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유럽 왕복 500달러선’ 연말 여행은 비행기 타고…

2008-11-0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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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 맞물려
비수기 요금 전쟁


지난 3년 동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항공료가 드디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내 주요 항공사들이 본격적인 연말 휴가철을 한달여 앞두고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시즌 항공료를 대폭 인하하고 있는데 이유는 물론 원유가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원유가 외에도 주요 항공사들이 최근 계속되고 있는 경기 불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도 풀이되는 이번 가격인하 조치는 그동안 높은 항공료로 여행 계획조차 못했던 소비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가을철은 또한 비수기로 여행상품 가격이 매우 저렴한 시즌이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비수기 여행상품이 쏟아져 나온다. 특히 인터넷의 등장과 함께 소비자들이 여행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항공권과 호텔 예약을 하고 있는데 비수기 상품이 더욱 저렴하게 소비자들에게 전달되는 시기이다. 성수기에 비해 20~50% 떨어진 상품으로 저렴하게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 비수기 알뜰 여행 정보들을 정리한다.


3~4주전 구입시 싼 티켓 많아
국내선도 미리미리 예약
인터넷 여행사이트 수시 비교를



비수기에는 또한 항공사들이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면서 항공료가 크게 인하된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계속된 원유가 인상으로 인해 대부분의 주요 항공사에서는 비수기에도 요금 인하는 고사하고 요금을 오히려 올려오고 있는 실정이었다.

또한 연말 휴가철을 앞두고 요금 경쟁을 하기 위해 요금을 다소 내릴 때에도 예년의 경우는 휴일 1~2주 전에서야 비로소 가격 인하를 단행해 왔으나 올해는 한달여를 앞두고 벌써부터 항공료 인하 경쟁을 벌이고 있다.
노스웨스트 등 미국의 주요 항공사들은 이미 지난주부터 티켓 가격을 큰 폭으로 인하하면서 가격 전쟁을 시작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와 같이 이른바 ‘디스카운트 에어라인’들도 메이저 항공사들과 함께 가격 경쟁을 시작하고 있다.

항공사와 여행사는 인터넷 게시판을 이용한 ‘라스트 미닛 세일’(last minute sale) 마케팅으로 마지막까지 남은 자리를 판매하기에 여념이 없다.

노스웨스트 항공사는 지난달 28일부터 연말 휴가철 항공료 세일에 돌입했고 이어 기타 주요 항공사들도 뒤질세라 29일부터 가격 인하를 시작했다.

디스카운트 여행상품 전문 판매 웹사이트 ‘페어컴페어닷컴’(FareCompare. com)의 릭 션리 회장은 “메이저 항공사들의 이번 항공료 인하 지난 18개월만에 처음으로 벌어지는 것으로 요금 경쟁”이다며 “할리데이 시즌에 이렇게 빨리 요금 경쟁을 최근 들어 시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밝혔다.

여행전문 사이트 ‘베스트페어닷컴’의 톰 퍼슨스 부장도 “이번 요금경쟁으로 소비자들은 지난 여름철에 비해 25% 정도의 싼 가격으로 티켓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며 “여행 21~30일 전에 티켓을 구입하고 특히 주요 공항이 아닌 작은 공항을 이용하면 더 큰 요금 할인 혜택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할러데이 세일 티켓 중에서도 추수감사절 주말의 일요일(11월30일)과 월요일(12월1일), 그리고 크리스마스 앞둔 토요일(12월20일) 등은 세일 티켓을 찾기가 쉽지 않다. 중요한 것은 연휴를 맞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지금 당장 빨리 티켓을 구입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HSPACE=5
유럽을 할리데이 시즌에 방문하면 더욱 화려한 볼거리를 만나게 된다.

겨울여행 천국 카리브해
LA 매일 출발 400달러선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 티켓을 많이 구입하는데 인터넷으로 비행기 티켓을 샤핑 하면 같은 날에도 같은 자리의 항공료가 바뀌는 경우가 허다하다. 좋은 가격에 티켓을 발견하고 구입을 망설이다가 며칠 후 같은 티켓의 가격이 200% 이상 껑충 뛰어오르는 것은 흔한 일이다. 이런 이유로 비수기에는 더욱 주의해서 여행 상품을 구입해야 한다.

국내선은 물론 국제선 항공료도 떨어지고 있는 추세인데 특히 비수기에 유럽행 항공료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겨울철 유럽은 비가 많이 내리고 일부 내륙과 북부지역은 한파가 몰려온다. 하지만 런던, 파리 등 유명 유럽 여행지는 낮 최고기온이 50도 내외를 기록, 여행에 불편하지 않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남부 지역은 지중해 기후로 무더운 여름보다 오히려 지금이 여행적기라고 할 수 있다.

크루즈 전문 여행업체인 산타나라관광의 대표 변동영씨는 “유럽의 경우 비수기에는 관광지에 관광객들이 몰려들지 않아 쾌적한 환경에서 여행을 즐길 수 있다”며 “특히 크루즈의 경우 도착지에 오래 머물지 않기 때문에 날씨가 다소 나빠도 관광을 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쏟아져 나오고 있는 일부 여행상품 바겐을 알아보면 여행전문 사이트인 ‘핫와이어’(www.hotwire.com)에서 LA 애틀랜타 왕복 티켓을 259달러에 내놓고 있다. 이 티켓은 오는 12일에 LA에서 출발해야 하는데 다른 날에 출발할 경우에도 10달러에서 20~30달러 정도만 더 내면 비슷한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보통 LA~애틀랜타의 왕복 티켓은 그동안 380달러 선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이밖에도 핫와이어에는 LA~뉴욕, LA~하와이 등 수많은 노선의 할인 티켓이 현재 판매되고 있다.

국제선 스페셜도 많이 나와 있는데 에어 프랑스(800-237-2747, www. airfrance.com/us)는 인터넷 스페셜로 LA~뮌헨의 왕복에 510달러선에서 내놓고 있다.

이밖에 유나이티드 에어(800-241-6522, www.ual.com)도 LA~취리히 왕복요금을 576달러에 인터넷 스페셜(e-fare)로 내놓았다.

유럽뿐만 아니라 겨울여행의 천국 카브리해 역시 바겐 상품이 넘치고 있다. 트로피컬 아일랜드의 태양이 끝없이 이어지는 백사장을 뜨겁게 하고 있는 이곳의 메인 항공사인 에어 자메이카(Air Jamaica, 800-523-5585)는 카리브의 유명 관광지들인 자메이카, 바베이도스, 세인트 루시아, 그레나다, 그랜드 캐이먼, 바하마로 LA에서 매일 출발하고 있는데 LA와 자메이카의 수도 킹스턴간을 400달러 선에 내놓고 있다.

시애틀, 포틀랜드 그리고 뱅쿠버 등으로 여행을 떠나는 한인들도 최근 급증하고 있는데 알래스카 항공사(800-252-7522, www.alaska-air.com)는 LA와 시애틀간의 편도 항공료는 119달러, LA~포틀랜드를 139달러에 내놓고 있다.

모든 항공료와 여행 상품의 가격은 11월 4일 현재 기준이며 가격은 매일 변할 수 있다


유명 인터넷 여행 사이트

▲호텔 디스카운트 닷컴(www.hoteldiscount.com)
호텔 할인을 전문으로 하는 사이트이다. 원하는 지역의 호텔과 여행 날짜를 입력하면 가격, 시설, 예약 가능 등의 단위로 리스트가 나온다. 비교적 사용하기 간편하며 가장 낮은 가격으로 호텔을 예약하지 못할 경우 일부 숙박료를 환불한다.

▲야후 트래블(travel.yahoo.com)
인터넷 여행 사이트 중에서 가장 간단하고 보편적으로 이용되는 사이트이다. 여행 날짜와 지역 등을 입력하면 가장 싼 가격으로 무차별로 항공권 리스트를 뽑아 준다. 단점이라면 너무나 초이스가 많기 때문에 상품을 고르는 것이 쉽지 않다. 또한 항공사가 운영하는 사이트가 아니기 때문에 일부 상품은 막상 구입하려고 할 때 없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물론 호텔과 렌터카 그리고 패키지 상품도 구입할 수 있다.

▲프라이스라인 닷컴(www.priceline.com)
비행기 티켓을 경매로 구입하는 사이트이다. 여행 날짜와 지역 그리고 원하는 가격을 입력시키면 프라이스라인에서 그 가격에 비행기 좌석을 판매하겠다고 하는 항공사를 15분 안에 찾아 준다.
물론 가격을 너무 낮은 가격에 부르면 티켓을 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일단 인터넷이나 지면 광고 등을 통해 원하는 티켓을 가격을 알아본 다음 경매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항공권 외에도 호텔, 렌터카, 모기지 융자 상품들도 경매로 구입할 수 있다.

▲스마터리빙 닷컴(www.smarterliving.com)
패키지 상품을 가장 많이 소개하는 사이트 중 하나이다. 여행 상품뿐만 아니라 여행지에 대한 정보와 여행기도 담고 있어 샤핑을 하면서 정보도 얻을 수 있는 곳이다.
여행지의 주요 관광 포인트는 물론 날씨, 지도, 주소록, 전화번호부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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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디스카운트 항공권은 인터넷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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