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불황에 장사 없다

2009-06-04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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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변호사등 고소득 전문직도 고객줄어 울상

전통적인 고소득 직종으로 알려진 의사와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도 경기불황에 맥을 못 추고 있다.

안정된 고수입과 높은 사회적 지위로 선망의 대상이었던 전문직 종사자들은 한인사회에서 최고의 희망 직종으로 꼽히고 있지만 최근의 골 깊은 불경기 여파는 비껴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불황으로 수입이 급감하면서 사무실을 줄이거나 직원을 감원하는 한인 변호사와 개인병원들이 잇따르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처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한인들이 웬만큼 아프지 않고서는 치료비 부담으로 병원을 찾지 않거나, 수임료가 비싼 변호사 사무실 방문을 기피하기 때문이다.합동법률 변호사 사무실 관계자는 “최근들어 부동산 매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다 그나마 매년 매출실적을 올려줬던 취업비자(H1-B) 신청도 올해는 기업들이 스폰서를 꺼리면서 고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며 “당장 사무실 유지와 직원들 관리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이 같은 이유로 최근 타운에서는 케이스에 따른 변호사 수임료가 지난해보다 다소 낮게 책정돼 진행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개인병원들의 형편도 별반 차이가 없다. 고가의 의료장비를 들여놓은 뒤 이에 대한 대금 지불과 병원 렌트비, 간호사 월급 등 매달 고정지출이 산재해 있는 일부 의사들은 진료비 할인까지 동원해 불황타개에 나서고 있지만 상황
은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한 통증병원의 관계자는 “지난해 최신형 MRI 기계를 구입한 후 환자를 끌기 위해 다양한 판촉활동도 시도했지만 효과는 기대에 못 미친다”며 “기계를 너무 성급하게 들여 놓은 거 같아 후회가 막심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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