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준비 철저히, 도전은 과감하게” 정연주 씨의 취업 노하우

2009-04-16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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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학 2년반만에 메트오페라단 취직

메트오페라단에서 버젯 애널리스트로 근무하고 있는 정연주씨(사진)는 2,500명이 넘는 이 단체에서 유일한 ‘유학생 출신 한인’ 직원이다. 게다가 정식으로 미국에 온 것이 2006년 8월이고 채용된 것이 2008년 12월이니까 유학 2년 반 만에, 그리고 졸업과 동시에 뉴욕의 가장 명망 있는 예술 단체에 취직이 된 것이다. 메인스트림에 진출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피부로 실감하는 유학생들로서는 부러운 일이다.

비결을 묻자 정씨는 “가능하면 한국은 물론 세계 어디를 가도 다 알만한 유명한 곳에서 일하고 싶었다”는 다소 어이없는 대답을 한다. 마치 서울대 합격자에게 합격 비결을 묻자 “서울대학이 가장 좋은 학교라서 갔어요”라고 대답하는 식이다. 하지만 정씨의 사례가 시사하는 중요한 사항이 몇 가지 있다. 우선 현실을 내세워 무조건 목표치를 하향조정할 필요는 없다는 것. 돈과 시간을 들여 뉴욕에 온 이상 일하고 싶은 곳을 우선
적으로 도전할 용기는 있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원하는 분야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다. 숙명여대에서 바이얼린을 전공했고, 아메리칸 대학, 헬싱키 대학 등에서 아트 매니지먼트 과정을 마치고 프랫에서도 예술경영으로 석사를 받았지만 정씨는 마케팅이나 공연 분야가 아닌 파이낸스가 가장 취업에 적합하다는 것을 알고 미리 준비를 했다. “동양인의 꼼꼼함이 먹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정씨는 미국에 온 직후부터 IMG 아티스트, 카네기 홀, 뉴욕 파운데이션 오브 아트 등 유수의 예술 기관에서 예산 분야 인턴을 하며 꾸준히 준비를 해왔다. 야무지고 배짱 있는 정씨의 성격을 잘 나타내는 것은 그가 이미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메트라이프가 후원액 감소로 전체 직원의 10%를 감원할 예정인 것을 알기 때문에 샌프란시스코와 한국 등에 만약을 대비한 준비를 이미 하고 있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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