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파나마 운하 탐험<1>

2008-09-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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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만톤 크루즈 중남미 8개국으로 출발!

‘파나마’라는 단어 자체가 마음에 끌리며 탐구하는 역사적 신비를 내포하는 듯 했다. 남과 북미의 대륙 가운데 마치 손을 측면으로 보는 듯한 형의 모양세로 위치하면서 대서양과 태평양을 연결, 큰 배들을 넘나들게 만든 운하를 직접 보고 느끼기 위해 10박11일의 크루즈여행을 가게 됐다. 중남미 8개국의 중소도시와 해변을 보면서 가톨릭 종교권의 유럽 서구문화가 예술 건축 등이 찬란했다면 같은 종교권의 중미의 문명은 가난하고 어딘가 현대와는 차이가 많은 점과 스페인의 오랜 식민지 지역의 이모저모를 관광이라기보다 탐구해 보는 기행기를 쓰게 됐다.

10박 11일 일정 아카풀코서 출항
배에서 보는 시내야경 ‘성탄장식’방불


첫날-아카풀코
크루즈 출항은 멕시코의 유명한 휴양지 아카풀코 항에서 시작됐다. LA 공항에서 3시간30분 가량의 비행으로 아카풀코에 도착했다.
지상에서 보는 도시는 아름답게 느꼈으나 공항에 내리면서 빈약한 시설과 도로사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시내를 들어서니 건물과 야자수의 모습이 마치 LA 샌타모니카 해변을 지나는 듯 했고 특별히 이색적으로 보이는 택시는 둥근 작은 딱정벌레 노란색의 폭스바겐으로 거리를 수없이 질주하는 것이 퍽이나 인상적이었다.
잠시 후 시내 한 가운데 큰 빌딩 같이 서 있는 배가 있는 부두에 도착했다. 바로 우리가 탈 프린세스 아일랜드 크루즈였다. 이 배는 보통 하와이에서 출항해 하와이 섬들을 돌아보는 크루즈 배인데 이번에는 파나마 여행을 담당하고 있었다. 이 배는 9만2,000톤에 길이는 965피트, 폭은 98피트의 15층의 하얀색 여객선이다. 배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은 모래밭의 해수욕장이 있어 다소 신비로운 느낌도 받았다.
시간의 여유로 아카폴로의 관광명소를 돌아보고 영화에서 자주 보는 절벽 다이빙 등을 구경할 계획이었지만 안내책자에서 외국인 납치 내지 바가지요금 그리고 소매치기 등 범죄가 자주 발생한다는 요주의 상항을 보고 일정을 취소하고 일찍 배에 탑승했다.
우리 부부를 동행한 박씨 부부 내외는 운 좋게 누군가 취소한 최고급 스위트룸을 배정 받았다. 이 크루즈에는 700여개의 발코니 방이 있고 층과 위치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다. 승무원이 오늘 탑승객은 1,925명 만원이며 승객 승무원 2.035명이 동행한다고 귀띔해 주었다.
아카풀코 산언덕에 있는 스페인풍의 저택들을 구경하면서 오후 8시 배가 서서히 항구를 떠났다. 점점 멀어져 가는 시내 풍경은 수면에 비치는 불빛과 함께 마치 크리스마스트리의 장식 같이 휘황찬란했다. 갑판 위에서 아름답구나 하는 탄성과 낭만을 느끼며 오랜만에 우리는 노년의 부부애와 로맨틱을 맛보며 객실로 향했다.

HSPACE=5

멕시코 최고 관광지 중 한 곳인 아카풀코.

둘째날-우아풀코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갖고 있는 나는 6시에 갑판에 나갔더니 벌써부터 뛰고 있는 사람 걷고 있는 사람, 헬스클럽에는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7시 아침식사 시간에 주위를 돌아보니 한국, 중국, 일본 등에서 온 단체 여행객들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승객들은 백인이었으며 70% 이상이 노인이었다.
몇 분들과 대화는 자연히 어디서 왔는가가 주를 이뤘는데 멀리 영국, 스코틀랜드, 노르웨이,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을 위시해 미국의 여러 지방과 심지어 우리들 마지막 도착지 푸에르토리코에서 거주하는 가족이 반대로 아카폴로까지 비행기를 타고 여행에 나선 경우도 있었다.
아침 10시가 되니 첫 항구 멕시코 최남단의 작은 항구 우아풀코에 도착했다. 첫 기항지이어서 그런지 많은 인파가 배 앞 간판 꼭대기에 집결 사진촬영에 흥분된 모습을 보였다.

박창영<여행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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