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꽃이 있는 세상-아티피셜 플라워(실크 플라워)<1>

2008-06-2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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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조화(Artificial Flower)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생화가 아니기 때문에 모조 티가 나며, 먼지가 잘 붙어서 부스스해 보인다. 고급스럽지 않아서 품위가 떨어진다.

그러나 위와 같은 이유에도 불구하고, 조화를 좋아하고 구매하는 사람들은 어떤 이유에서 일까? 한번 구입하면 오랫동안 유지되므로 경제적이고 물을 갈거나 공급해 주지 않아도 되므로 관리가 쉽다. 그리고 시즌에 상관없이 구매가 용이하며 보관이 쉽다는 것이다.


조화가 생화와 분간이 안갈 정도로 Quality가 있으며 오랫동안 색감이 바래지 않고 먼지가 덜 앉는다면 다수의 사람들이 조화를 선호할 것이다.

만약 생명력의 유무를 놓고 좋고 싫음을 가린다면 더 이상 말할 가치는 없다. 생화는 한정된 시간 안에서 아름다운 자태를 맘껏 뽐내다가 결국 시들기 때문에 그 존재가 더 값진 것이다.

생화가 만개한 모습을 보면 아름답다는 생각과 함께 얼마 지나지 않아 생을 마감할 그 순간이 아쉽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앞선다. 특히 꽃이 피고 지는 모습은 마치 우리네 인생사 같아서 마지막 순간은 서글프기까지 하다.
플로리스트인 본인도 생화와 조화 중 어떤 것이 아름답냐는 질문에 두말 할 필요 없이 생화를 택할 것이다.

아무리 Quality가 좋아도 생화 옆에 놓고 비교하면 사실성이 떨어진다.

그러나 둘 중 어떤 것이 더 좋으냐는 질문에는 선뜻 대답하기가 힘들다.

그만큼 조화의 장점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조화는 구조상 모든 줄기 안에 와이어가 들어 있어서 형태와 방향 감을 조절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디자인적인 면에서 프레시 플라워보다도 연출 방법이 다양하다.

그러나 조화를 생화처럼 자연스럽게 보이기 위해서는 몇 가지 테크닉이 필요한데 가장 중요한 것은 손가락의 테크닉이다. 조화가 생명력이 없기 때문에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생기를 불어 넣어야 한다. 그 매체는 손가락이다. 적당히 손맛을 살려야 한다. 음식을 예로 들면 똑같은 재료를 가지고 만들어도 사람에 따라 맛이 틀린 것처럼……. 어레인지먼트를 할 때 실물과 흡사하게 만들려면 소재에도 익숙해야 하지만 그 식물의 특성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도 정성이 들어가야 Detail을 살릴 수 있다.

제넷 최
<블룸피아 대표>
www.bloomp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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