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핫 컬러로 부상한 옐로는 채도와 명도가 지나치지 않는 선에서 디자인해야 눈부신 파티 드레스가 된다.

그레이스 켈리의 우아한 이미지를 풍기는 주디 리 드레스.

드레스 디자이너 주디 리

일생에 단 한번 공주가 된다면 당신은 어떤 모습이고 싶은가. 그레이스 켈리 룩, 아니면 오드리 헵번 룩? 여성들이 언제나 동경하는 우아한 스타일을 찾아주는 하이엔드 드레스 디자이너를 만났다. 결혼식에 참석하는 신랑신부의 어머니에겐 그레이스 켈리처럼 고상한 레이디 라이크 이미지를, 눈부시게 화려한 웨딩드레스를 꿈꾸는 신부에겐 오드리 헵번처럼 청순미의 깜찍한 요정 이미지를 입혀주는 그녀, 센추리 시티 샤핑몰 내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드레스 디자이너 주디 리(사진)씨이다.


여성의 아름다운 곡선 살려 각자의 매력 발산토록 ‘조각’
그레이스 켈리의 레이디 라이크 이미지 등 완벽하게 연출
드레스마다 선망하는 유명 인사들을 떠올리는 별칭 붙어

드레스는 여성의 아름다운 곡선을 살려주는 피팅감이 예뻐야 합니다. 몸에 맞게 드레이프를 해서 가슴은 볼록하게 허리는 날씬하게 보이도록 몸을 ‘조각’해 주는 거죠. 색감도 색감이지만 몸매를 타고 자연스럽게 흐르는 실루엣이 페미닌한 아름다움을 표현해 주거든요”

웨딩 관련 잡지를 펼칠 때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주디 리’(Judy Lee). 그녀가 한인 디자이너일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 해마다 오스카 시상식에 참석하는 유명 프로듀서의 사모님들이 즐겨 입는 드레스, 오페라나 클래식 콘서트 갈라에 초청 받은 명사들이 입고 싶어 하는 우아한 드레스가 바로 주디 리 디자인이다.

그레이스 켈리 룩은 간결한 선과 부드러운 파스텔톤의 색감, 절제된 메이컵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했던가. 수많은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는 그레이스 켈리의 레이디 라이크 이미지를 완벽하게 연출해 주는 디자이너가 그녀다. 삭스나 니만 마커스, 블루밍데일스 같은 고급 백화점에 매 시즌 5회씩 일정 물량의 다른 디자인을 납품하는 대형 의류제조업체를 경영해봤지만, 이젠 아는 고객만, 그것도 백화점 VIP 리스트에 올라 있는 사모님들이 찾아오는 부틱 스타일의 드레스 샵 경영에 훨씬 애착이 간다.

“만들고 싶은 옷만 만든다는 것, 디자이너에겐 꿈이라고 할 수 있죠. 야드 당 3.50~3.75달러도 비싸다고 걱정하던 시기도 있었는데, 지금은 야드 당 4,000달러를 지불해도 원단가격에 연연해 하지 않고 예쁜 드레스만 만들면 되거든요. 오히려 고급스럽고 아름다운 패브릭의 장점을 200% 살리는데 고민 고민할 뿐이죠.”

16년 전부터 자신이 운영하던 의류제조 업체에서 어깨너머로 배운 디자인이었다. USC에서 비즈니스를 전공하고 의류제조업에 발을 들였다. 부동산 회사도 다녀봤고 회계 업무엔 도가 텄지만 패션 디자인은 빠지면 빠져들수록 재미가 넘쳐났다. 특히 드레스 디자인은 여성을 예쁘게 보이도록 하는 근본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탐구였다. 아무리 패션 트렌드가 미래적이고 도회적으로 변해가고, 활동적인 감각의 커리어 우먼 룩이 강세라 해도 ‘레이디 라이크 룩’은 변하지 않는 사랑을 누려 왔다.

“패션은 늘 진화해요. 테크닉이나 스타일, 실루엣 모든 면에서 발전을 하는 거죠. 패브릭 자체가 너무나 예쁘면 디자인은 더 힘들어져요. 또, 전체적인 실루엣이 아무리 심플해도 가까이 다가가면 쳐다볼 구석이 많아야 하는 거죠.”

그녀의 드레스에는 ‘코코’ ‘르네’ ‘제니퍼’ 등 여성들이 선망하는 유명 인사들의 이름을 떠올리는 별칭이 붙어있다. 사람마다 개성과 취향이 있듯 그녀가 만든 드레스는 자신만의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드레스가 너무나 멋있다’란 말보다 ‘드레스 입은 당신이 참 아름답다’라는 말에 뿌듯함을 느낀다는 그녀. 당신의 숨겨진 매력을 발산시키는 황홀한 드레스를 입고 싶다면 오늘 주디 리 드레스 샵을 찾아가보자.
예약 문의 (310)556-3798 웹사이트 www.judyleebridal.com
<글 하은선 기자·사진 Judyleebrid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