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편하게 살다 리모델링 비싸게 판다

2008-12-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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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이 냉각되면 주택 수리와 보수 등 리모델링에 인색하기 쉽다. 불경기에 주택을 새 단장하자는 발상은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택의 적절한 수리와 보수는 장기적으로는 주택의 가치를 높여주는 투자가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주택 리모델링에 지출하는 돈은 추후에 주택을 매매할 때 주택 가격을 높일 수 있는 투자라고 강조한다. 리모델링의 장점은 집을 당장 팔 생각이 없다면 리모델링을 통해 주택을 현대화해서 ‘편하게 살다’가 주택 시장이 회복되면 가장 좋은 조건에 집을 팔 수 있다는 측면이다. 특히 최근 불경기로 주택 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 비용이 하락해 지금이 리모델링의 적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연신 기자>

부엌·화장실·창문 등 새단장하면
투자 비용 87%까지 집 팔때 회수 가능
인건비·자재가격 하락 ‘요즘이 적기’

‘리모델링 매거진’이 매년 발표하는 주택 리모델링 비용과 리모델링으로 인한 주택 가치 상승분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2008~09년 주택소유주들은 리모델링에 투자한 비용의 67%를 주택을 매매할 때 회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경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05년에는 리모델링 투자비용의 87%가 회복됐었다. 주택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리모델링이 주택의 가치를 지켜주고 타 주택에 비해 차별성을 줄 수 있는 투자의 역할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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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주택시장이 침체기인 지금이 주택 리모델링에 투자하기에 최적기라고 지적한다

■주택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리모델링

리모델링 매거진은 비용 대비 효율을 따져 투자 가치가 가장 높은 주택 리모델링 목록을 뽑았다. 외관 리모델링의 투자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주택 내부는 주방 리모델링이 투자 가치가 가장 높았다.
투자가치가 높은 주택 리모델링(비용 대비 가치 회복 효율)

1. 주택 외벽 보수 및 교체 (87%)
2. 목조 테라스 추가 (82%)
3. 외벽 난방재 추가 (80%)
4. 주방 리모델링 (79%)
5. 고급 소재로 창문 교체 (79%)
6. 욕실 리모델링 (74.6%)
(자료 출처: 리모델링 매거진 2008~09 비용 투자 비교)

전문가들은 주택시장 하락기에는 주택을 팔기보다는 현재 주택을 더 살기 좋은 환경으로 만드는 것이 현명한 투자라고 지적했다. 주택을 팔기 전까지 주거공간을 더 즐기고 매매 시에는 주택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것이 리모델링의 가장 큰 매력이다.


■주택 리모델링은 바이어를 유혹하는 확실한 수단

셀러가 바이어를 유혹하기 위한 수단으로 집수리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바이어에게 리모델링이라는 일종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 주택매매 성사에 장애가 될 수 있는 주택의 문제점이나 낡은 시설은 미리 수리하는 것이 매매에 도움이 된다. 지금과 같은 ‘바이어 마켓’에서는 바이어가 주택의 결함을 문제삼아 주택 가격을 낮춰달라고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주택시장이 ‘바이어의 마켓’이라는 진단에는 이견이 없다.

주택을 보는 바이어들의 눈이 그만큼 까다롭다는 의미다. 주방을 현대식으로 변신시키거나 매스터 베드룸을 추가하는 것만이 리모델링은 아니다. 저렴하지만 적절한 리모델링을 통해 주택을 매력적으로 변신시켜 깐깐해진 바이어들을 유혹할 수 있다. 주택을 가꾸는 정성을 투자해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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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어 마켓에서는 적절한 리모델링을 통해 주택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매매에 도움이 된다.


주택의 가치를 높여주는 7가지 저렴한 리모델링

1. 주택의 첫 인상 외관에 신경 써라

바이어가 집안으로 들어와 보고 싶도록 만들어야 한다. 가드닝 관리, 외관 페인트 상태, 지붕, 창문, 심지어는 번지수 부착물까지 신경 써 보자. 주택 입구에 화려한 꽃 화분을 배치한다거나 고전적인 벤치 등을 테라스에 설치해 바이어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2. 새로운 페인트는 주택의 기초화장

페인트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투자다. 지나치게 무난한 무채색 외관을 탈피해 액센트를 줄 수 있는 색깔을 칠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환영’한다는 느낌이 드는 따듯한 색을 주택 외관에 선택하고 주택 내부에도 방의 특성에 따라 조금씩 다른 색을 칠하는 것도 아이디어다. 최근에는 연한 노랑이나 채도가 낮은 그린 계통이 유행이다.

3. 역시 주택의 보배는 주방과 욕실이다

바이어를 유혹하고 싶다면 가장 먼저 신경 써야 할 곳이 주방과 욕실이다. 청결함과 싱크와 수도꼭지 등 인테리어를 최신으로 유지하는 것은 기본이다. 주방의 식기 세척기나 욕실의 샤워기를 현대화하는 것도 ‘플러스’가 될 수 있다.

4. 나무 마루가 카펫보다 매력적이다

바이어들은 대부분 카펫보다는 나무 마루를 선호한다. 그렇다고 수천달러를 지출하며 전체적으로 새 나무 마루를 깔 필요는 없다. 이미 나무 마루를 갖추고 있다면 부분 교체나 왁스와 코팅 등 보수처리를 해주는 것도 훌륭한 리모델링이다.

5. 옷장과 차고를 깔끔하게 유지한다

바이어가 집을 방문했을 때 옷장과 차고가 지저분하다면 수납공간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정리정돈이 잘 된 옷장과 차고는 수납공간이 충분하다는 인상을 주고 주택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가장 저렴한 방법이다.

6. 창문을 업그레이드 해라

창문은 주택의 눈과 같은 역할을 한다. 망가진 창문이나 유행이 한참 지난 창문 모양, 무거운 느낌의 커튼은 주택을 늙어 보이게 한다. 집을 밝게 보이는 채광이 되도록 창문을 고치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블라인드를 설치한다.

7. 인스펙터를 고용한다.

주택을 시장에 내놓기 전에 미리 인스팩터를 고용해 바이어의 입장에서 집을 점검한다. 문제점이 발견되면 보수하고, 주택에 관심 있는 바이어에게 이미 인스펙터를 고용해 문제점을 보수했다는 사실을 알려라. 책임있는 셀러의 자세에 바이어가 감동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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