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렌트 가격 조정’ ‘보험.401(k) 일시 중단’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 불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서바이벌(Survival)’ 게임이 시작됐다.
최근 한인 가정과 비즈니스들은 각종 경비와 지출을 줄이는데 총력을 벌이고 있다. 비즈니스의 렌트 가격 조정이나 생명보험이나 학자금 보험 등의 불입 일시 중지, 401k 등 은퇴연금 납부 일시 중단 등이 대표적이다.
브롱스의 잡화업소에서 근무하는 이모(41)씨는 최근 자신이 갖고 있는 생명보험 불입을 중단했다. 이씨는 30만달러짜리 생명보험을 갖고 있지만 네일업소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부인의 소득이 줄어들면서 매달 생명보험에 납부하는 250달러가 부담이 된 것.
다행히 이씨가 갖고 있는 생명보험은 오토매틱 프리미엄 론 옵션(automatic premium loan option)이 있어, 납입을 중단해도 자동으로 이미 쌓여있는 보험에서 지출이 되도록 돼 있다.메트라이프의 유니스 김씨는 “최근 상당수의 한인들이 매월 납부하는 금액을 줄이기 위해 일
시 납부 중단이 가능한 지 문의하고 있다”며 “보험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캐시 밸류(cash value)가 있는 보험은 해지하지 않고도 일시적으로 불입을 중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최근에는 은행 융자가 어려운 일부 가입자들은 캐시 밸류가 있는 보험에서 대출을 받는 경우도 있고 덧붙였다.
렌트 조정을 하는 한인 비즈니스들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맨하탄의 첼시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정모(53)씨는 건물주와 상의해 렌트를 깎았다. 김씨의 경우 월 8,000달러로 책정된 렌트가 최근 경기 상황을 고려할 때 지나치게 높다고 건물주와 줄다리기를 한 끝에 5,000달러로 합의한 것.
차현구 변호사는 “건물주 입장에서도 가게 문을 닫아 자신의 수입이 아예 없어지는 것보다는 적더라도 지속적으로 렌트를 받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렌트 조정에 나선다”며 “다만 지나치게 어려움을 강조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이밖에도 직장인의 경우 은퇴 연금 401(k) 적립을 중단하거나 인출하는 일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인력 컨설팅회사인 ‘휴잇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401(k)를 중단한 직원이 지난해보다 6% 이상 증가했다. 임금 감소에 따른 부담 때문에 401(k) 적립을 중단한다는 것.그러나 전문가들은 60세 이전에 401(k)를 현금화할 경우 10%의 벌금과 세금 추징 등으로 적립금의 30%를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주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