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장기간 여행 때 주택관리

2008-08-0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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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 2주전 모든 잠금장치 점검

온 가족이 휴가를 떠날 때, 특히 장기간 여행으로 집을 비워야 하는 경우에는 출발 전 집 안팎으로 사전관리와 보안을 신경 써야 한다. 여행 준비에 몰두하느라 간단한 조치를 깜빡 잊었다가 돌아와서 후회하지 않으려면 며칠 전부터 하나씩 점검하는 것이 좋다.즐거운 휴가 길을 더욱 편하게 만들어줄 여행 전 주택 관리 및 보안 관련 체크 리스트를 알아본다.

유리창 등은 더블 체크
커튼 평소처럼 살짝 열고
우편물·신문 배달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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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시 주택 보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을 잠그는 일. 의외로 많은 가정에서 문 잠금을 소홀히 하여 낭패를 보는 경우가 생긴다.

1. 실내로 통하는 모든 통로를 잠근다.
많은 경우, 외부인이 침입하는 경로는 실수로 완전히 잠그지 않은 문이나 훤히 열어 놓은 유리창과 같이 의외로 집주인의 소홀함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많은 가정에서 문 잠금을 소홀히 하고, 그로 인해 외부인이 침입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는 것.
집을 비우기 1~2주 전에 모든 문과 자물쇠 및 잠금 장치를 살펴보고 고장 난 부분이 있다면 수리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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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통이 넘쳐나면 누구나 집이 비어 있다는 것을 의심하게 된다. 미리 우체국에 연락하여 우편물 중단 서비스를 신청해 둘 것.

2. 우편물, 신문, 식수를 비롯한 모든 배달을 중단시킨다.
우체국, 신문사, 기타 서비스 회사에 연락하여 서비스 중단을 신청하고 소포 배달이 여행 중 오지 않도록 온라인이나 메일 오더 등의 주문을 2~3주 전부터 자제한다.

3. 가까이 거주하는 친구나 지인, 또는 이웃에게 2~3일에 한번 집 주변을 살펴주도록 부탁한다.

이따금 누군가 자동차를 집 앞에 세워 놓으면 사람이 있다는 표시가 되어주고, 광고지, 무료 신문 등 드라이브 웨이와 현관 주변에 남겨진 물건을 치워줄 수 있다.

4. 정원사와 청소부가 있다면 여행 중 주 1회 정도 서비스를 정해 둔다.


정원이 지저분한 것은 집이 비어 있다는 첫 번째 표시로 해석되므로 정원사가 계속 잔디와 정원을 돌보도록 하고, 청소 서비스도 계속하면 사람이 있는 것으로 보여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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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씩 아무도 드나들지 않고 커튼과 블라인드가 굳게 닫혀 있는 집은 누가 보아도 비어 있는 것으로 간주하게 된다. 이웃이나 친지에게 부탁하여 3~4일에 한번 정도 집을 살펴달라고 부탁해 두고, 커튼과 블라인드는 평소와 같이 적당히 열어두는 것이 좋다.

5.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적당히 열어둔다.
낮과 밤 구분 없이 굳게 닫힌 커튼과 블라인드는 빈 집을 찾는 도둑의 눈에 쉽게 들어오는 요소다. 모든 유리창은 잠그되, 커튼과 블라인드는 평소처럼 해두는 것이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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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과 야외등은 24시간 켜두는 것 보다 타이머, 센서 등의 기능을 갖춘 조명기기로 밤 시간에만 들어오게 해주는 편이 바람직하다.

6. 조명시설에 타이머와 센서를 부착한다.
빈 집이라고 확신을 갖게 만들어주는 또 한 가지 요소가 24시간 켜져 있는 전등이다. 현관등과 거실, 이층 방 하나 정도에 타이머를 부착하여 늦은 저녁 서너 시간 켜두고, 차고 앞과 외부 사이드 도어 주변에는 센서로 작동되는 조명기기를 달아주면 좋다. 집 앞 정원에 태양열 등을 설치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 특별히 시간을 정해 놓지 않아도 새벽까지 희미한 불빛을 비춰주기 때문에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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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응답기에 여행 일정을 녹음해 두면 자칫 집이 비어 있다는 것을 알리게 되므로 외부로 전달되는 녹음 내용은 평소와 같이 둘 것.

7. 자동응답기 녹음 내용을 바꾸지 않는다.
여행 중 리턴 콜을 하지 못할 것에 대비하여 자동응답기에 여행 중이라고 메시지를 녹음하는 것은 집이 비어 있다고 알리는 것과 같다. 평소 그대로 녹음 내용을 두고, 며칠에 한 번씩 리모트 액세스로 메시지를 확인하여 메시지 박스가 가득 차는 일이 없도록 한다.

8. 지역 경찰서와 커뮤니티, 또는 네이버후드 워치에 여행 계획을 알려둔다.
주택가 경찰서 중에는 여행 일정을 알리면 지역 순찰 때 주의 깊게 집주변을 살펴주는 곳이 있다. 또한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실시하는 워치 프로그램에 합류하여 봉사하면 집을 비울 때 다른 주민들이 살펴줄 것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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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장소에서 무심코 나누는 대화를 누군가 엿듣고 뒤를 밟아 집을 알아놓는 경우도 있으므로 여행 사실을 공공장소에서 크게 말하거나 널리 알리지 않는 것이 좋다.

9. 여행 계획, 또는 일정을 크게 알리지 않는다.
공공장소에서 무심코 나누는 대화를 누군가 엿듣고 뒤를 밟아 집을 알아놓는 경우도 있고, 주변에서 아는 사람들 중 집이 빈 것을 알고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

10. 2주 이상 집을 비울 경우 필요한 주택관리

- 수도의 본관인 메인 밸브를 잠근다. 스프링클러가 연결되어 있다면 보조관을 설치하여 집 안으로 연결되는 수도관과 다른 라인으로 물이 공급되게 할 수 있다.
- 워터탱크와 화장실의 물을 모두 비운다.
- 워터히터 또한 잠그는 것이 좋다. 전기를 사용하는 히터라면 메인 패널에서 워터히터와 연결되는 스위치를 내려주고, 개스히터의 경우 밸브를 ‘파일럿’ 포지션에 놓아둔다.
- 전기의 회로 차단기인 서킷 브레이커의 스위치를 내려둔다. 단, 야외등, 히팅 시스템, 시큐리티 알람 시스템 등 필요한 스위치는 구분하여 그대로 둘 것.
- 길게 자란 관목, 나무 등은 미리 정돈하여 정원을 말끔히 해둔다.
-컴퓨터, TV부터 헤어드라이어까지 크고 작은 전자제품의 플러그를 모두 뽑아둔다. 냉장고는 하루 전쯤 청소한 뒤 냄새 제거제, 또는 베이킹소다를 넣고 문을 조금 열어두면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새 냉장고처럼 깔끔하다.

<고은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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