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수영장 트렌드-화려한 스타일과 장식

2008-07-2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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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선 경사진 ‘비치 엔트리’ 많이 선호

올여름 유행하는 수영장 꾸미기의 두드러진 특징은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스타일과 장식이라고 할 수 있다. 사각의 벽 안에 물을 담아 헤엄치고 물장난 하는 수영장의 기본 기능은 최근 아웃도어 리빙 공간 만들기에 주력해온 가정들에게 지나치게 평범한 것. 개성 넘치는 장식과 설비로 보기에 아름답고, 즐기기에 유쾌하며, 특별함이 느껴지는 휴식처 겸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수영장 주변을 꾸미는 일이 요즘 추세라고 할 수 있다. 해변을 연상케 하는 가장자리에서부터 물 위에 떠다니는 횃불과 바닥에서 올라와 쏟아지는 폭포수까지 2008년 여름 유행하는 수영장 스타일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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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가장자리에서 계단과 사다리를 없애고 해변처럼 경사진 바닥으로 대치하는 비치 엔트리(beach entry)는 노인이나 어린 아이들이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 계단 대신 경사진 가장자리와 물이 고이는 덱
3~4인치 정도 물이 고인 왯덱(wet deck)과 덱에서 직접 수영장으로 이어지는 비치 엔트리(beach entry)는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 많이 원하는 스타일.
수영장 한쪽, 또는 주위를 차지하는 덱(deck) 공간에 웅덩이처럼 얕게 물을 담아 수영 대신 햇빛을 쏘이면서 누워 있거나, 어린 아이들이 부담 없이 물장난을 할 수 있는 소형 베이비 풀처럼 사용하는 것. 바닥에서 물을 뿜는 분수가 더해지면 더욱 멋진 왯덱이 만들어진다.
비치 엔트리는 수영장 물에 들어서는 가장자리 부분을 해변처럼 바닥이 천천히 기울어져 하강하게 만들어주는 스타일을 말한다.
계단이나 사다리를 사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노인이나 어린이들에게 특히 편리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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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한쪽 면을 장식하는 바위에 분수와 조명을 설치한 디자인.

■ 무한 가장자리
수영장의 한 면 이상 벽이 보이지 않고 물이 넘쳐흐르듯 바닥으로 떨어져 회전되는 인피니티, 또는 네거티브 에지 풀(infinity edge, negative edge pool)은 오래 전부터 전망이 좋은 위치의 수영장이나 아이들이 없는 가정에서 많이 설치해 온 수영장 유형. 올해 들어 수영장의 벽을 없애는 추세가 유행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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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바닥에 글라스 모자이크 타일로 멋진 그림을 넣는 것도 인기 추세.

■ 글라스 모자이크 장식
최근 실내 장식에서 메탈릭과 함께 급부상한 모자이크 타일이 본격적으로 수영장에도 사용되고 있다.
장식 타일은 워낙 가격이 높기 때문에 많은 가정에서 액센트 데코로 쓰는 정도인데, 초호화 수영장 시설에서는 바닥 일부에 그림이나 무늬를 새기거나, 벽, 또는 수영장 외부 바닥에 장식용으로 사용하는 것.
장식 타일 중에서도 가장 가격이 높은 글래스 모자이크 타일(glass mosaic tile)이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을 담고 생산되기 때문에 지중해식, 컨템퍼러리, 미니멀리스트, 레트로 등 취향에 맞춰 선택하여 수영장을 꾸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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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수영장이지만 한쪽 벽에 폭포를 설치하여 아늑하면서 시원한 느낌을 만들어 준다.

■ 분수와 폭포
오랫동안 고급 수영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꼽혀온 분수와 바위 폭포가 하이텍으로 무장하여 더욱 특별해졌다. 기본 분수에 센서를 부착하여 사람이 가까이 다가갈 때만 물이 나오는 분수, 물과 공기를 혼합하여 버섯 모양으로 퍼지면서 물을 뿜는 거품 분수, 음악이 나오면서 춤을 추는 분수 등이 올해 새롭게 떠오르는 추세. 폭포 또한 시냇물처럼 부드럽게 흐르는 물줄기부터 거센 폭포수까지 강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폭포, 센서에 의해 작동되는 폭포, 수영장 바닥에서부터 솟아올라 수영장 한쪽 면이나 두세 면을 에워싸는 폭포 등이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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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키 토치(tiki torches)를 수영장 주변에 여러 개 설치하면 이국적인 분위기가 난다.

■ 하이텍 조명
분수와 폭포, 그리고 화려한 글래스 모자이크 타일을 한층 돋보이게 만들어 주는 것이 조명. 물 위에 띄우거나, 수영장 바닥에 부착할 수 있고, 정원에 설치하여 수영장 방향으로 불빛을 보내게 하는 방법도 있다. 태양열 조명, 파이버 옵틱 조명 등 신기술로 개발된 다양한 시설 중 선택하여 자동 조절장치를 작동하면 시간별로 색상으로 바꾸는 기능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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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 돌을 소재로 한 물 위에 뜨는 불 장식.

■ 불 사용
가족 위주의 수영장보다는 늦은 저녁 손님 초대가 많거나 로맨틱한 분위기를 추구할 때 많이 설치하는 편이다. 기본 야외 파이어 핏(fire pit)을 수영장 가까이 옮겨 놓는 경우도 있고, 티키 토치(tiki torches)를 수영장 주변에 여러 개 설치하거나, 파이어 볼(fire bowl)에 라바 돌(lava rock), 모래 등과 함께 개스로 불을 피워 은은한 색상까지 더하는 방법도 유행이다. 비용이 많이 들지만 가장 고급스러운 방법은 수영장 물 위에 불을 올려놓는 것. 물에 뜨는 용기, 또는 받침을 사용하여 멀리서 보일 정도의 불길이 수영장 중앙에 위치하도록 하는 방법. 대부분 자동 조절 장치가 부착되어 있어서 시간을 정해 놓으면 언제나 불이 들어오게 할 수 있다.

<고은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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