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두레마을 이야기- 잃어버린 자신을 찾자

2008-06-2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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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중순부터 나오기 시작한 살구가 끝났습니다.

예년에는 두레마을 살구 맛을 본 사람들이 그 맛을 잊지 못하고 많이들 와서 따 갔었는데 올해는 기름 값이 너무 비싸고 경기가 좋지 않은 이유 등으로 거의 오지를 않아서 두레마을 식구들과 익어가는 살구를 안타깝게 바라보다가 살구 잼을 만들기 시작하여 지난주까지 살구 잼을 만들었습니다.

야외에 걸어둔 커다란 가마솥에 불을 넣고 살구와 황설탕을 넣고 3-4시간을 끓였습니다.


처음에는 불을 넣고 조금 저은 뒤 솥뚜껑을 덮어두면 한번 끓어 넘치게 되는데 그때부터 장작을 줄이고 약한 불에 계속 절이면 맛있는 살구 잼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만든 잼은 몇 년을 두고 먹어도 상하지를 않습니다. 대체로 시중에 파는 잼들은 조금 지나면 곰팡이가 나고 상하기 때문에 방부제를 넣는다고 합니다.

이번 주에는 자두와 복숭아가 수확이 시작될 것입니다.

지난주에는 김진홍 목사님을 모시고 1박2일 동안 말씀사경회를 했습니다.

목사님을 통해 근원에 충실한 삶, 말씀과 기도생활, 근원으로 들어가는 영성생활에 대한 은혜로운 말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주에는 제 4회 미주 두레마을 사모수련회가 시작됩니다. 이 일을 위해 강선우 사모, 이상학 목사, 이명완 목사, 채행자 사모 등 여러분들이 좋은 강의와 프로그램을 담당해 주실 것입니다. ‘만남, 쉼, 회복’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사모수련회를 통해서 사모님들이 새로운 활력을 되찾기를 바라고 있답니다.

6월30일부터 7월7일까지는 ‘목회자 몸 비우기. 마음 비우기’프로그램이 진행되는데 목회자들과 선교사님들의 요청에 의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지만 평신도들도 참여하실 수가 있습니다. 심신을 회복시키는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7월21일부터 26일까지는 대학생 캠프가 좋은 나무에서 좋은 열매를 맺는다는 주제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우리들의 자녀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거듭날 뿐만 아니라 몸과 마음을 함께 단련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다른 곳에서 하는 프로그램에 비해 노동을 하기 때문에 힘도 들지만 끝나면 몸과 마음과 신앙이 새로워짐을 알게 될 것입니다.

7월28일부터 8월2일까지는 청소년 말씀과 노동학교가 좋은 나무에서 좋은 열매를 맺는다는 주제로 진행될 것입니다. 심신을 단련할 뿐만 아니라 미 전역에서 모이는 학생들과의 만남으로 다양한 인간관계도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바쁜 일과와 프로그램 속에서 두레마을 식구들은 자칫 마음이 분주해짐으로 본질을 놓쳐버릴 수가 있습니다.

바삐 길을 걷는 사람이, 문득 자신의 얼굴이 궁금해서, 흐르는 물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 보았더니, 흐르는 물결이 얼굴을 보여주지 않아, 고요하게 고여 있는 웅덩이에 얼굴을 비춰보니, 비로소 얼굴을 볼 수 있었지요.

달리는 사람은, 주변을 찬찬히 살필 수 없고, 차를 빠르게 모는 사람도, 주변을 돌아보는 여유를 부릴 수 없습니다. 우리의 삶에 가장 소중한 것은 뿌리에 해당하는 우리의 근원을 살피고 우리의 갈 길이 어디인지를 보는 것입니다.

조규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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