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린‘VIP서비스’를 판다

2008-05-1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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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VIP서비스’를 판다

목요일과 금요일 저녁 젊은 여성들의 파티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는 대싱 디바.

우린‘VIP서비스’를 판다

‘버추얼 네일’이라는 혁신적인 익스텐션과 200가지가 넘는 다양한 색상을 갖춘 디바 매니큐어.

프랜차이즈 네일 살롱 ‘대싱 디바’ 정지원·레일라 이 사장

뉴욕의 샵 모집 광고 보고 찾아가 서부지역 독점 계약
손·발톱 다듬으며 모던 럭서리 체험하는 휴식처로
2년전 패사디나 지점 이어 타자나에 2호점 오픈 예정

HSPACE=5
네일 살롱 프랜차이즈 ‘대싱 디바’로 LA비즈니스 저널 선정 유망 경영인으로 부상한 정지원(왼쪽)·레일라 이씨 커플.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성공을 꿈꾸는 두 젊은이가 있다. 지난해 LA비즈니스 저널이 유망 경영인으로 선정한 네일 살롱 ‘대싱 디바’의 정지원(30)·레일라 이(29)씨 커플이다. 2005년 웹 서핑을 하다가 뉴욕의 탑 네일살롱 ‘대싱 디바’의 가맹점 모집 광고를 보게 됐고, 뉴욕 본사를 찾아가 서부지역 독점 프랜차이즈 라이센스를 획득했다. 네일업에 대한 전문지식도 없었고 사업경험이 풍부한 것도 아니었지만 업계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열정을 다하는 젊은 사업가들이다. 2006년 11월 올드 패사디나점에 이어 올해 타자나에 서부지역 2호점을 오픈할 예정이고 UCLA인근 ‘삭스 테리야키’(Sak’s Terriaki)을 인수해 프랜차이즈화를 준비 중인 정지원·레일라 이 사장을 소개한다.

창업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시작하는 게 안전합니다. 비즈니스 경험 없이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사업이죠. 하지만, 아이템을 잘못 고르거나 본사의 노하우와 홍보만 믿고 자생을 게을리 한다면 낭패를 보기 쉽습니다.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살지요.”

대싱 디바는 뉴요커 스타일의 바이블 ‘섹스 앤 더 시티’를 모티브로 하는 네일 살롱이다. 핑크와 피치, 레드가 절묘하게 만난 인테리어부터 고품격 분위기를 내고, 예쁘게 다듬어지는 손톱과 발톱을 쳐다보며 모던 럭서리를 체험할 수 있는 도심의 휴식처.

‘버추얼 네일즈’(Virtual Nails)라는 혁신적인 아크릴릭 UV젤 익스텐션과 200가지가 넘는 다양한 색상을 갖추어 젊은 여성들의 파티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정지원씨와 레일라 이씨는 후버 고교동창이다. 지원씨는 UCLA 화학과를 졸업하고 로스쿨 진학을 준비하며 아이스크림 가게 ‘콜드스톤 크리머리’의 프랜차이즈를 운영한 경험이 있었다. 레일라씨는 패사디나 아트센터 일러스트레이션학과를 졸업하고, USC대학원에서 공공정책을 전공한 재원이다.

지원씨가 네일살롱을 해보고 싶다는 말을 꺼낸 것은 5년 전이었다. 둘은 만나기만 하면 화제가 비즈니스 아이템이었고, 패션과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레일라씨가 샤핑몰을 찾을 때면 지원씨는 샤핑몰에 들어서 있는 상점과 카트를 유심히 살펴봤다. 어떤 아이템도 지나치는 법이 없었다고 한다.

“네일 살롱마다 줄서서 기다리는 손님들로 붐볐지만 어떤 손님도 매니큐어와 패티큐어를 하면서 푹 쉬는 모습이 느껴지지 않았죠. 그래서 ‘데이 스파’처럼 위생적이고 팔다리와 마음을 누일 수 있는 공간으로 네일 살롱을 탈바꿈시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러다가 잊어버렸어요.”
우연한 기회에 뉴욕의 고급 네일 살롱 ‘대싱 디바’의 웹사이트를 보게 됐고, 마음 한 구석에 묻은 네일살롱 사업에 대한 욕망이 되살아났다. 고민할 겨를도 없이 이메일을 보냈고 그 다음날 회신이 왔다. 2주 만에 뉴욕으로 날아간 이들은 서부 지역 독점 프랜차이즈 계약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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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비싼 만큼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대싱 디바 매니큐어.


대싱 디바를 위해 함께 네일학교를 다녔고, 매니큐어와 패디큐어가 일반화된 뉴요커와 달리 앤젤리노의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일반 서비스만으로 팽배해 있는 네일 살롱업계에 생존하기는 힘들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VIP 서비스를 강화했죠. 매니큐어와 패디큐어를 끝내면 바로바로 자리를 떠야 하는 기존의 샵과 다른 차별화 전략이죠. 서로 대화하기 편하도록 원형으로 실내를 디자인했고, 오픈된 공간을 꺼리는 이들을 위해 VIP 룸을 따로 마련하는 등 서비스를 최고급화 시켰죠.”

대싱 디바의 테마는 뉴요커의 스타일 바이블 ‘섹스 앤 더 시티’이다. 젊은 여성들에게 뷰티 앤 펀 라이프를 선사하는 모던 럭서리 공간. 대표적인 서비스로 올-아웃-디바 매니큐어와 패디큐어가 있으며 가격은 38~60달러대.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오후5시부터 9시까지는 ‘걸스 나잇 아웃’(Girls’ Night Out)을 마련해 음료를 무료로 제공했다.

“젊은 여성들의 파티 공간으로 인기가 높아요. 핑크 마티니를 홀짝 거리며 수다를 떨고, 예쁘게 칠해지는 손톱과 발톱을 흐뭇하게 쳐다보는 느낌.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인공 같지 않나요” 최근 들어 5~7세 소녀들의 생일파티 공간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대싱 디바는 앞으로 밸리 타자나에 서부지역 2호점을 오픈한다. 새로 들어서는 샤핑몰이어서 예상보다 준비기간이 길어지고 있지만 2년 넘게 쌓아온 프랜차이즈 운영 노하우로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불경기의 영향으로 네일 시장도 20% 가량 축소됐다지만 뉴욕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개척지인 캘리포니아 시장은 잘만 경영하면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프랜차이즈는 브랜드 이미지 구축이 중요합니다. 프랜차이즈 아이템의 선정이 끝나면 실무적인 절차를 꼼꼼하게 점검해야 하고, 무엇보다 사업상 신뢰감을 구축할 수 있는 파트너로 프랜차이즈 본부를 선택해야 하죠. 기업명, 브랜드 인지도, 시장 점유율, 고객만족도 등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면 일단 선택 대상의 범주에 넣을 수 있어요”

이들은 성공가도를 달리는 프랜차이즈보다는 전망 좋은 아이템을 선별하는 시각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대싱 디바 프랜차이즈 운영과 더불어 15년가량 웨스트우드에서 명성을 유지해온 ‘삭스 테리야키’의 프랜차이즈화를 준비하는 것도 늘 새로운 아이템을 찾는 이들의 사업방식이다. 대학생의 기호에 맞추어 모던함을 가미한 레스토랑으로 리모델링한 후 UCLA 캠퍼스 인근을 토대로 대학가마다 지점 및 가맹점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면서 배운 것이 있다면 각 지역의 풍토에 맞는 경영 전략을 세우는 것”이라고 밝히는 이들은 “사업의 일관성은 유지하면서 고객과 직원들의 요구에 유연성 있게 부응하는 것이 프랜차이즈 사업의 성공 노하우”라고 덧붙였다. 대싱 디바 문의 (626)449-3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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