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추억의 명화-‘파리의 미국인’

2008-09-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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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춤과 이야기가
황홀하게 어울린 뮤지컬

조지와 아이라 거쉬인 형제의 주옥같은 노래들과 진 켈리의 환상적인 춤이 황홀한 걸작 뮤지컬로 감독은 뮤지컬에 뛰어난 솜씨를 지닌 빈센트 미넬리(라이자 미넬리의 아버지). 1951년작. 음악과 춤과 이야기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 영화다.
제리(켈리)는 2차 대전 참전 GI로 종전 후 파리에 남아 가난하지만 즐겁게 산다. 제리에게는 카페에서 피아노를 치는 냉소적인 애담과 쇼 무대에서 성공한 가수인 앙리 등 두 친구가 있다. 앙리는 자기가 나치로부터 구해준 18세의 아름다운 리즈(레즐리 커론)와 약혼한 사이.
한편 돈 많은 과부 마일로는 제리를 좋아해 그의 그림을 고가로 사면서 제리를 자기 기둥서방으로 삼으려고 한다. 제리는 마일로에게서 받은 돈으로 한잔 하려고 클럽에 들렀다가 역시 클럽에 들른 리즈를 보고 첫 눈에 반한다. 리즈도 마찬가지지만 리즈가 약혼을 한 처지여서 둘은 서로 만나지 말기로 다짐한다. 그러나 리즈가 제리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된 앙리가 리즈를 풀어놓으면서 제리와 리즈는 맺어진다.
거쉬인 형제의 밝고 명랑하고 아름다운 노래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안무를 맡은 켈리의 독창적이고 생기발랄한 춤이 현기증이 나도록 화려하다. 특히 켈리가 춤을 추는 마지막 17분간의 장면은 춤을 하나의 고상한 문화로 승격시킨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품의 안무로 켈리는 오스카 특별상을 받았는데 이 영화는 오스카 작품 각본상 등 총 7개 부문서 수상했다. 새로 뜬 2장의 디스크로 된 DVD가 WHV에 의해 나왔다. 21달러.
워너 홈비디오(WHV)는 이와 함께 역시 미넬리가 감독하고 커롤이 주연해 오스카 작품상을 탄 또 다른 걸작 뮤지컬 ‘지지’(Gigi·1958)도 2장의 디스크로 된 DVD로 출시했다. 러너와 로의 감미로운 음악과 올스타 캐스트가 나오는 파리를 무대로 한 화려한 뮤지컬이다. 고급 창녀로 가꿔지는 순진한 처녀 지지의 사랑을 그렸는데 프랑스의 명배우이자 가수였던 모리스 슈발리에가 오스카 명예상을 탔다. 21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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