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불황에 워싱턴 관광도 ‘휘청’

2009-05-13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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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한 경기 침체에도 좀처럼 영향을 받지 않는 워싱턴 DC의 관광산업이 올 여름에는 만만치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돼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호텔, 레스토랑 등 워싱턴 지역의 관광산업 종사자들은 12일 DC 내셔널 몰에 모여 ‘관광업 살리기’ 캠페인을 벌였다.
현재 워싱턴 지역의 호텔 객실 점유율은 예년에 비해 3% 정도가 감소해 타 지역의 감소폭 30~40%에 비해서는 호황(?)을 유지하고 있다. 또 박물관, 내셔널 몰 등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도 크게 줄지 않았다.
그러나 관광업계는 올해 본격 휴가철에는 사정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을 찾는 사람 수는 크게 줄지 않더라도 체류 기간을 줄이고, 좀 더 싼 호텔을 찾거나 저렴한 레스토랑을 이용하는 등 전체적인 지출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계속되는 경제 불황으로 올 여름 휴가철에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휴가 기간을 줄이고, 행선지도 주거지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정하는 등의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가운데 33%가 올 들어 한 차례 이상 사전에 계획됐던 여행을 취소한 것을 나타났다.
여름 휴가와 관련해서는 13%가 올 집 근처로 가볍게 가겠다고 답했으며 무려 56%에 달하는 응답자가 아예 올 여름 휴가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상의 출장 여행도 줄어들고 있다. 또 각 기관마다 출장 경비도 줄이는 추세여서 출장지에서의 소비액이 크게 감소했다.
항공업계도 경기 침체로 줄어드는 여행객 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요금을 내리다보니 수익이 나빠지고 있다.
예를 들어 과거 400달러 가까이 받았던 일부 국내선 노선은 현재 100달러 선으로 떨어져 있다.
국제선도 비슷한 상황으로 LA에서 런던까지 항공료가 600달러 미만으로 떨어졌다.
워싱턴 지역 관광업계는 이 같은 상황을 감안, 올 여름 휴가철 워싱턴으로 관광객을 유치할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한편 이날 미국 전역에서는 40개 도시에서 관광업계 관련자들의 시위가 한꺼번에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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