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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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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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렉 자만 컬렉션’(The Derek Jarman Collection)

지난 1994년 에이즈로 사망한 영국의 파격적인 아방가르드 감독 데렉 자만의 영화 3편과 그에 관한 기록영화 등 4편을 묶은 박스세트. 자만은 비견할 수 없는 비전과 이상주의와 신념과 지성을 지녔던 전통 파괴주의자. 그는 자기 고백적이요 역사를 재해석한 영화를 여럿 만들었는데 특히 동성애 영화의 얼굴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데렉’(Derek) -자만의 삶과 예술적 유산을 다룬 기록영화로 그의 급진적 정치관과 비범한 미학을 고찰했다. 틸다 스윈튼 해설.


▲‘전쟁 진혼곡’(War Requiem) - 영국의 작곡가 벤자민 브리튼이 1961년에 작곡한 동명의 관현악 걸작을 해석한 시각미가 눈부신 감동적인 음악영화. 로렌스 올리비에의 유작이다.

▲‘세바스티안’(Sebastiane) - 자만의 극영화 데뷔작. 사랑과 믿음과 정절에 관한 호모에로틱 시대극. 303년 로마의 변경 요새를 무대로 군인들의 고된 훈련과 정열적 성애가 묘사된다. 대사 라틴어.

▲‘템페스트’(Tempest)-셰익스피어의 마지막 희곡. 섬에서 딸과 사는 마법사 프로스페로가 파선해 섬에 표류한 적들을 징벌한다. 동화로 위장한 성과 정치적 권력의 탐구. 80달러. 개당 30달러. Kino


‘유로파’(Europa)

덴마크 감독 라스 본 트리어를 세계적 감독의 위치로 올려놓은 1992년작. 열병과도 같은 최면적인 블랙 코미디 환상영화로 카프카의 소설을 연상케 한다. 미국의 평화주의자가 침대열차 젠트로파의 차장이 돼 1945년 전후 프랑크푸르트를 무대로 겪는 괴이한 경험들. 흑백과 컬러 촬영, 의상, 세트 등이 모두 혁신적이다. 미국에서는 ‘젠트로파’(Zentropa)라는 이름으로 개봉됐다. 40달러. Criterion.


‘닥터 수스 호턴 후를 듣다’(Dr. Seuss Horton Hears a Who!)

닥터 수스의 동화를 원작으로 만든 만화영화. 정글에 사는 착한 코끼리 호턴(짐 캐리 음성)의 야단스럽고 재미있는 모험을 그린 빅히트작 만화영화. 스티브 카렐도 음성 연기를 한다. 할러데이 시즌 아동을 위한 선물용 30달러. 특집판(2장 디스크) 35달러.



‘의붓형제’(Step Brothers)

중년의 무직자들인 브렌난(윌 퍼렐)과 데일(존 C. 라일리)은 자기들의 이혼한 부모가 재혼하면서 한 집에서 의붓형제가 된다. 둘은 아이들처럼 사사건건 싸우다가 마침내 부모의 결혼생활까지 파국으로 몰고 간다. 그렇게 되면 둘은 집에서 쫓겨나 홈리스가 된다는 것을 알고 이번엔 힘을 합해 갈라 서려는 부모를 재결합시키려고 애쓴다. PG-13. 29달러. Sony.


‘지구가 멈춘 날’(The Day the Earth Stood Still)

오는 12일에 개봉될 키아누 리브스의 동명 공상과학 액션영화의 원작으로 1951년작 흑백. 로버트 와이즈 감독. 지구에 반핵 경고를 하기 위해 도착한 평화주의자 외계인이 지구인들의 대부분은 자기 메시지를 수용하나 일부는 이를 반대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평화와 희망에 관한 뛰어난 공상과학 드라마. 2장 디스크 특집판(리메이크 관람표가 있다). 20달러. Fox.


‘쇠줄 위의 남자’(Man on Wire)

1974년 8월7일 프랑스인 필립 프티가 보여준 공중묘기로 그는 뉴욕의 트윈타워 사이에 불법으로 매어단 쇠줄 위에서 근 1시간가량 걷고, 회전하고 춤을 췄다. 묘기 후 그는 체포돼 정신감정을 받고 구금됐다가 풀려났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기록영화로 프티와 그의 동조자들과의 인터뷰 등이 담겼다. 27달러. Magnolia.


‘피터와 늑대’(Peter & the Wolf)

러시아 작곡가 프로코피에프의 음악을 토대로 만든 단편 만화영화(32분)로 올해 오스카상 수상작. 유명한 동화를 현대화한 혁신적인 영화로 공포를 극복하는 용기와 힘을 찾는 소년의 얘기. 런던 필이 연주한다. 20달러. Magno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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