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꽃이 있는 세상

2008-06-0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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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을 이용한 꽃꽂이

요즘은 꽃이나 과일 모두 특정한 몇 가지를 제외하고, 계절에 무관하게 1년 내내 볼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과일이 가진 색감과 텍스처를 꽃과 잘 매치하면 인상적인 플라워 어레인지먼트를 만들 수가 있다. 여러 종류의 과일을 섞어 쓰기보다는 플라워 색감과 매치하는 한 종류의 과일을 쓰는 것이 깔끔하고 어레인지먼트를 돋보이게 한다. 특히 우리의 뇌는 경험에 의해 과일의 맛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연상 작용과 함께 간접적으로 미각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어서 테이블 센터피스로 활용했을 때 식욕을 돋울 수도 있다.

그러면 과일을 어레인지먼트에 사용 하는데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


첫째, 과일을 글라스베이스나 컨테이너에 넣는 방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컨테이너의 높이가 높거나, 꽃과 과일을 함께 넣을 수 있는 적당한 사이즈를 준비해야 하며 물속에 과일이 잠기게 되므로 물속에서 쉽게 부패하지 않는 과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데 껍질이 있는 과일이어야 하며, 표면 부분이 단단하고 탄력 있는 사과, 레몬, 라임 등이 많이 쓰인다. 특히, 컨테이너에 과일을 넣고 어레인지먼트를 만들 때 꽃의 줄기 끝부분이 과일의 표면을 찔러서 상처를 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과일을 넣고 물을 부을 때 처음엔 과일이 살짝 잠길 정도로 물을 부운 후 어레인지먼트가 거의 완성되었을 때 컨테이너 윗부분까지 물을 채워야 한다. 처음부터 물을 가득 채우면 부력에 의해 과일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이 방법은 특히 물갈이에 신경 써야 한다.

둘째, 꽃처럼 과일을 어레인지먼트에 꽂는 방법이다.

꽃은 줄기가 있어서 베이스나 플로랄 폼에 꽂지만 가지에서 딴 과일은 줄기가 없기 때문에 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플로랄 폼이나 불투명한 컨테이너에 꽂을 땐 나무젓가락이나 딱딱한 스틱을 과일에 꽂아서 쓰는데 과일의 꼭지나 바닥 부분이 보이도록 꽂는다. 투명한 글라스 컨테이너에 꽂을 때 딱딱한 장미 줄기나 나뭇가지를 잘라서 과일에 꽂아 써야 눈에 거슬리지 않고 자연스러워 보인다. 상황에 따라 낑깡(kumquats), 석류
(pomegrante) 같은 것은 나뭇가지에 매달린 것을 가지째 사용할 수 있다.

과일의 크기가 작은 crab apple, key lime 같은 것은 낱개 보다는 2~3개는 뭉쳐서 쓰는 게 효과적이다. 특별한 행사나 화보용 어레인지먼트에 포도송이나 슬라이스한 레몬, 오렌지 키위 같은 것을 디자인에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수명이 짧기 때문에 이벤트 플라워로 사용할 것을 권한다.
셋째, 과일을 어레인지먼트 가장자리에 매다는 방법이다.

에레인지먼트에 가장자리에 달랑거리는 느낌으로 매달려 있는 과일은 나뭇가지에 매달린 과일을 연상시킨다. 중간 굵기(20~21G)의 와이어를 ‘U’자 모양으로 휘어서(짧은 쪽 길이는 과일은 지름보다 약간 짧아야 한다) 과일의 하단 부를 일직선으로 관통해서 꼭지부분으로 와이어가 나오도록 잡아당기면 과일이 와이어에 매달려 있는 것처럼 보이며 움직여도 빠지지 않게 되는데 중요한 것은 피어싱할 때 구멍의 위치를 잘 잡아서 한 번에 와이어가 관통해야만 과일의 손상을 줄일 수 있다. 과일에 흠집이 생기면 과일이 쉽게 부패하며, 과즙의 냄새로 인해 파리나 모기가 꼬일 수도 있다.

제넷 최
<블룸피아 대표>
▲클래스 문의: (714)508-9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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