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벽’을 허물자

2008-06-1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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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진의 Before & After

요즘 만나는 고객들이 리모델링을 상담하면서 가장 공통적으로 많이 요구하는 것이 구조변경 중에서도 기존의 벽을 허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 가장 많이 제거되는 벽은 주방과 패밀리 룸 사이의 벽입니다.

이 벽이 제거됨으로써 주부와 가족들이 느끼는 편리함과 공간 활용은 말할 것도 없고, 탁 트인 구조는 집이 훨씬 넓게 느껴지게 합니다.


예전에 한 주부는 답답한 주방 벽이 허물어지고 주방이 패밀리 룸과 오픈되자 “이제야 인간답게 살겠다”고 말해서 함께 웃은 적이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패밀리 룸과 벽을 등지고 U자형으로 된 부엌에서 음실을 할 때도, 설거지를 할 때에도 늘 다소 소외된 느낌이어서 싫었는데, 이제는 가족들과 이야기도 하고 요리를 하며 TV를 볼 수 있으니, 그 생활의 차이는 참으로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30여년 전 유행하던 ‘나누는’ 구조의 인테리어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open’하는 인테리어로 바뀌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천장에 쭉 돌아가며 돌려놓은 soffit도 떨어지고 벽도 제거되고 쓸데없이 자리만 차지하던 벽난로 등이 제거되는 등. 요즘 생활패턴에 맞추어서 심플하고 편리한 구조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벽을 허물 때 주의할 점은 공간만 나누는 partition wall일 경우 쉽게 벽을 없앨 수 있지만 ‘load-bearing’ wall일 경우에는 beam이나 기둥(column)을 설치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무조건 망치로 허무는 것이 아니라 나무 기둥(stud) 사이로 지나가는 전기선이나 수도관을 꼭 확인하면서 작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른 부분의 리모델링도 많았는데 유독 주방 벽이 없어지는 것을 너무나 좋아했던 그 고객을 보면서 부엌의 벽과 주부의 행복은 반비례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무 인테리어 대표 (909)518-8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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