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동명이인들 이름 덕 톡톡히 본다
2008-11-30 (일) 12:00:00
북버지니아 알링턴에 사는 니카노르 오바마(28)는 최근 성(姓) 덕분에 과속 딱지를 면하는 행운을 겪었다.
운전면허증을 살펴본 경찰이 “오바마란 성 때문에 한 번 봐주겠다”고 했던 것. 이밖에도 미국에 사는 ‘오바마’들은 나이트클럽 경품에 당첨되거나 워싱턴DC 대학 동창들이 갑작스레 악수를 청하는 등 이름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주 아기를 낳은 사촌 조세피나 오바마를 만나러 버지니아호스피털센터(VHC)를 찾았을 때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의 친척이 아닐까 오해한 사람들로 인해 작은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28일 워싱턴포스트(WP)는 진짜 오바마 가족들이 겪을 변화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백악관 주변 지역의 ‘비(非) 버락 오바마’들의 삶은 더 이상 예전과 같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데니스 메이 오바마(19.여)는 “만나는 사람들마다 오바마와 친척지간이냐고 묻는다”면서 “언젠가 한번 재미삼아 그렇다고 대답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버지니아대학에 입학한 데니스는 매일 버락 오바마 당선인의 취임식이나 거리 퍼레이드에서 더 좋은 자리를 차지하도록 힘써줄 수 없느냐는 부탁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올해 29살인 프랜시스카 오바마는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을 더 잘 기억하게 됐다고 말했다.
프랜시스카는 “종종 아프리카계 이름을 갖는 건 어려울 때가 있다. 하지만 이제 난 내 이름의 철자를 알려줄 필요조차 없다. 누구나 철자를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구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오바마란 성을 쓰고 있는 가족은 20 세대도 되지 않아 극도로 드물다.
한편 클린턴이란 성을 가진 가족은 1만1천 세대, 부시란 성을 쓰는 가족은 6만 세대 이상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