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09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1> 루이뷔통

2008-09-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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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1>  루이뷔통

화이트 티셔츠에 아이보리 슬랙스와 가방을 매치해 자유로움을 강조했다.

2009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1>  루이뷔통

밀라노와 파리 남성복 컬렉션에서 대두된 2009년 봄·여름 남성복 트렌드는 화이트 컬러와 반바지라고 한다.

아~자연스러워라

화이트 컬러와 반바지…
심플·편안한 정장과 스포티 캐주얼의 경쾌한 믹스

루이뷔통(Louis Vuitton)이 제안한 2009년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은 ‘심플하고 자유스러움으로의 복귀’이다.


루이뷔통 남성복의 스튜디오 디렉터 폴 헬버스는 동그란 모자를 쓰고 지팡이를 든 채 우스꽝스럽게 걷는 찰리 채플린의 ‘리틀 트램프’(Little Tramp) 캐릭터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틴더스틱스의 연주로 찰리 채플린 영화 ‘시티 라잇’의 사운드트랙이 흐르는 가운데 심플하면서 편안해 보이는 캐주얼 수트를 입은 모델들이 런어웨이를 수놓았다. 전체적인 이미지는 우아함과 복잡함에서 벗어나 자연하고 가까워진 스타일, 도회적인 정장과 스포티 캐주얼의 경쾌한 믹스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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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컬러 반바지에 페일 핑크 재킷과 중절모로 포멀한 느낌을 살짝 가미했다

고급스러운 천연 소재, 아이시하다고 느낄 만큼 엷어진 페일 컬러 팔레트가 포멀함과 다소 먼 연약한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었다. 경기 침체에 접어들면서 고객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유행을 타지 않으면서도 실용적인 디자인에 치중한다는 루이뷔통. 남성복 컬렉션에는 ‘쿠틔르 개더링’을 도입해 셔츠 뒷부분에 주름을 넣었고 블라우스 느낌이 날 만큼 넉넉한 볼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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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복이 매니시해진 반면에 남성복은 연약한 이미지가 강조돼 여성스러워졌다.

지난 시즌 모자부터 여행 가방까지 밝은 블루 컬러가 지배적이었다면 2009년 봄은 화이트와 아이보리, 그레이, 페일 핑크가 메인 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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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일 핑크 셔츠와 반바지에 다크 그레이 재킷을 매치시켜 비즈니스 캐주얼 수트의 분위기를 낸 루이뷔통 남성복.

특히, 무릎길이의 반바지 캐주얼 비즈니스 정장을 선보여 남성들에게 편안하고 자유스러운 이미지를 부각시켰고, 아이보리와 베이지 컬러의 여행 가방과 샌들 스타일의 구두로 분주한 일상에서도 여유로움을 찾아 여행을 떠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무엇보다 스포티한 아이템에 조차 실루엣과 디테일에서 섬세한 느낌이 가미되어 깨어질 듯 연약한 감성적인 분위기로 변모된 것이 특징이다.
<글 하은선 기자·사진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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