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핫 부틱을 찾아서-키라 플라스티니나

2008-06-0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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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부틱을 찾아서-키라 플라스티니나

모스크바 패션쇼에서 참가한 패리스 힐튼과 디자이너 키라 플라스티니나(오른쪽).

핫 부틱을 찾아서-키라 플라스티니나

과장스러울 정도로 리번과 프릴 장식이 특징인 키라 플라스티니나 공주패션.

‘핑크 ♥패션’ 소녀들 열광

16세 러시아 출신 디자이너… 자체 브랜드 생산
지난 달 뉴욕 이어 LA 베벌리센터에 매장 오픈

그녀가 왔다. ‘넥스트 잇 걸’로 부상한 16세의 러시아 출신 패션 디자이너 키라 플라스티니나(Kira Plastinina). 그것도 베벌리센터의 엘리베이터를 ‘프린세스 클로짓’으로 통하는 게이트처럼 도배한 채 8층에 키라 플라스티니나 부틱을 오픈한다. 러시아 패션계의 미래로 각광받는 그녀는 지난달 뉴욕 맨해턴 매장을 시작으로 LA 로벗슨 블러버드 매장 등 미 전역에 향후 3년간 50개의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발표해 패션계를 긴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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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를 사랑하는 십대 소녀들이 열렬히 환호한다는 키라 플라스티니나 부틱.

키라의 옷은 십대 소녀들이 좋아하는 핑크와 바이올렛 위주에 하트 모양과 프릴 장식이 특징이다. 한마디로 ‘가십 걸’(Gossip Girl)이나 ‘힐스’(The Hills)에 등장하는 여성들이 열렬히 환호하는 걸리시 룩이다.
게다가 옷과 신발, 장신구 모두 품질 좋고 일명 평균 48달러의 가격표가 달린 ‘착한 가격’으로 러시아 10대 소녀들에게 환영받는 브랜드가 됐다. 러시아 틴에이저들 사이의 인기에 탄력을 받은 ‘키라 플라스티나’는 야심찬 투자로 미국 내 러시아 패션 열풍을 선도할 예정이다.

러시아 신흥 재벌 세르게이 플라스티닌의 딸. 아버지가 투자한 1억달러의 거금으로 자체 브랜드 ‘키라 플라스티니나’ 회사의 사장이 된 그녀는 세계 최연소 디자이너로 통한다. 수학시간에 디자인을 하다가 선생님에게 찍힌 적이 있는 꿈 많은 여고생이지만 러시아의 유명 리얼리티 쇼 책임 디자이너이고 자체 브랜드 향수는 이미 베스트셀러이다.

2007년 3월 러시아 패션쇼로 데뷔한 그녀는 1980년대로 되돌아간 티셔츠와 숏팬츠, 오버사이즈 리번과 날개장식을 선보였고, 같은해 10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패션쇼에 패션 아이콘 패리스 힐튼을 초청해 전 세계 패션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힐튼은 “키라는 감각이 뛰어나다. 지금도 그가 만든 란제리를 입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는데, 키라의 아버지는 딸의 성공을 위해 힐튼을 모스크바로 초대하면서 100만파운드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라는 자기 브랜드의 모든 옷을 직접 디자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공공연히 밝혀 눈길을 끌었다.

직접 디자인하지는 않지만, 자신이 모든 옷을 최종 승인하여 생산하고 있으며, 아버지의 재산이 매장을 오픈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었지만 거기에만 의존하여 성공한 것은 아니라고 못 박기도 했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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