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전쟁 터에 월마트가 왠말”
2008-12-29 (월) 12:00:00
버지니아 오렌지카운티에 소재한 남북 전쟁 당시 대격전지였던 와일더니스 전투 유적지(Wildern
ess Battlefield)에 인접한 곳에 대형 소매점인 월-마트가 상가 건설 계획을 추진하자 이에 대한 찬반양론이 크게 대립하고 있다.
와일더니스 유적지는 워싱턴 DC에서 남쪽으로 약 60마일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1864년 5월 로버트 이 장군이 이끄는 남부군과 율리시스 그랜트 장군의 북부군이 맞붙어 2만 4천여 명의 사망자를 낸 전투지이다. 현재 국립 공원국이 핵심 전투지 2천8백 에이커를 비롯해 인근 7천 에이커를 관리하고 있다.
월마트가 이들 유적지의 인접 지역에 약 13만 8천 스퀘어 피트 규모의 상가와 주차장을 건설할 움직임을 보이자 공원 관리국과 역사학자 등 유적지 보호론자들이 거세게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이들 반대론자들은 월마트가 들어설 경우 점차 개발이 확대돼 유적지가 훼손될 수 있다며 이는 당시 전투로 사망한 영령들을 모독하는 일이 될 뿐만 아니라 유적지의 역사적 의미도 크게 실추시킬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월마트 관계자는 이미 이들 지역이 상업지구로 설정돼 있는데다 소매상가 지점으로는 적소라는 판단 아래 원안대로 대형 점포 개설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게다가 오렌지카운티 정부 측에서도 월마트 건설 계획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월마트 건설 계획을 최종 승인할 카운티 관계자들은 경기 악화로 줄어들고 있는 재정 수입을 매년 약 50만 달러 확충할 수 있는 좋은 세원이 된다며 상가 건설 계획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인근 주민들도 월마트 건설 계획에 대해 상반된 견해를 내놓고 있다. 월-마트에서 샤핑하기 위해서는 현재 컬페퍼나 프레드릭스버그 지역으로 나가야 하는데 왕복 30~40마일 거리라며 편의를 위해 마트 건설을 찬성하고 있는 주민들도 생겨나고 있는 추세이다. 반면 역사 유적지는 반드시 보존되어야 한다며 월마트 계획을 반대하는 주민들도 만만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안성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