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설마 1~2분에” 방심, 사고 부른다

2008-07-25 (금)
크게 작게
여름철 어린이 물놀이 수칙

방학을 맞은 자녀들과 인근 수영장을 찾아 시원한 하루를 보내기 좋은 계절이다. 수영은 방학인데도 불구하고 날씨가 더워 집안에서만 생활하는 자녀들이 밖으로 ‘탈출’해 보는 기회도 되고 몸과 마음을 다지는 신체단련에도 좋다. 하지만 ‘물’은 결코 유쾌하고 편안하게만 생각해서는 안 될 상대다. 조금만 방심하고 조금만 한눈을 팔아도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즐거운 물놀이를 위한 수영 수칙과 구조법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주의 사항 등을 포털 사이트 야휴를 통해 알아본다.

구조원 있는 곳에서만 수영
20분마다 찬물 마시게 해야


아이들과 수영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절대로 물가에 혼자 두지 않는 것이다. 잠깐 전화를 받으러, 물건을 사러, 단 1~2분의 간격이더라도 사고는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어린이들은 물의 깊이와 자신의 신체적 능력을 가늠하지 못한다. 반드시 보호자가 물가에서 아이들을 보살펴야 한다.
어른이라도 결코 혼자서 수영을 해서는 안되며 필요할 때 자기를 도와줄 능력을 가진 사람과 함께 수영을 해야 한다. 인명 구조원의 감시가 있는 지역에서만 수영을 하고 수영하는 강이나 바다, 수영장 등의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
손이나 기구를 뻗쳐 위급 환자를 구조하는 간단하고 안전한 구조법을 배우고 구조 호흡의 실시방법을 알아둔다. 자기 능력의 한계를 잘 알고 있어야 하며 식사 직후나 몸이 과열되었을 때는 물에 들어가지 않는다.
아이들이 수영장 주변을 달리거나 미끄러지기 쉬운 곳에서 장난을 치지 않도록 주의를 준다. 물놀이 사고의 많은 부분이 물 ‘근처’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구명용 밧줄, 튜브 등을 항상 점검한다. 수영장이나 해변에 설치된 시설이 낡아서 비상시 제대로 쓰기 힘든 것일 수 있다. 어디로 물놀이를 가건 일단 구명시설부터 살펴보는 습관을 들인다.
손이 닿는 위치에 조난자가 있을 경우 데크(deck)나 도크(dock) 위에 엎드려 한 팔을 조난자에게 뻗는다. 다른 손으로 데크나 도크를 단단히 잡고 뻗은 팔로 조난자의 팔목을 움켜잡고 천천히 안전한 곳으로 잡아당긴다. 손이 미치지 않는 곳에 조난자가 있을 경우에는 셔츠, 수건, 옷, 나뭇가지 혹은 막대기 등과 같은 물건들을 사용하여 팔을 뻗어 미치는 거리를 연장시킨다.
수영하는 어린이들에겐 찬물을 많이 마시게 하는 것이 좋다.
강렬한 햇빛과 고온이 계속되는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 사이에 수영을 할 때는 찬물을 많이 마시게 해야 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물을 마셔야 하며 밖으로 나가기 전에 마시고 적어도 20분마다 찬물 1컵을 마시는 게 좋다. 또한 어린이들에게 필요치 않은 성분이 포함돼 있는 스포츠 음료보다는 물이 좋지만 물마시기를 싫어하는 어린이에겐 스포츠 음료라도 마시게 해야 한다.
수영 레슨을 받는 것이 좋다. 아이들이나 어린들이나 물놀이 초보자들은 주변 사람에게 배우기보다는 전문가에게 제대로 수영법을 배우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아마추어들이 무조건 물 위를 가로지르는 법만 가르친다면, 전문가들은 안전교육과 비상시 대책을 가르치기 때문이다.
물놀이를 할 때는 일광차단제를 꼭 발라야 한다. 일광차단제는 ‘SPF15’ 이상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최소한 2시간마다 추가로 사용해야 한다. 피부가 약한 사람들은 긴팔 T셔츠를 착용한 채 물 속에 들어가면 더욱 바람직하다.
수영 중 가장 우려되는 것이 ‘쥐가 났다’라고 표현하는 경련이다.
수중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경련은 손가락, 발가락, 혹은 다리에 일어나며 또한 일반적으로 피로와 과로한 운동 때문에 일어난다.
경련은 수영자가 당황하지만 않는다면 거의 위험하지 않다. 만약 조난자가 수영법을 변경한다면 곧 경련이 풀리게 될 것이며 이것만으로도 정상상태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수영법을 변경하여도 경련이 풀리지 않을 경우는 문지르거나 주무르면 좋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근육을 펴는 일이다. 경련의 징조가 보일 때 곧 근육을 늘여 펴거나 스트록을 변경하면 경련이 풀리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해변일 경우 파도의 상태를 아주 주의 깊게 살핀다. 거센 파도에 의해서 깊은 곳으로 밀려났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파도를 정면으로 향해 헤엄쳐 나오려고 노력하지 말고 비스듬히 헤엄쳐가 일단 몸이 자유로워지면 그 때에 육지를 향해 수영하고 거센 파도에서 헤엄쳐 나올 수 없을 때는 외치거나 손을 흔들어 구조를 청한다.
결코 거짓으로 구조를 청하거나 조난당한 것처럼 거짓행동을 해서는 안된다. 자기의 실력을 과대평가 해 먼 거리까지 수영하는 것은 절대 금물. 육지와 평행하게 수영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고 또한 그만큼 더 많은 연습을 쌓을 수 있다.
보트를 탈 때에는 구명조끼를 잊지 말라. 그다지 깊지 않은 곳 같아서, 잠깐 타고 내릴 것이란 이유로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다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물에 들어가기 전, 알콜 섭취를 삼가자. 수영을 할 때나 보트를 탈 때 방향감각이나 운동감각이 흐려질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해야 한다. 약간의 허둥거림, 순간의 착각이 사고를 부를 수 있다.

<백두현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