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화성 탐사 로봇 피닉스, 화성 북극 안착

2008-05-25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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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P.로이터=연합뉴스) 미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로봇 피닉스가 26일 오전 8시53분(한국시간. 미국동부시간 25일 오후 7시53분) 화성 북극권의 얼음 사막에 무사히 착륙, 물의 흔적을 찾는 90일 간의 임무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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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Photo/NASA, JPL-Caltech, University of Arizona)

지난 해 8월 발사된 피닉스호는 시속 1만9천200㎞ 이상의 속도로 약 7억㎞를 날아간 끝에 화성 대기권에 진입했으며 낙하산과 역추진 로켓을 이용해 속도를 시속 8㎞로 줄여 연착륙에 성공했다.


`공포의 7분’으로 불리는 감속 과정을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보던 NASA 관계자들은 피닉스가 보내온 착륙 신호를 포착하자 환성을 지르며 기쁨에 휩싸였다.

피닉스 프로젝트 책임자 배리 골드스틴은 꿈에서라도 이처럼 완벽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피닉스는 목표지점 한복판에 정확하게 내려 앉았다고 말했다.

1976년 쌍둥이 탐사선 바이킹 이래 화성 표면 탐사선이 동력을 이용한 연착륙에 성공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4년 착륙한 쌍둥이 탐사로봇 스피릿과 오퍼튜니티는 낙하산과 에어쿠션을 이용해 몇 차례 반동 끝에 착륙했다.

무게 347㎏의 세 발 로봇 피닉스는 외계 생명체를 포착할 수 있는 자체 능력은 없지만 과거에 얼음이 녹았던 흔적이나 유기물 흔적이 있는 지를 분석해 생명체가 살았을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다.

피닉스가 착륙한 곳은 지구로 치면 그린란드나 알래스카 북부와 같은 고위도대에 위치한 폭 50㎞의 얕은 계곡인데 이 곳이 착륙지로 결정된 것은 지난 2002년 이 지역의 얕은 표토층 밑에서 방대한 지하 호수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피닉스는 잇단 우주선 계획 실패로 오랫동안 방치돼 있던 착륙선 부품들을 이용해 만들어졌다. NASA가 지금까지 착륙을 시도한 화성 탐사선 가운데 성공한 것은 절반도 안 되기 때문에 피닉스의 착륙 성공은 각별한 환영을 받고 있다.

NASA는 지난 1998년 화성 기상관측선 MCO를 발사했으나 제작사인 록히드 마틴사와 NASA 팀이 서로 다른 단위를 사용하는 바람에 추진장치가 오작동을 일으켜 우주 공간으로 실종되는 대실수를 저질렀다.

이어 1999년에는 마스 폴라 랜더(MPL)를 화성 남극에 착륙시키던 중 엔진을 너무 일찍 끄는 바람에 MPL이 추락해 파괴되자 NASA의 화성 탐사 계획은 계속 미뤄지다 마침내 피닉스를 통해 부활했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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