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그녀가 입으면 스타일 되네

2008-09-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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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입으면 스타일 되네

이효리의 섹시 발랄 란제리룩.

그녀가 입으면 스타일 되네

패리스 힐튼의 가을 컬렉션

★패셔니스타 스타일 해부 패리스 힐튼 vs 이효리

20대 여성들 사이에서 스타일 아이콘은 누구일까. 패션부터 메이컵, 헤어스타일까지 가장 따라 하고 싶은 스타로, 미국은 패리스 힐튼, 한국은 이효리를 손꼽는다. 패리스 힐튼이 1981년생이고, 이효리가 1979년생인지라 시즌마다 선보이는 두 사람의 스타일아 곧 최신 패션 트렌드로 연결된다.

한번 입었던 옷은 다시 입지 않고 친구를 주거나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힐튼 호텔의 상속녀, 파티걸로 소문난 할리웃 악동 등 악플이 끊이지 않지만, 패리스 힐튼은 브랜드 런칭 행사에 반드시 참석해 주길 희망하는 VIP 1순위에 속한다. ‘패리스 힐튼이 선택한 패션 아이템’(Hilton’s Pick)으로 잡지에 실리는 순간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는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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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 익스텐션 헤드밴드 ‘밴딧’(The Bandit) 런칭 행사에서 핀업 걸 스타일을 선보인 패리스 힐튼.


섹시 가수 이효리 역시 마찬가지다. 청바지에 티셔츠 한 장도 그녀가 입으면 스타일이 되기에 ‘잇츠 효리시’(It’s Hyorish)라는 앨범 타이틀에 무수한 반론이 제시되지만 그래도 온라인 샤핑몰마다 이효리 스타일 ‘효리시’ 코너가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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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가 뽑은 핫 스타일 아이콘에 선정된 이효리는 늘씬한 각선미를 드러낸 ‘핀업걸’ 컨셉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야구모자부터 중절모, 베레모, 털모자 등 어떤 모자도 멋지게 소화해 내는 효리시 룩

두 패셔니스타의 공통점은 바디라인 강조이다. 평상시 즐겨 입는 편안한 트레이닝복도 어깨나 허리 라인을 살짝 드러내고, 패션화보 속에선 란제리 룩, 비키니 룩을 서슴치 않는다. 핫 핑크와 스카이 블루 등 너무 튀는 캔디 컬러도 무난히 소화하고, 스커트나 드레스, 쇼트팬츠의 길이는 누구보다 짧다. 다른 점이라면 패리스 힐튼이 오버사이즈 선글라스를 즐겨 착용하는 반면, 이효리 패션에는 야구모자부터 중절모까지 모자가 자주 등장한다고 할까.

패리스 힐튼 스타일, 효리시 룩의 두 주인공이 요즘 선보이는 패션 트렌드는 ‘핀업-걸’이다. 핀업걸(Pinup Girl)은 1950~60년대 미국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한 스타일이다. 2차 대전에 동원된 미군 병사들이 벽이나 사물함에 핀으로 고정시켜 놓고 보았다는 사진 속 여성의 스타일을 패션으로 옮긴 것으로, 마릴린 몬로와 브리짓 바르도, 베티 글레이블, 만화 ‘베티 붑’(Betty Boop)의 실제 모델 베티 데이비스가 대표적인 핀업걸에 속한다.

레트로 클래식 룩이 유행하는 가을이 다가오면서 스모키 메이컵에 우아함이 뚝뚝 떨어지는 숙녀 이미지로 변신한 모습이 보이고 있지만, 요즘 등장하는 두 사람의 스타일은 짧은 반바지 아니면 미니 드레스 차림의 영락없는 핀업걸이다. 도발적인 외모 뒤에 감춰진 백치미와 보호본능을 유발하는 연약함이 ‘당당한 섹시함’으로 이미지 변화를 겪었을 뿐이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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