전트들도 4989를 자신들의 전화번호 숫자로 선택하고 있다.

계열사인 뉴스타 부동산학교와 뉴스타 프라퍼티 매니지먼트가 회사 전화번호로 4989를 사용 중이다. LA지점을 비롯해 플레센턴 지점과 샌프란시스코 지점(이상 캘리포니아), 올랜도 지점(플로리다주), 애틀랜타 지점(조지아주), 페어팩스 지점(버지니아주), 어퍼 더비 지점(펜실베니아즈), 달라스 지점(텍사스주), 토론토 지점(캐나다) 등의 회사 전화번호도 4989로 끝난다.

또 뉴스타 부동산에 근무하는 제니 남씨, 임한기씨, 마크 민씨, 헨리 김씨, 애나 고씨, 알렉스 장씨 등 24명의 에이전트들이 4989를 골랐다.

이외에 리맥스 부동산의 제임스 안씨, 신디게이트 부동산 투자그룹, 이해봉 부동산, 캔 프라퍼티스, 정스 부동산센터, 캡스턴 부동산, 현대부동산, 액션부동산, 센추리 21 올림픽, 코스모 부동산 등도 4989를 사용하고 있다.

융자회사 중에선 인피니티 융자와 T&A 파이낸싱, 에스크로 회사로는 유나이티드 에스크로 밸리 지점의 전화번호가 4989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이 두번째로 선호하는 번호는 4989의 앞뒤 두자리 순서를 바꾼 8949(팔고사고)다.


뉴스타 부동산 프레몬트 지점과 샌타클라리타 지점(이상 캘리포니아주)이 8949를 사용하고 있다. 뉴스타 부동산 에이전트 중에서는 케빈 리씨와 제임스 고씨 등 20명이 8949를 선택했다.

대통령 부동산, 백두산 부동산, 비투비 부동산, 제이슨 장 부동산 등의 네 자리 전화번호도 8949로 끝난다. 8989(팔고팔고), 4949(사고사고), 8282(빨리빨리)도 부동산 업자들이 좋아하는 번호 들이다.

뉴스타 부동산 코로나 지점과 랜초쿠카몽가 지점, 허드 프라임 인베스트먼트 등은 8989를 쓰고 있다. 본업이 부동산 개발업과 관련된 정재준 OC 한인회장은 셀룰러폰 마지막 네 자리가 4949로 끝난다. 유진 황 부동산의 전화번호는 신속한 거래를 뜻하는 8282다.

한국일보 업소록 관계자는 “업소록 리스팅 문의를 받아 전화번호를 입력하다 보면 네자리 숫자와 업종 사이에 뚜렷한 상관관계가 발견된다”며 “특히 부동산 관련 업종을 부각시키는 전화번호 선택은 마케팅 전략 차원에서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HSPACE=5
▲부동산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한인들은 한국어 어감상으로 매매를 뜻하는 4989나 8949 등을 전화번호로 활용하고 있다. 뉴스타 부동산 그룹의 경우 남문기 회장의 영향으로 상당수 지점과 에이전트들이 4989를 자신들의 전화번호 네 자리 숫자로 선택하고 있다. 사진은 200여명의 직원이 함께 자리한 뉴스타 부동산 시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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