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핫 부틱을 찾아서- 살바토레 페라가모(Salvatore Ferragamo)

2008-08-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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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부틱을 찾아서- 살바토레 페라가모(Salvatore Ferragamo)

페라가모 남성복 디자이너 마시밀리아노 지어네티가 선보인 디테일이 요란한 그레이 화이트 셔츠와 톤 다운된 갈치 수트의 매치.

핫 부틱을 찾아서- 살바토레 페라가모(Salvatore Ferragamo)

젊음만으로는 소화하기 힘든 페라가모 핑크 크로커다일 재킷

“편안함, 누구도 모방 못해”

인체 해부학까지 공부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선보인 구두로 명성
100년 전통 위에 젊은 실험정신 매치 수트·가방 등 최강 브랜드로

디자인은 모방할 수 있어도, 편안함은 모방할 수 없다”


메이드 인 이탈리아의 대명사 ‘살바토레 페라가모’(Salvatore Ferragamo)의 창업자가 지닌 인생철학이다. 인체 해부학까지 공부하며 편안하고 견고하며 아름다운 구두를 만들려고 애쓴 그는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구두의 미켈란젤로라는 명성을 얻었다. ‘구두 속에서 발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해 주는’ 특수기술이 페라가모에게 20세기 구두의 역사를 쓰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21세기인 지금 페라가모는 이탈리안 스타일을 추구하는 남성들에게 3만달러짜리 버건디 크로커다일 더플 백으로 유혹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지난 6월 말 베벌리센터 7층 몽블랑과 럭키 브랜드 진 사이에 오픈한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남성의 중후함이 느껴지는 럭서리 클래식 인테리어가 눈길을 끄는 부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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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안 스타일 남성 럭서리 부틱 ‘살바토레 페라가모’ 베벌리센터 매장은 2,000스퀘어피트의 넓이에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다양한 컬렉션으로 남성 패셔니스타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세일즈 어소시에잇 제임스 발라논이 페라가모 셔츠를 정돈하고 있다.

반짝반짝 윤이 나는 가죽소파에 앉아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마시며 160달러 넥타이부터 3만달러 더플 백까지 완벽하게 갖춰진 남성용 컬렉션을 구경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페라가모는 더 이상 50~60대 장년층이 편안한 구두를 장만하기 위해 찾아드는 부틱이 아니다. 스타일을 알고 멋을 부릴 줄 아는 20대부터 40대 남성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이탈리아 전통에 과학이라는 날개를 단 명품 브랜드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수트와 가방, 벨트뿐만 아니라 남성용 액세서리인 295달러의 가죽지갑, 115달러의 소가죽 크레딧카드 케이스, 160달러의 머니 클립 등을 구입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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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그레이와 페일 블루의 환상적인 매치가 두드러진 페라가모 셔츠.

이는 1세대 창업자 페라가모가 구두에 모든 열정을 쏟았다면 페라가모 미망인 윈다 여사에 의해 경영 분담된 2세대가 신시장 개척을 위해 젊은 이미지 도입에 힘쓴 결실이다. 100년이 넘는 전통 위에 젊은 실험정신을 매치시키고 있는 최강 브랜드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역사의 토대 위에 균형미 있는 변신을 추구해온 기업이라면 어떠한 환경 변화에도 건재하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고 있다.
<글 하은선 기자·사진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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