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국의 고기는 빛깔이나 적절한 마블링 등이 첫눈에 최상급임을 알 수 있다.

‘최상급 고기질 자랑’우국


정말 제대로 된 맛있는 고기를, 좋은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는 곳을 기다려 온 사람이라면 지난 달 8가와 호바트에 문을 연 ‘우국’을 주목하자. 복잡하게 돌아가는 한인 타운을 내려다보듯 위엄을 자랑하며 우뚝 솟은 2층 건물에 자리 잡아 한번쯤 들어가 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만든 이 식당. 외관에서부터 예사롭지가 않기 때문이다. “정말 맛있는 고기를 먹기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곳”이라는 변영복 사장의 말처럼, 일단은 고기 집이다. 하지만 편안하면서 동시에 깔끔하게 딱 떨어지는 고급스런 실내 인테리어, 감각이 느껴지는 고급스런 조명과 한국에서 공수한 인테리어 소품까지. 일반 고기 집과는 확실히 차별화 됐음을 알려준다.


육즙 가득한 부드러운 고기… 육회도 일품
오개닉 상추 등 매일 아침 싱싱한 채소 공수


▲고기 질에 목숨 걸다

변영복 사장은 소 ‘우’자에 나라 ‘국’으로 식당 이름을 지었다. ‘소의 나라’라는 뜻의 이 특이한 이름은 그가 소고기에 ‘목숨 걸었다’라는 사실을 눈치 챌 수 있게 해 준다.

“저는 좋은 고기를 무턱대고 싸게 팔 재주는 없어요. 하지만 정말 좋은 고기를 정직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어요. 고기 맛 만큼은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없는 ‘최고’입니다”

이렇게까지 고기질을 거듭 강조하는 데는 분명 믿는 구석이 있을 터. 궁금해 하며 일단 이 집의 자랑이라는 꽃살을 맛 봤다. 고기의 빛깔, 적절한 마블링 배치 등 일단 눈에서부터 최상급임이 느껴진다. 육즙이 가득하면서 부드러운 고기는 소스 없이도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것이 고소하기 그지없다. 부드러운 갈비살 역시 탁월한 맛이라 미처 다 구워지기 전에 마구 젓가락 질을 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한편 고기를 다 먹고 나면 김치와 밥, 야채를 넣고 밥을 볶아주는데 매콤하면서 고소한 볶음밥 역시 빼 놓을 수 없는 별미다.

우국에서는 고기와 함께 서브되는 채소도 싱싱한 것이 빛깔부터가 다르다. 그도 그럴 것이 매일 다운타운 청과시장에 가서 최고의 채소를 직접 골라 온단다. 상추 하나를 사도 오개닉 마켓에서만 판매한다는 ‘버터 레루스’(butter lettuce)를 판매한다지 않나. 고기와 쌈에 정말 신경 쓴다고 말하는 변 사장은 진정한 고기매니아라면 정말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자신한다.


▲간단하지만 풍요로운 메뉴

우국의 메뉴는 꽃살과 주물럭, 갈비 등 구이류와 육회, 갈비찜, 게장과 홍어무침, 냉면류, 비빔밥과 매운 갈비탕 등 간단하면서도 다양하다. 워낙 고기에 자신 있다 보니 자연히 육회와 육회 비빔밥, 육회 비빔냉면 등도 자신 있단다.


‘우국’의 변영복 사장이 미국에서 가장 맛있다고 자신하는 비빔밥.

변 사장은 “그중에서도 특히 비빔밥은 한인타운은 물론 미국에서 제일 맛있다”라고 자신한다. 그도 그럴 것이 비빔밥은 일단 프레젠테이션부터 임금님 수라상에 올려도 손색없을 만큼 ‘럭셔리’하다. 고급스러운 놋그릇에 서브되는 비빔밥은 신선한 나물이 따로 서브 돼, 먹는 사람이 기호대로 섞어 먹을 수 있고 구수한 미역국과 함께 서브된다. 비빔밥이 달라봤자 얼마나 다르겠냐고 생각한다면 천만의 말씀. 일단 신선한 재료에서부터 차별화가 된다. 변 사장은 비빔밥에 특히 공을 들였다고 설명하는데 비빔밥 재료인 고사리는 파운드 당 40달러 짜리를 사용할 정도라니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듯하다.

이 외에도 속을 편안하게 풀어주는 매운 갈비탕, 회냉면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선보인 육회 비빔냉면도 인기이고, 고급스러운 그릇에 담겨 서브되는 밑반찬도 너무 맛있는데 김치에 들어가는 고춧가루조차도 최고급을 사용할 만큼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이 담겼다.


한국에서 들여온 자재로 꾸민 고급스러운 실내.

▲가격

각종 구이류 23.99달러~28.99달러, 고베비프 39.99달러, 육회 22.99달러, 갈비찜 24.99달러, 냉면 9.99 육회냉면 12.99달러, 비빔밥 11.99달러, 육회 비빔밥 13.99달러

▲영업시간

오전 주 7일 11시~밤 12시

▲주소와 전화번호

3385 W. 8th street, LA (213)385-5665
<홍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