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캘리포니아 명산을 찾아서<9> 마운틴 볼디-서쪽 루트 베어 캐년 트레일

2008-12-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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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고개 넘으니 비경이 눈앞에


마운틴 볼디의 4개 루트 중 등정 난이도가 가장 높은 것이 서쪽 루트인 베어 캐년 트레일(Bear Canyon Trail)이다. 볼디 빌리지에서 출발하는 이 트레일 l은 볼디의 남서쪽 능선을 따라 올라오지만 스키 헛 트레일과 구별하기 위해 서쪽 루트라고 부르고 있다. 등산인들은 북쪽에서 올라오는 블루리지 트레일(Blue Ridge Trail)과 베어 캐년 트레일(Bear Canyon Trail)이 거의 동격으로 힘들다고 한다.


마일당 1천피트 오르는 급경사



■Mt. Baldy, Bear Canyon Trail

거 리: 왕복 12.8마일
소요시간: 8시간
등반고도: 6,000피트
난 이 도: 5(최고 5)
추천등급: 4(최고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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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람한 수목 사이로 펼쳐지는 경관이 매우 뛰어난 곳이다.

1마일 당 거의 1,000피트를 오르는 베어 캐년 등산로는 경사가 심하고 부분적으로 등산로 상태도 좋지 않지만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이 루트에는 3개의 고개가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각 고개를 하나씩 넘을 때마다 힘은 들지만 아래편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면서 느끼는 성취감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다.

산행 중반부를 지나 잠시 주위를 둘러보면 산 아래로 아이스 하우스 캐년(Ice House Canyon)이 내려다보이고 건너편의 오타리오 픽(Ontario Peak)이 눈높이에 오게 되면 상당한 고도를 올라왔음을 느끼게 된다. 서쪽으로 쭉쭉 뻗은 제프리 파인이 가득하고 그 틈 사이로 아래편 산허리를 따라 글렌도라 하이웨이(Glendora Hwy)의 가느다란 길이 굽이굽이 돌아가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1889년에 완성된 베어 캐년 등산로는 1936년 데블스 백본 트레일(Devil’s Backbone Trail)이 완성되기 전까지는 볼디산의 주 등산로였다. 그 당시 볼디 정상에 있는 볼디 서밋 인(Baldy Summit Inn)에서 하루 숙박하면서 아침 일출을 보기 위해 많은 방문객들이 말을 타고 혹은 걸어서 이곳을 등정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주차는 볼디 비지터 센터(Baldy Visitor Center) 앞에 한다. 인근 교회 주차장은 이용하지 말 것. 교회를 지나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오면 약 0.5마일 정도 산속 마을을 지난 후 본격적인 등산로를 오르게 된다. 시내물이 제법 흐르는 베어 캐년(Bear Canyon)을 따라 첫 1마일은 하늘을 덮는 큰 나무숲이 있어 분위기도 좋다.


약 1.5마일 지점에 베어 플랫(Bear Flat)이란 넓은 고사리 밭이 나온다. 이곳에 흐르는 물길이 마지막이므로 여기에서 물을 채워 넣도록 한다.

이후에는 경사가 급한 길이 사파랄 덤불 사이로 계속 이어지는데 더운 여름에는 무척 고생스런 구간이다. 중간 이후에는 제법 큰 나무들이 많아 청량한 공기가 감도는 길이 정상까지 계속된다.

<자료 제공: 김인호(산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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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 캐년 등산 중 잠시 휴식을 취하며 환담을 나누는 등산인들.

■주의 사항

볼디는 겨울철과 이른 봄 4월까지도 정상 부근에는 눈이 덮여 있으므로 겨울에는 동계장비와 크램펀을 반드시 준비할 것. 정상을 밟은 후 스키 헛(남쪽 루트)으로 내려오거나 백본 트레일(Backbone Trail·동쪽 루트)을 따라 내려올 수도 있는데 이 경우 차를 양편에 두고 커뮤트(commute)를 하도록 한다.

■가는 길

LA에서 210 Fwy 동쪽 방향으로 가다가 57번 Fwy를 지난 후 Baseline에서 내려 좌회전, Pauda Ave.에서 우회전 하여 북상하다 보면 마운틴 볼디 로드(Mount Baldy Road)와 연결이 된다. 볼디 빌리지에 있는 방문자 센터(Ranger Station) 앞에 차를 주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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