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TC, 카드빚 탕감 유혹, 개인정보 빼내거나 상품 판매등 다양
롱아일랜드에서 네일업소를 운영하는 이모(50)씨는 크레딧카드의 한도액을 올려준다는 모 업체에 속아 소셜시큐리티번호와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알려준 뒤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 업체는 이씨의 크레딧카드 한도액을 올려서 현금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크레딧카드와 은행 계좌번호를 요구했다. 며칠 뒤 이 업체는 이씨에게 전화를 걸어 소셜시큐리티번호와 신원확인을 위한 어머니의 성(maiden name)을 달라고 했다. 이미 크레딧카드와 은행계좌를 준 이씨는 추가로 개인 정보를 줄 수밖에 없었다는 것.
결국 약속한 날짜에 돈이 입금되지 않은 것을 확인한 이씨는 크레딧카드와 은행계좌 등을 중지시켰지만 개인 정보 유출에 따른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크레딧카드 빚을 탕감해준다고 속여 개인 정보를 빼내는 수법이나, 불필요한 상품 구입을 교묘하게 유도하는 불법 텔레마케팅 등 각종 사기가 기승을 불이고 있다.
연방무역위원회(FTC)에 따르면 불필요한 제품 구입을 강요하는 불법 텔레마케팅으로 피해를 입은 불평 신고가 올해 1/4분기 45만건에 달하고 있다. 대상은 주로 노인과 저소득층으로, 거의 가치가 없는 자동차 워런티 연장서를 구입하도록 하거나, 각종 빚 탕감 상품 등 다양하다.심지어 최근에는 신종 인플루엔자에 대한 공포가 심해지자, 정부가 만든 신종 인플루엔자 키츠(swine-flu kits)라며 구입을 강요하는 사기도 나오고 있다.
FTC의 클라우디아 패럴 대변인은 “심지어 수신 거부(Do No Call Registry)를 한 가정이나 비즈니스에도 이런 사기 전화가 오고 있다”며 “불경기탓에 이런 사기가 기승을 부려 불평신고 건수가 지난해 180만건을 훌쩍 뛰어넘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최근 뉴욕주검찰청은 크레딧카드의 부채를 조정해준다며 소비자를 유혹한 14개 업체를 적발, 고발했다. 앤드류 쿠오모 주검찰총장은 “크레딧카드 빚 조정이나 탕감 등을 장담하는 대부분의 광고들이 위험성이 있고, 소비자를 더 재정적인 어려움에 빠지게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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