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영화 속 같은 로맨틱한 파티룩

2008-07-1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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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같은 로맨틱한 파티룩

감각적인 디테일이 고급스러운 레이스와 어우러져 A라인 스트랩리스 들러리 드레스.

영화 속 같은 로맨틱한 파티룩

그린 이스턴 샹덩 실크 소재의 제니 유 컬렉션 미카 롱 드레스.

들러리 드레스· 웨딩 가운 디자이너 제니 유

칙릿 영화 ‘27번의 결혼 리허설’(27 Dresses)에는 27벌의 화려한 들러리 드레스가 등장한다. 주인공을 맡은 캐서린 헤이글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드레스부터 ‘플레이걸’ 드레스, 기모노 드레스, 밸리 댄스 드레스, 초미니 핑크 드레스, 청록색 새틴 멀메이드 드레스 등 다양한 테마의 결혼식 장면과 더불어 들러리 드레스 27벌을 갈아입고 나오는 장면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하지만, 아무리 화려한 디자인이라도 들러리 드레스는 결혼식장에서 빛날 뿐, 다른 날 꺼내 입기엔 꺼려지는 드레스이다. 결혼식 당일엔 웨딩드레스를 빛내주는 부수적인 아이템으로, 내가 주인공인 파티에선 나를 빛내줄 드레스로 손색없는 들러리 드레스는 없는 걸까. 웨스트 할리웃과 뉴욕, 시카고 등지에서 들러리 드레스·얼터너티브 웨딩 가운 디자이너로 명성을 높여가고 있는 ‘제니 유 컬렉션’(Jenny Yoo Collection)의 디자이너 제니 유(사진)씨를 인터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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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테일러’서 일하다 자신의 이름 딴 플랙십 스토어 LA등 3곳에
2002년 첫 컬렉션 NBC투데이 쇼 선정 웨딩에 3년 연속 소개도

2008년 가을 컬렉션의 주요 테마는 모던하면서 페미닌한 애교 만점의 드레스입니다. 눈이 둥그레질 정도로 예뻐 보이고 스타일리시한 드레스를 디자인하는 것이 철학이에요. 절제된 듯 심플하고 모던한 분위기에 품질과 장인정신, 다양성, 피팅감을 가장 중요시하고요”

제니 유 컬렉션은 LA 웨스트 할리웃과 뉴욕, 시카고에 3개의 플랙십 스토어가 있다. 시그니처 라인은 ‘신부 들러리 드레스’(bridesmaid dresses). 그것도 한 번의 결혼식만을 위한 들러리 드레스가 아니라 특별한 행사에 입어도 파티 드레스로 손색이 없는 들러리 드레스 전문이다.
제니 유씨는 파슨스 스쿨 오브 디자인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제니 유씨는 ‘앤 테일러’(Ann Taylor)의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그녀의 이름을 딴 신부 들러리 드레스 샵 ‘제니 유 컬렉션’(Jenny Yoo Collection)을 오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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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이스턴 샹덩 실크 소재의 제니 유 컬렉션 미카 롱 드레스.

“시대의 변화에 맞게 들러리 드레스를 재정의해 보고 싶었습니다. 웨딩드레스의 눈부시게 빛나는 아름다움만큼 들러리 드레스도 프레시하면서 모던한 디자인으로 독특하고 스타일리시한 룩이 있거든요. 결혼식 당일 웨딩드레스의 주인공을 빛내주는 부수적인 아이템이지만, 들러리 드레스도 우아하고 페미닌하면서 고급스러울 필요가 있거든요.”

2002년 가을 첫 컬렉션을 발표한 그녀는 NBC 투데이 쇼가 선정하는 웨딩에 3년 연속 소개되었고, 2005년 최고의 들러리 드레스로 뽑혔다. 이후 인스타일 웨딩, 마샤 스튜어트 웨딩, 타운 앤 컨트리 등 웨딩 매거진에 특집기사가 게재됐다. 깨끗하고 심플하면서 디테일이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좋아하는 그녀의 취향이 그대로 반영된 제니 유 컬렉션은 들러리 드레스의 트렌드를 좀 더 개성적이고 고급스럽게 바꾸어 놓았다.

“오스카 드 라 렌타, 캐롤라이나 헤레라, 발렌티노, 캐더린 말란드리노 같은 패션 디자이너들을 사랑합니다. 그들의 디자인에선 고결하면서 로맨틱한 빛이 스며 나오거든요. 평상시 즐겨 입는 브랜드는 자라, 칼립소, 캐더린 말란드리노에요.”


골프를 좋아하고 남편과 영화 보는 것을 즐긴다는 그녀는 그녀의 웨딩앨범을 인터넷에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우아한 멀메이드 라인의 웨딩드레스와 올리브 그린 컬러의 들러리 드레스가 자연 속에서 싱그러움을 뿜어내는 결혼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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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크라인을 따라 러플과 바이어스 트림으로 장식된 롱 V-넥 랩 얼터너티브

심플·모던 애교 만점이야

지난해 10월 새롭게 단장한 LA매장에서 열렸던 2008년 컬렉션 패션쇼 ‘언베일링’(Unveiling)은 천상의 그리스 웨딩으로 꾸며졌고, 지난 6월에는 영국의 향수 브랜드 ‘조 말론’(Jo Malone)과 스페셜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내게 당신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듣고 싶은 찬사입니다. 오트쿠틔르 패션쇼에서 디자이너들이 웨딩드레스로 피날레를 장식하는 것도 웨딩드레스가 럭서리의 끝을 보여주는 하나의 아이템이기 때문이죠.”

전체적으로 드레스 라인이 과거에 비해 단순해졌고, 몸의 곡선을 자연스럽게 살린 미니멀리즘의 실루엣이 특징으로, 간결한 라인에 허리 위를 벨벳 리번으로 장식한 드레스, 날씬한 일자 라인에 주름과 크리스타 장식이 강조된 디자인, 상체에 화려한 장식이 있고 망사가 층층이 장식된 스타일의 드레스 등이 요즘 유행하는 대표적인 드레스다. 소재 역시 얇고 부드러운 촉감의 실크, 실크 오간자, 시폰 등 오래 앉아 있어도 구김이 적은 소재나 자연스럽게 구김이 가는 타페타 소재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웨딩 매거진 ‘인스타일 웨딩’(InStyle Weddings) 2008년 여름호에 등장한 제니 유 컬렉션은 다리를 살짝 드러내 보이는 캐스케이드 스타일 드레스로, 핑크, 오렌지 컬러가 한여름 밤을 로맨틱한 무드에 흠뻑 적시게 만드는 파티 룩이었다.

“클래식한 웨딩드레스는 노블하고 순결한 아름다움을 상징하지만, 심플하고 절제된 얼터너티브 웨딩가운은 특별한 날에 어울리는 모던하고 세련된 멋을 자아내어 독특한 스타일로 기억됩니다. 얼터너티브의 경우, 러플, 셔링 등의 감각적인 디테일이 고급스러운 소재와 어우러져 돋보일 수 있어요.”

제니 유 컬렉션 LA매장은 8311 Beverly Blvd. LA, CA 90048에 위치해 있으며 오픈시간은 화~토요일 오전 10시30분~오후 6시30분. 예약 필수. 문의 (323)951-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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