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08/2009 가을·겨울 오트 쿠틔르 엘리 삽

2008-08-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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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만 있어도 입이 ‘쩌억~’

이보다 여성스러울 순 없다. 비칠 듯 비치지 않는 드레시한 시어(sheer) 룩에 절묘한 드레이핑이 여성을 한없이 여성스럽게 만들고 있다. 페미닌 로맨틱의 진수로 평가받는 레바논 출신의 디자이너 ‘엘리 삽’(Elie Saab)은 고혹적인 여신의 아름다움은 이런 것이라고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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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에 가린 얼굴마저 하나의 장식이 되어 버린 엘리 삽 드레스

중동과 유럽의 갑부들은 결혼식에 ‘삽’(Saab) 웨딩드레스를 입힌다는 말이 있을 만큼 드레스 디자이너 사이에선 독보적인 존재이다.


어려서부터 바느질을 좋아했던 엘리 삽은 프랑스 파리에서 패션 공부를 한 후 18세 때 레바논 베이루트에 패션 레이블 ‘삽’(Saab)을 런칭했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나지 않은 디자이너로는 최초로 이탈리아 국립패션협회 회원이 됐고, 1997년 로마 패션위크로 데뷔 신고를 치른 후 이듬해 밀라노 프레타 포르테 패션위크에 서게 된다.

엘리 삽 특유의 뉴트럴한 컬러와 부드러운 듯 우아한 실루엣, 화려한 자수와 비드 장식은 모나코 스테파니 공주를 매혹시켰고, 2002년 할리 베리가 오스카 시상식에 삽(Saab)의 버건디 컬러 가운을 입고 등장, 섹시미를 한껏 드러내면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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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출신의 디자이너 엘리 삽.

조지오 알마니, 발렌티노와 더불어 외부 초청 디자이너로 파리 오트쿠틔르에 참가하고 있는 엘리 삽은 피팅만 5차례 이상 거쳐야 완성되는 5만~20만달러의 쿠틔르 드레스로 알려져 있다.

2008/2009년 가을·겨울 오트 쿠틔르에 선보인 엘리 삽 컬렉션 역시 숨 막히는 드레이핑과 섬세한 자수 장식으로 인해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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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이핑 만큼이나 오묘한 컬러의 변화가 여성스러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엘리 삽 수트

어깨에서부터 발끝까지 신비로움이 묻어나는 선, 광택이 나는 듯한 뉴트럴 컬러 또한 만져보고 싶다는 갈망을 느끼고 한다.
<글 하은선 기자·사진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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