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듯 안한 듯 ‘맨얼굴’
화장품 업그레이드 경쟁


여전히 화장품 업계의 핫 트렌드는 ‘쌩얼’이다.

이는 동서양을 막론한 유행경향일 뿐더러 여기에는 연령도 크게 상관없어 보인다. 모두들 한 듯 안한 듯 한 ‘화장 발’에 목숨을 걸고 있는 요즘, ‘화장했으되 화장 안한 것처럼 보이는 맨 얼굴’이 여전히 메이컵 업계의 화두라는 것이다. 이처럼 ‘쌩얼’ 메이컵이 기세를 떨치는 데는 갈수록 진화하는 비비크림이 한몫하고 있다.

수 년 전 처음 비비크림이 세상에 알려질 때만 해도 이름처럼 레이저 수술 뒤 예민해진 얼굴을 보호하기 위해 시작됐으나 이 제품의 탁월한 ‘쌩얼’ 효과가 한국 연예인들을 중심으로 번지게 되자 트렌드에 관한 한 세계 둘째가라면 서러운 한국 트렌드 세터들이 재빠르게 이 비비크림을 자신의 화장대에 얹어 놓은 것이다.

그 여세를 몰아 요즘 비비크림의 진화의 속도는 빛의 속도보다 빠르고 눈부시다.

단순히 얼굴의 붉은 기만을 가려주는 1세대 비비크림은 이제 이 바닥에 명함조차 내밀 수 없게 됐다. ‘물광’(얼굴이 물기를 머금은 듯한 빛을 내는 효과)를 주는 비비크림에서부터 요즘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돼 자외선 차단에, 주름방지 효과까지 있는 기능성 제품으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 나와 있는 비비크림의 종류와 그 특성에 대해 알아본다.

<이주현 기자>


비비크림의 최강자 한스킨

출시 1년도 안돼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까지 비비크림 최강자로 떠오른 한스킨은 이제 LA 한인타운 화장품 전문점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됐을 만큼 인기몰이 중이다.

처음 나온 매직 비비크림 이래 ‘프리미엄 매직 BB’를 거쳐 요즘은 황금과 캐비어 성분이 들어 있는 캐비어 라인, 그리고 최근 출시된 ‘수퍼매직 BB’크림까지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한스킨 제품은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고 비비크림 업계 강자로 떠오른 제품이다.

한스킨 BB는 피부 톤을 균일하게 해줄 뿐더러 잡티 커버력도 꽤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 한스킨은 물광 피부 표현을 위한 ‘글로시 매직’ BB에 이어 모공커버를 위한 파우더와 수분 공급을 위한 미스트 등 아름다운 ‘쌩얼’을 만들기 위한 전 라인을 출시해 트렌드에 민감한 여성들에게 인기 몰이중이다. 28~68달러.

한스킨의 일본 전속모델 윤손하.


BB크림의 명품 ‘포렌코즈’

비비크림의 원조로 알려진 제품은 독일의 ‘닥터 슈라멕’(Dr. med. Christine Schrammek)사가 내놓은 원조 블레미시 밤(Blemish Balm)이라 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원래 레이저나 박피치료 후 피부재생과 보호 목적으로 쓰이다가 한국 연예인들의 ‘쌩얼’ 메이컵이 비비크림 때문이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 제품은 잡티를 가려주고 피부 톤을 밝고 화사하게 정돈해 주는 효과가 있어 메이컵 베이스나 파운데이션 대용으로 인기를 끌게 된 것.

슈라멕 외에도 최근 한인 여성들이 선호하는 독일산 브랜드 중 하나는 포렌코즈(Forencos). 이 제품은 100달러를 훌쩍 넘는 고가지만 바르는 순간 스며드는 탁월한 발림성과 반짝임의 효과가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포렌코즈 브랜드 관계자들은 이 제품은 기본적인 BB 기능은 물론 물광 효과까지 줘 피부가 물을 머금고 빛을 받은 듯 자연스럽게 반짝이는 효과까지 있어 좀 비싸지만 효과 하나만은 최고라고 설명한다.




더 가벼운 ‘쌩얼’원하면 틴티드 로션

일명 컬러 로션이라고도 불리는 틴티드 로션은 BB크림보다 커버력은 떨어지지만 피부 톤을 균일하게 해줘 보다 더 자연스런 쌩얼을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국 연예인들은 물론 입소문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은 로라 메르시에 틴티드 모이스처라이저(Laura Mercier Tinted Moisturizer). 이 제품 역시 최근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 지성 피부를 위한 오일프리 제품과 물광 효과를 준다는 일루미네이팅(Illuminating) 제품으로 세분화 돼 있어 원하는 효과를 골라 쓰면 된다. 또 틴티드 모이스처라이저는 일반 BB크림과 달리 피부 컬러별로 6가지로 세분화 돼 있어 보다 더 자연스런 피부표현을 할 수 있다. 42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