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인근 전망포인트

2008-09-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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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태평양 다운타운이 한눈에 아! 멋진 야경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만큼 아름다운 경치는 찾기 힘들다.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파리의 에펠 타워 그리고 그랜드캐년의 사우스림 등과 같이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전망대들은 수많은 영화의 배경으로 사용되어 왔으며 사진만 봐도 “이 곳이 바로 그 곳이다”라고 누구든 얘기할 수 있을 만큼 유명하다. 남가주에도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서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들이 곳곳에 있다. LA의 그리피스 공원 천문대처럼 유명한 곳도 있지만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전망대도 수없이 많다. 도심에서 가까운 샌타모니카 마운틴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말리부 해변과 태평양, 연인들의 사랑 코스 멀홀랜드 드라이브의 야경 등은 빼놓을 수 없는 LA의 관광 포인트이다. 맑고 아름다운 가을 하늘 아래서 펼쳐지는 LA의 파노라마 장관을 구경할 수 있는 전망 포인트들로 주말여행을 떠나자.

다저스 구장 옆 엘리시안팍
가족 피크닉 장소로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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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절 포인트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LA. 다운타운이 한눈에 들어온다.

■에인절 포인트(Angel Point)
LA 다저스 구장이 있는 엘리시안 공원(Elysian Park)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전망대이다.
LA에서 가장 오래된 엘리시안 공원에서 내려다보는 다운타운은 거대하면서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멀리 할리웃 사인과 박찬호가 부활투를 던지고 있는 다저 스테디엄도 한눈에 들어온다.
LA 한인타운에서 불과 20여분 거리에 있기 때문에 방문하기도 편한 이곳은 다운타운 외에도 멀리 웨스트LA 센추리시티와 샌타모니카 해변 그리고 이스트LA 등 사방팔방 다양한 경치를 즐길 수 있다.
가족과 피크닉 배스킷을 준비해 천천히 공원 정상으로 올라 하루를 즐기면 멋진 주말 나들이를 만들 수 있다.
가는 길은 LA 한인타운에서 10번 이스트, 110번 노스, 5번 노스로 갈아타고 Stadium Way에서 내려 0.2마일 정도 올라가면 공원을 입구를 만난다. 이곳에서 나오는 Angel Point Rd.에서 좌회전 0.3마일 정도 올라가면 전망대를 만난다.

등산·천문대 견학·데이트 ‘알찬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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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트 윌슨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앤젤레스 포레스트 국유림.

■앤젤레스 포레스트 마운트 윌슨 천문대
LA에 있는 여러 전망대 중에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맑은 날 마운트 윌슨 천문대에 있는 스카이라인 팍(Skyline Park) 전망대에 오르면 LA 일원은 물론 저 멀리 태평양이 시야에 들어온다. 겨울철에는 추위와 쌓인 눈으로 접근이 쉽지 않은 이곳은 초가을인 지금이 피크닉과 하이킹 제철이다.
스카이라인 팍에는 주차장과 수도시설, 화장실, 피크닉 장소 등이 있고 천문대 주변으로 수림지대를 부드럽게 감싸는 산행 코스도 마련돼 있다.
이곳의 등산로는 마운트 하버드까지의 왕복 2.5마일 구간이 손쉬운 코스. 보다 힘든 코스는 스카이라인 팍 입구서 알타디나까지 이어지는 9마일의 마운트 윌슨 트레일이다. 등산로 지도는 주말에만 여는 마운트 윌슨 로드와 앤젤레스 크레스트 하이웨이 교차점에 있는 ‘레드 박스’(Red Box) 레인저 스테이션에서 얻을 수 있다.
마운트 윌슨은 북미 대륙 중요한 천체관측 장소 가운데 하나다. 지난 1889년 하버드 대학교의 과학자들이 처음 천체망원경을 이 곳에 설치하면서 천문대가 만들어져 현재는 9개의 망원경이 우주를 관측하고 있다.
주말에는 천문대의 방문객 센터를 돌아볼 수 있으며 지름 100인치의 대형 천체망원경도 접하게 된다. 천문대는 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오픈한다.
문의: (626)793-3100, www. mwoa.org
가는 길 LA에서 2번 프리웨이를 타고 북상, 라카냐다 플린트리지에서 내려 2번 앤젤레스 크레스트 하이웨이 노스를 타고 산으로 14마일 정도 가면 윌슨 로드 지점에서 레드 박스 스테이션이 나온다. 스카이라인 팍과 천문대는 여기서 5마일 정도 더 산 정상으로 올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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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타모니카 마운틴에서 내려다 본 히든 밸리.

■샌타모니카 마운틴 전망대
LA 다운타운에서 비교적 가까운 샌타모니카 마운틴은 도심에 위치해 있다고 하기에는 도무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어 마치 깊은 산골에 와 있는 착각이 들 정도이다.
짧게는 1마일에서 길게는 6마일에 이르는 다양한 등산로들이 여러 갈래로 산재해 있는데 산들이 부드럽고 포근해 여성적인 느낌을 준다. 나무도 많지 않으면서 나지막한 산들이 푸른 벨벳을 입혀놓은 듯 아름다운 경관을 선사한다.
등산로 끝에는 여러 개의 전망대가 있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샌타모니카 항만이 절경이며 특히 맑은 날이면 멀리 수평선 너머로 보일 듯 말 듯 펼쳐진 카탈리나섬의 경치도 오랫동안 잊히지 않는 추억거리가 된다.
공원 내에서 가장 많이 애용되는 등산로는 이스트 토팽가 파이어 로드(East Topanga Fire Rd.)로 왕복 6마일 코스 끝에 있는 피우마(Piuma) 오버룩이라는 전망대가 있어 말리부를 비롯한 남가주 해안이 한 눈에 들어온다. 독수리가 앉은 형상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글록이라는 엄청나게 큰 바위까지 갔다 오는 코스는 비교적 쉽고 짧아서 초보자에게는 안성맞춤인 코스다.
가는 길LA에서 10번 프리웨이 웨스트를 타고 가다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 1번 도로에서 북상한다. 토팽가 캐년 블러버드에서 우회전 동쪽 방향으로 4.6마일을 가면 공원 입구가 나온다. 개장은 오전 8시부터 일몰까지이다.
www.lamounta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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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홀랜드 드라이브에는 수많은 저택들이 언덕 위에 들어서 있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멀홀랜드 전망대
“사랑을 고백할 때는 멀홀랜드 드라이브로 가라”는 말이 있다.
LA 시내는 물론 멀리 시원한 태평양의 물결까지 한 눈에 들어오는 이곳은 대낮의 탁 트인 경치뿐 아니라 신비스러운 야경이 마음을 설레게 하는 로맨틱한 장소이다. 특히 LA에서 가까운 할리웃보울 전망대와 유니버설시티 전망대가 ‘사랑 고백’ 장소로 유명하다. 달빛 아래서 환상의 야경을 바라보며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멀홀랜드 드라이브에는 여러 개의 전망대가 있는데 특히 밸리의 전경을 구경하고 싶으면 405번과 멀홀랜드 드라이브가 만나는 지점 인근에 있는 샌비센테 마운틴 공원(17500 Mulholland Dr.)을 권할 수 있다. 이곳은 1950~60년대에 미군의 레이더 기지가 있던 곳으로 절경은 물론 냉전의 역사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해가 지면 자동차를 주차할 수 없다. 야경은 잠깐 구경하고 돌아와야지 오래 자동차를 주차하면 어김없이 티켓이 발부된다. 과속 역시 금물. 종종 등장하는 폭주족을 단속하기 위해 경찰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가는 길LA 한인타운에서 101번 프리웨이 북쪽 방향으로 가다가 할리웃 블러버드를 지나서 하이랜드(Highland Ave.)가 나오면 내려 좌회전, 표지판을 따라 가면 된다. 할리웃보울 전망대는 101번 프리웨이에서 약 2분의1마일 떨어진 멀홀랜드 7000번지 인근에 있으며 유니버설시티 전망대는 할리웃 전망대에서 약 1마일 정도 산으로 더 올라가면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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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홀랜드 드라이브는 아름다운 야경으로 유명하다.

■팔로스버디스 아발로니 코브 전망대
시원한 바다를 끼고 도는 LA 제일의 조망 드라이브 코스 팔로스버디스에 있는 멋진 전망대이다.
돌출된 경관과 자갈밭 해변 그리고 언덕 위에서 고래의 남행도 볼 수 있는 곳인데 요즘은 수영객들이 없어 평일이면 바닷가 전체를 차지하고 깊은 명상에 잠기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한다.
4개의 쉬운 하이킹 트레일이 있어 가족들과 조용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태평양의 절경을 감상하게 된다. 멀리 카타리나 섬을 배경으로 한 경치가 뛰어나다. 이 곳 역시 썰물에는 바다 생태계를 공부하는 학습장으로 변한다.
아발로니 코브의 주차장은 평일에는 정오∼오후 4시, 주말에는 오전 9시∼오후 4시 오픈한다.
문의 (310)377-1222
가는 길LA에서 110번 프리웨이 남쪽 방향으로 가다가 1번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에서 내려 우회전, 서쪽으로 3마일 정도 가면 호손(Hawthorne) 블러버드가 나온다. 이곳에서 좌회전해서 팔로스버디스 반도로 진입해 팔로스버디스 드라이브를 만나면 공원에 도착하게 된다.
팔로스버디스 드라이브는 반도를 따라 이어지는 15마일의 드라이빙 코스인데 곳곳에 차를 세우고 바다를 감상하는 전망대가 마련돼 있다. 아발로니 코브에서 남단을 돌아 샌피드로시로 들어가면 ‘우정의 종각’을 만나게 되고 동쪽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LA 하버가 눈에 들어온다.

도토리 줍고 시냇물 건너고… 가을이 오네

엔젤레스 국유립 내 위치
라카냐다서 40분 거리
아름다운 등산로 여러개

앤젤레스 국유림 벅혼 캠핑장

LA타임스가 LA 근교에서 가기 좋은 캠핑장으로 벅혼 캠프 그라운드를 지난주 트래블 섹션에 소개했다.
라카냐다에서 시작되는 앤젤레스 포레스트(Angeles Forest) 하이웨이로 40분 정도 운전하면 나오는 이곳은 도심에서 가까운데도 제법 깊은 산중 같은 풍경에 무엇보다 시냇물이 있어 좋다.
옛날에 백인들이 들어오기 전에 쇼쇼니언 인디언들이 늦가을이면 사방에서 모여들어 도토리 열매를 수확하고 솔방울을 주워서 겨울나기 준비를 하던 곳인데 두 개의 거대한 노루 뿔(Buck Horn)을 나무에 박아놓아 표적을 삼았다고 해서 노루 뿔이라는 지명이 유래하게 되었다.
지금은 노루 뿔은 없어지고 도토리를 찧어서 가루를 만들던 곳에 퍼블릭 캠핑장이 들어서 있다. 캠핑장 시설이 잘돼 있고 여기에서 출발하는 하이킹 코스가 여러 개 있어 사람들이 즐겨 찾는 인기 캠핑장이다. 지금도 당시 인디언들이 사용했던 자연산 돌절구 등 유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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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불과 1시간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시에라네바다의 깊은 숲속 분위기를 자아내는 벅혼 캠핑장.

이 캠핑장에서 출발해서 벅혼 캐년, 쿠퍼 캐년, 리틀락 골짜기를 차례로 돌아오는 등산 코스는 앤젤레스 국유림 전체를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등산로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인간의 발길이 안 닿는 원시림 속을 걸어가는 등산로인데다 주변에 밀집한 제프리 소나무, 슈거파인, 향나무, 도토리나무 숲이 그야말로 언제 가도 상쾌한 기분을 주는 그런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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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 시설이 잘돼 있고 여기에서 출발하는 하이킹 코스가 여러 개 있어 사람들이 즐겨 찾는 인기 캠핑장이다.

등산로 끝에 다다르면 개울이 나오는데 띄엄띄엄 거대한 암반을 돌고 돌아 흐르는 개울물도 맑고 깊지만 골짜기 따라 여기저기에 형성되어 있는 소폭포 물소리며 새소리가 어디엔가 오래된 절간이나 암자라도 있음직한 그런 분위기다. 수백 번을 들어도 질리지 않는 이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를 청각세포에 한껏 들여놓는 것은 캠핑의 또 다른 기쁨을 주고 있는 곳이다.
가는 길라카냐다에서 앤젤레스 크레스트 하이웨이를 타고 북쪽으로 34마일을 가면 워터맨 스키장을 지나 왼쪽으로 Buckhorn Camping- ground Rd.가 나온다. 이 길을 따라 가면 캠핑장이 나오는데 여기에 하이커들을 위한 파킹장이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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