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개닉 사골만을 사용, 한국서 들여온 무쇠 솥에 24시간 이상 푹 끓여내기 때문에 국물 맛이 담백하면서도 진하다.

한국서 들여온 무쇠 솥은 24시간 쉬지 않고 사골을 우려낸다.

‘진한 국물맛 유명’ 전통 설렁탕

LA 올드 타이머이라면 ‘신촌 설렁탕’을 기억할 것이다. 1985년 타운내 3가와 옥스퍼드에 문을 연 이후 한인 타운 최초의 설렁탕 전문점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바 있다. 명실공히 타운 최고의 맛 집으로 부상했던 신촌 설렁탕은 한결같은 맛과 서비스로 인기몰이를 했다. 특히 고기 냄새가 나지 않는 담백하면서도 진한 국물 맛이 유명했는데 비결은 오개닉 사골을 한국서 들여온 무쇠 솥에 24시간 이상 푹 끓여내는 방법이었다. 미주 한인사회는 물론 한국에서 미국을 찾는 유명 인사들도 줄을 이을 정도로 신촌설렁탕의 인기는 대단했다. 신촌설렁탕의 이정원 사장이 맛과 전통을 고스란히 이은 ‘전통 설렁탕’을 웨스턴과 9가에 오픈한 것은 지난 92년부터다. 이 사장이 한국서 직접 전수받은 노하우로 끓여낸 설렁탕과 육개장 등이 서브 된 전통 설렁탕은 신촌 설렁탕이 95년 문을 닫은 이후 그 명성과 맛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서 들여온 무쇠 솥에 최상급 재료 사용
조미료 안써 담백… 굴 넣은 겉절이 ‘제맛’

비싸고 몸에 좋기로 소문난 미네럴 소금을 사용한다.

▲전통의 맛 그대로 전통 설렁탕

“한인 타운에서 한 가지 음식에 저처럼 오랫동안 매달린 사람 흔치 않을 걸요. 처음부터 설렁탕만 고집했고, 어느덧 28년을 설렁탕과 함께 지냈으니까요”

이정원 사장이 젊었던 시절을 회상했다. 설렁탕과 함께 한 인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는 30세의 꽃다운 나이 미국 한인사회에 전통 설렁탕의 맛을 전하고자 한국 신촌 설렁탕에서 직접 전수 받았고 4년간의 준비 끝에 35세 때 드디어 미주 신촌설렁탕을 오픈, 한국서 들여온 무쇠 솥에 오개닉 사골을 넣고 24시간 이상 푹 끓여낸 그윽한 국물 맛의 설렁탕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설렁탕은 어른들이나 먹는 음식이었어요. 하지만 담백한 국물 맛의 설렁탕을 선보이자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했죠. 서너살 때부터 우리 집 설렁탕을 먹고 자란 아이들이 이제 성인이 돼서 다시 찾아 올 정도랍니다”

95%가 단골손님인 만큼 한결같은 맛이다. 조미료는 일절 쓰지 않고 그저 묵묵히 전통 그대로의 맛을 만들어낸다. 일단 질 좋은 블랙 앵거스 양지머리의 핏물을 다 빼낸 뒤 무쇠 솥에서 정성스럽게 고아내는데 24시간 솥에 불이 꺼질 틈이 없단다. 사골은 최상급인 오개닉 사골, 야채와 고기도 모두 가장 좋은 것만 사용한다. 설렁탕에 넣는 소금도 비싸고 몸에 좋기로 소문난 미네럴 웰빙 소금인 핑크 소금을 사용할 정도다.

설렁탕 이외에도 매콤한 국물 맛이 너무 인기인 육개장, 해장국, 설렁탕과 함께 먹는 깍두기 맛도 일품인데 특히 굴을 넣어 담근 겉절이 김치는 너무나 맛있어 몇 번이고 그릇을 비우게 된다.

▲설렁탕과 신 바비큐

이정원 사장은 최근 할리웃에 신개념 한식 레스토랑인 신 바비큐를 아들과 함께 오픈했다. 아들 사이몬 신씨가 운영하는 신 바비큐는 고유의 한식 맛은 유지하되 분위기를 한결 업그레이드 시켰다. 유명 바를 연상시키는 세련되고 힙 한 분위기에서 즐기는 맛깔스러운 한식은 패리스 힐튼 등 할리웃 연예인은 물론 주류 인사들을 매료시켰다. 단숨에 주류 인사들을 단골로 둔 유명 식당으로 떠올랐다. 전통 설렁탕과 신 바비큐를 넘나들며 바쁘게 지내고 있지만 이 사장의 본업은 뭐니뭐니해도 설렁탕 장사라고 말한다.

“설렁탕은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 한국 고유의 음식이예요. 저는 설렁탕 파는 것이 가장 자랑스러워요. 앞으로도 평생 끝까지 설렁탕 장사를 할 겁니다”

▲가격

설렁탕 7.39달러, 도가니 9.30달러, 섞어 설렁탕 8.31달러, 해장국 7.39달러, 육개장 8.99달러, 꼬리곰탕 13.93달러, 북어국 8.78달러, 우족탕 11.16달러, 수육접시 14.86달러, 우족접시 14.86달러.

▲영업시간
주 7일 오전 6시 30분~밤 12시

▲주소와 전화번호
869 S. Western Ave #5, LA, (213)384-8899

<홍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