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추억의 명화- ‘크리스마스 이야기’

2008-11-21 (금)
크게 작게
‘크리스마스 이야기’



매력적이요 사랑스런 느낌의
최고 크리스마스 영화 중 하나


따뜻한 면 파자마를 입은 듯한 감촉을 느끼게 되는 매력적이요 사랑스런 영화로 크리스마스 영화 중 최고의 것으로 꼽힌다.


1940년대 인디애나에 사는 커다란 안경을 낀 소년 랄피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레드 라이더 BB건을 갖고파 안달을 하는 즐겁기 짝이 없는 온 가족용 영화다. 미 중서부 지역 출신의 유머작가 진 셰퍼드의 단편소설이 원작으로 셰퍼드가 마치 자기 어렸을 때의 경험을 회고하듯이 내레이션을 한다.

향수감 가득한 영화의 9세난 주인공 랄피(피터 빌링슬리가 귀엽기 짝이 없는 연기를 한다)는 인자한 아빠(대런 맥개빈)와 상냥한 엄마(멜린다 딜론) 그리고 어린 남동생 랜디(이안 페트렐라)와 함께 평범하나 행복하게 산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랄피는 늘 가지고 싶어 몸살이 나는 장난감 가게 진열장에 전시된 200발 장전이 가능한 새빨간 카빈 액션 공기총 레드 라이더를 사달라고 조른다. 그러나 랄피가 ‘올드맨’이라고 부르는 아빠와 엄마는 ‘총알 잘못 나가면 네 눈알이 빠진다’는 이유로 랄피의 소원을 거절한다. 이에 랄피는 부모에게 온갖 힌트를 제공하고 산타에게 사정하는 등 레드 라이더를 소유하기 위한 총공세에 나선다. 과연 랄피는 소원 성취를 하게 될 것인가.

에피소드식의 코미디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다. 랄피가 동네 왈패의 횡포에 견디다 못해 역습을 하는 장면과 랄피가 부모가 사준 분홍색 토끼 모양의 겨울용 면 잠옷을 입고 어색해하는 장면, 그리고 동네 백화점의 성질 고약한 산타와의 대면과 함께 추운 겨울에 깃봉에 혀를 댔다가 안 떨어져 애를 쓰는 동네 아이, 또 모처럼 잘 구운 터키를 동네 개들이 물고 달아나 랄피의 온 가족이 동네 중국집에 가서 크리스마스 만찬을 먹는 장면 등, 콧등이 시큰할 정도로 향수감이 배어 있는 영화다.

WHV는 이 영화의 개봉 25주년을 맞아 5개의 쿠키커터와 영화 내용에 따른 요리책자 및 주방장 앞치마가 포함된 2장 디스크의 특집판을 과자 깡통에 담아 출시했다. 40달러.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