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감성시대의 패션- 초보 직장여성의 패션

2008-08-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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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안 제닝스의 ‘자수성가한 여자들: 미국 기업을 휩쓴 12명의 여걸’에 다음과 같은 단락이 있습니다.

“성공한 여성들 중 상당수에게 있어 옷은 자신감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한 옷차림에는 관심이 없고 직장인과 여성의 미를 동시에 드러내는 편안한 옷차림을 즐긴다. 이들은 자신의 능력을 확신하므로 불안감을 숨길 필요도, 허세를 부릴 필요도 없는 것이다.”

이 단락은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들의 복장에 대한 가장 확실한 결론을 내려주는 함축성 있는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매년 지금쯤은 학업을 마치고 직장에 첫 발을 디디게 되는 많은 사회초년생이 배출되는 시기입니다. 학생시절의 자유분방함에 익숙해 있던 많은 사람들이 조금은 다른 조직세계에서 새로운 일에 적응을 하며 주위와 조화되어 나가는 것이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고 여기서 얘기하는 옷차림 역시 마찬가지로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 것 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모든 조직들은 나름대로 규범을 가지고 있습니다.
학교와 다른 직장 역시 글로써 명문화 되어 있지 않다 하더라도 묵시적 규범이 있게 마련입니다. 사무나 영업직 같이 엄격히 규정된 복장을 착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크리에이티브한 직종같이 자유분방한 복장을 허락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위의 다이안 제닝스가 한 얘기는 사실 직장인으로 첫 발을 디디는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처음 새로운 세계에 편입되면 모든 것이 낯설고 익숙하지 못하며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기 때문에 당당한 자신감을 표출할 수 없게 됩니다. 또한 학교에서 아무리 많은 지식을 쌓았다 하더라도 현장경험이나 실무경험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에 대한 확신이 갑자기 설 수도 없는 것 입니다.
이러한 주위의 여건과 심리적인 위축감으로 인해 복장 역시 선택하기가 무척이나 힘들게 됩니다. 매일 아침 출근 때마다 무엇을 골라 입을지 모르고 치마의 길이가 신경 쓰이는 적지 않은 고민으로 주말마다 적당한 옷을 골라보려 백화점을 들락거리기도 하는 것이 초년생 직장여성들이 겪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직장은 이익을 위해 모인 집단이지만 타인과 공유하는 하나의 공동체입니다. 공동체에서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그것은 같은 공동체에 소속된 동료들에게 피해를 주게 되고 기본의 틀을 파괴하는 우를 범하는 것입니다. 직장여성의 복장 역시 그 기본에 충실하게 된다면 그리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됩니다.

우선 직장에 출근하기 전 반드시 한번은 자신이 일할 곳에 가서 인터뷰를 하게 됩니다. 그때 그곳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어떤 형태의 복장을 착용하고 있는지, 어떤 색깔이 주를 이루는지를 눈여겨 둡니다. 그렇게 되면 일단 반은 성공한 셈이 됩니다. 간혹 인터뷰 담당자에게 “복장은 어떻게 할까요?” 하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은 스스로 눈썰미가 없다는 것을 드러내게 되므로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만약 사무직에 취직을 하게 되고 자신이 일할 직장에 근무하는 선배들이 스커트에 블라우스 같은 정장 스타일을 하고 있다면 그렇게 따라가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직장과 일에 익숙해져 가며 그 틀 안에서 변화를 조금씩 드러내 보이는 것이 거부감도 줄이고 자신의 독특한 개성을 창출해 돋보이는 직장인으로서 발판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자유분방한 복장을 허락하는 회사라고 해서 처음부터 요란한 차림새는 초년생으로의 자세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직장의 선배들은 이미 오랜 시간 그것에 익숙해 있어 제멋대로 같지만 자신들의 개성을 충분히 표출하는 복장을 착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과 같은 복장으로 시작하는 것 보다 오히려 수수한 차림새로 시작을 하는 것이 더 돋보이게 됩니다.

또한 공동체에서 지켜야할 규범과 예절, 그리고 관습은 그 공동체의 유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므로 존재하는 것이고 기본적으로 그것을 지킬 줄 아는 자세가 되어야 자신의 발전과 성공을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니아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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