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스타 인터뷰- ‘박물관의 밤…’ 두 주인공 벤 스틸러·에이미 애담스

2009-05-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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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개봉되는 ‘박물관의 밤: 스미소니언 전투’(Night at the Museum: Battle of the Smithonian)의 두 주인공 벤 스틸러(43)와 에이미 애담스(33)와의 인터뷰가 지난 15일 영화의 무대인 워싱턴 DC의 스미소니언박물관에서 있었다. 검은 셔츠 차림의 스틸러는 코미디언치곤 유머 없이 직선적으로 답변을 했는데 다소 경직돼 보였다. 소매 없는 검은 드레스를 입은 똑똑하고 귀엽게 생긴 애담스도 사무적으로 질문에 응했다.


“시간여행 할 수 있다면 고대 로마나·링컨시대로”

벤 스틸러


여러명의 코미디배우와
영화 찍으며 에너지 느껴


▲이 영화의 전편을 만들 때 그것이 빅 히트해 속편을 만들게 되리라고 생각했는가.

〓한 영화의 흥행 성패여부는 누구도 모른다. 전편의 성공은 근사한 일로 영화와 관객이 연결 된다는 것을 알 때처럼 기분 좋은 일도 없다.

▲당신이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면 어느 시대로 가고 싶은가.

〓고대 로마와 남북전쟁 당시의 링컨시대다. 수천 년 전의 삶을 본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며 남북전쟁은 미 역사의 한 전환점이어서 흥미 있다.

▲에이미 애담스와 일한 경험은 어땠는가.

〓에이미는 뛰어난 배우로 코미디 소질을 지녔다. 전편만 해도 시각효과에 의존한 채로 나 혼자서 뛰어다녔는데 이번에 진짜 배우와 함께 일하게 돼 좋았다. 이 영화가 좋은 점은 시각효과와 여러 명의 코미디 배우들과의 조합이다. 거기서 영화의 에너지가 나온다.


▲당신이 박물관에서 밤을 보내야 한다면 어느 곳을 택하겠는가.

〓런던의 대영제국 박물관이나 이집트의 ‘왕들의 계곡’에 있는 무덤이다. 미라와 함께 밤을 보내는 것은 정말 무섭겠지만 재미있을 것이다.

▲당신은 성공한 사람인데 그것이 스트레스를 주는가.

〓자기 인생에 있어 중요한 것을 고른다는 일은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관심과 흥미를 가지는 일에 어떻게 접근하는가를 결정하는 것이다.

▲당신은 영화 처음에 발명가로 나오는데 당신이 좋아하는 최신 발명품은 무엇인가.

〓티보와 아이 튠이다. 그런데 아이 튠에 영화를 다운로드 받으려면 시간이 너무 걸린다.

▲여러 명의 뛰어난 코미디언들과 일한 경험은 어땠는가.

〓정말 신나는 일이었다. 특히 나는 크리스토퍼 게스트(이반 공포 대제역)의 팬으로 그와 처음으로 일하면서 다소 위압감도 느꼈지만 좋았다. 그리고 로빈 윌리엄스(테디 로즈벨트역)와 촬영을 할 때면 나는 항상 한 발 물러서서 내가 누구와 지금 있는가를 생각하곤 했다. 그는 참으로 따스하고 박애적이며 깊은 영혼을 지닌 사람이다.

▲전편이 나온 후로 아이들의 박물관 입장이 부쩍 늘었다고 하는데.

〓참 좋은 일이다. 요즘 아이들은 컴퓨터에만 매달리는데 그런 아이들을 박물관과 도서관으로 안내한다는 것은 뜻 있는 일이다.

▲제3편이 나온다면 어디를 무대로 할 것인가.

〓런던이 될지 모르겠다. 그리고 박물관의 전시품들을 바깥세상으로 끌어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그러나 속편을 만드는 데에는 반드시 확실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당신의 딸은 이 영화를 좋아했는가.

〓어제 내 딸(엘라 올리비아는 7세)과 함께 영화를 봤는데 즐기는 것 같더라. 요즘 아이들은 시각효과를 좋아하는데다가 딸은 영화 ‘인챈티드’를 본 뒤로 에이미 애담스의 열렬한 팬이 됐다.

▲무엇이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가.

〓전적으로 현재의 순간을 즐기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요즘 와서 배우고 있다.

▲당신의 아이들이 당신의 영화를 본 뒤 당신은 다음 영화에 참고하려고 그들에게 반응을 묻는가.

〓아이들에게 그런 압력을 넣지 않는다. 어제 딸과 함께 영화를 본 뒤에도 그냥 딸아이가 영화를 즐겨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그러나 딸이 영화의 어느 부분을 좋아하는지 알고픈 것도 사실이어서 다소 신경이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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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왼쪽)는 역사적 인물 아멜리아를 만나 하룻밤 로맨스를 즐긴다.


“이 영화 속 내 배역은 실제의 나 자신과 가까워”

에이미 애담스

‘인챈티드’ 나온 이후로
가족영화를 좋아하게돼


▲당신은 새 역을 맡을 때마다 완전히 자신을 재창조하는데 이번 경우는 어땠는가.

〓이번 역은 실제의 나 자신에 보다 가까운 것이었다. 나는 역에 접근할 때면 늘 영화와 다른 배우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한다.

▲배우로서 당신이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찾는 것은 여러 가지 변수에 의존하는데 그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또 진화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각본의 인물을 내가 사랑하는 것이냐 하는 점이나 그 밖에도 내가 다양한 역을 하고자 하는 데는 여러 다른 이유들이 있다.

▲이번 역을 맡은 이유는.

〓‘인챈티드’에 나온 이후로 나는 가족영화를 좋아하게 됐다. 그 영화가 어린이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줬다는 것을 안 뒤로 가족영화에 계속해 나오는 것에 관심을 두게 됐다.

▲얼마나 즉흥적인 연기를 했는가.

〓나는 사실 그것에 서투르다. 몇 차례 해봤지만 제대로 안 돼 즉흥 연기는 남자들에게 맡겼다.

▲명성과 인지도가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줬는가.

〓어떤 면에서는 영향을 줬지만 또 어떤 면으로는 변한 것이 없다. 나는 여전히 예전이나 같다고 느낀다. 그러면서도 모든 것이 변했다.

▲당신은 비행을 즐기는가(※애담스는 영화에서 여성 비행의 개척자인 아멜리아 에어하트로 나온다).

〓나는 비행기 타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 아이러니컬한 일이다. 여행을 자주하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으나 공중에 떠 있으면 안절부절 못한다.

▲당신은 아멜리아처럼 결단력이 강한가.

〓그렇다고 생각한다. 나는 육체적 모험은 안 하지만 정신적 모험과 연기자로서의 모험은 과감히 할 각오가 돼 있다. 하다가 실패해도 두려울 것이 없다.

▲벤과 일한 경험은.

〓가장 아름다운 눈을 가진 매력적인 사람으로 세트에서는 매우 진지하다. 그는 세트에서는 대단히 근면하지만 일단 세트를 떠나면 매우 생기발랄하고 우습다.

▲당신의 최초의 여자 롤모델은 누구였나.

〓모두들처럼 어머니였다. 그러나 그 뒤로 팝문화에 빠져들면서 줄리 앤드루스와 올리비아 뉴턴 존을 좋아하게 됐다. 난 그들이 나온 ‘메리 파핀스’와 ‘그리스’를 매우 좋아했다. 나는 늘 뮤지컬 팬이었다. 이제 배우로서 나는 무대 뒤에서 보다 뜻 깊은 일을 하고자 한다.

▲당신은 약혼을 했는데 결혼은 언제 할 예정인가.

〓대런은 성질이 느긋한 사람이다(에이미와 대런 리 갈로는 연기학교에서 만나 데이트 끝에 지난해 7월에 약혼했다). 지금까지 결혼 계획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없었는데 내 다음 영화 ‘윤년’을 찍은 다음 좀 쉬면서 그것에 대해 생각해 보려고 한다.

▲역을 위해 얼마나 공부를 했는가.

〓감독과 각본가의 비전과 역사적 인물의 공통점이 무엇인가를 파악한 뒤 그것을 어떻게 역에 부합시키느냐는 문제를 연구했다. 아멜리아의 모험심과 정신과 생을 즐기는 태도와 바지를 입는 것 등 시간을 앞서 가려고 하는 의지를 표현하고자 했다.

▲많은 사람들이 결혼을 회피하고 있는 요즘 누구에게 약속을 한 사람이라는 것이 당신에겐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나는 약혼하고 결혼하는 것을 원하는 사람이지만 그것에 매어 달리지는 않는다. 걱정하지 말라. 우리는 결혼할 것이니.

▲코미디와 드라마 중 어느 것이 더 힘든가.

〓코미디라고 하겠다. 죽기는 어렵지만 코미디는 더 어렵다는 말도 있듯이 코미디는 진짜로 어렵다. 그러나 난 코미디와 드라마를 모두 즐긴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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