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샤를르 봐이에 걸작 12편 오른다

2008-07-1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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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CMA 빙극장 오늘부터 26일까지
‘그리스 조각’ 같은 외모 다시 볼 기회

LA카운티 뮤지엄의 빙극장(5905 윌셔, 323-857-6000)은 11일~26일까지 프랑스 출생의 미남 배우로 할리웃에서 활약한 샤를르 봐이에의 걸작영화 12편을 상영한다. 봐이에는 1920년대부터 70년대말까지 총80여편의 작품에 출연 4번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던 다재다능한 배우였다. 1930년대초까지 프랑스의 인기 배우였던 그는 할리웃으로 건너와 아이린 던, 그레타 가르보, 잉그릿 버그만등과 같은 우아한 여배우들과 공연하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그리스 조각 같은 얼굴과 아름다운 음성을 지녔던 봐이에는 코미디와 드라마 사이를 자유롭게 왕래하면서 로맨틱한 주인공과 매력적인 악인역을 능란하게 해냈다. 그는 1950년대 프랑스로 돌아가 플레이보이의 이미지를 떨쳐버리고 역대 프랑스영화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의 하나로 꼽히는 막스 오펄스감독의 ‘어느 귀부인의 귀걸이…’에 출연, 가장 지적이요 아이로니컬한 연기라는 극찬을 받았다. 그는 지금까지도 자신의 연기력을 가장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배우로 꼽힌다. 아마도 그의 미모 탓인 것 같다.

*11일(하오 7시 30분)


▲‘연애’(Love Affair·1939)
각기 임자가 따로 있는 두 남녀가 대서양횡단 호화여객선에서 만나 사랑하게 된다. 둘은 뉴욕에 도착, 6개월후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 꼭대기에서 만나기로 하고 작별한다. 6개월 후 남자는 약속장소에 나타나나 여인은 오지 않는다. 아이린 던 공연. 이 영화는 1957년 케리 그랜트와 데보라 카 주연으로 ‘잊지 못할 사랑’(An Affair to Remember)으로 리메이크 됐다.
▲‘새벽이여 더디 오라’
(Hold Back the Dawn·1941)
멕시코와 미국 국경의 마을에 머무는 바닥 인생의 기둥서방이 미 입국을 목적으로 마을에서 만난 순진한 미국인 여교사(올리비에 디 해빌랜드)에게 자기 매력을 이용, 구애를 한다.

*12일(하오 7시 30분)

▲‘릴리옴’(Liliom·1934)
폭군 같은 카니발 호객꾼이 임심한 애인을 위해 강도를 하다 살해된다. 그는 후에 하늘에서 자기 잘못을 속죄하라는 명을 받고 지상에 내려와 성장한 딸을 만난다. 어둡게 로맨틱하다.
▲‘여인의 복수’
(A Woman’s Vengence·1948)
난봉꾼인 영국 귀족이 아내 살해 죄로 교수형 선고를 받는다. 응답 없는 사랑의 고뇌에 관한 튼튼한 법정 드라마. 앤 블라이스 공연.

*18일(하오 7시 30분)

▲‘역사는 밤에 이뤄진다’
(History Is Made at Night·1937)
자기가 사랑하지 않는 질투가 심한 남편을 피해 파리에 온 미국부인(진 아서)이 파리 식당의 매력적인 헤이드웨이터와 사랑에 빠진다. 아름다운 로맨틱 드라마.
▲‘개스등’(Gaslight·1944)
영국의 빅토리아여왕시대 아름다운 런던 여인(잉그릿 버그만)과 결혼한 탐욕스런 남자가 자신의 목적을 위해 아내를 미치광이로 만들려고한다. 으스스한 드라마로 버그만이 오스카상을 탔다.

*19일(하오 7시 30분)

▲‘행복’(Le Bonheur·1934)
지적인 무정부주의자가 뮤직홀 여가수 살해 미수로 18개월 옥살이 후 석방한다. 그리고 그는 출옥 후 자기의 얘기가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게된다. 장 마레 출연.
▲‘퍼스트 리전’
(The First Legion·1951)
전직 변호사인 예수회 신부가 다리를 못 쓰던 다른 신부가 걷게 되자 이 기적에 대해 의심한다.


*25일(하오 7시 30분)

▲‘클루니 브라운’
(Cluny Brown·1945)
2차대전 전의 영국. 영국으로 도망 온 체코의 작가와 그가 머물고 있는 시골 장원의 하녀(제니퍼 존스)가 사랑을 하게된다. 그리고 둘은 위선과 체면치례에 젖은 영국의 상류사회를 들쑤셔 놓는다. 풍자 로맨틱 코미디.
▲‘행복한 시절’
(The Happy Time·1952)
캐나다 오타와에 사는 인정 많고 인생을 즐기는 프랑스계 캐나다인들의 한 가정 이야기. 이집의 12세난 소년의 첫 사랑을 통한 성장기와 아들을 관대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수용하는 아버지의 이야기가 매력적이다.

*26일(하오 7시 30분)

▲‘어느 귀부인의 귀걸이…’
(The Earrings of Madame de…·1953)
허영심 많은 귀부인의 귀걸이가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가면서 이 귀부인과 귀걸이를 소유한 사람들 간의 관계가 묘사된다. 봐이에는 귀부인(다니엘 다리외)의 자존심 강한 남편으로 나온다. 비토리오 데 시카 공연. 촬영, 세트, 의상등이 모두 훌륭한 우아한 스타일의 명화로 카메라가 물 흐르듯 한다.
▲‘정복’(Conquest·1937)
나폴레옹과 그의 아들을 낳은 폴랜드 귀족부인 마리(그레타 가르보)간의 이어졌다 헤어졌다 하는 사랑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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