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 칼럼-난중일기를 쓴 이순신장군의 마음으로

2008-05-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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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장군의 탄신일에 나는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한국 가는 비행기에 타면서 ‘오늘이 탄신일이었는데‘라고 뒤늦게 생각이 났다. 이순신장군은 자기의 생애를 일기로 써서 ‘난중일기’라는 한권의 역사책을 남겼다.
이 귀중한 난중일기는 임진왜란이 일어난 1592년 임진년에서 시작해서 1598년 노량해전까지 벌어졌던 일들을 기록한 것이다. 그의 일기에는 전쟁에 관련된 많은 기록뿐만 아니라 당시 사회상에 대한 자료까지 담고 있어 역사 사료로서도 높은 가치가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조정에 올린 장계에서도 전쟁 상황을 생생하게 보고했는데, 여기에는 임진왜란을 실감하며 이순신이 어떻게 전쟁을 준비하고 어떻게 이겼는지를 알 수 있도록 보고되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지금처럼 평온한 세상에도 일기들을 쓸 시간이 없다고 한다. 요즘처럼 자료를 정리하기 좋은 IT시대에도 우리의 현실은 그렇다. 사실 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군대 3년, 대학 4년을 거의 빠지지 않고 일기를 썼다. 군대에서 일기 쓰다가 통신보안에 걸린다며 맞아가면서도 껌껌한 내무실이나 달밤에도 난중일기라며 썼다.
그 후 대학 4년은 정말 개인적으로 어려운 시기였기에 참 진솔하게 써내려 가곤했다. 그리고 결혼하고 미국에서 청소부 생활을 하면서도 일기는 썼다. 하지만 부동산이 시작되면서 일기는 일지로 바뀌어 졌고 바쁨 속에 간간히 노트를 하며 그것이 “잘하겠습니다.” 라는 책으로 되었다.
기계문명에 더 바빠져만 간다고 하지만 컴퓨터로 무엇을 하느냐? 어떻게 활용하는냐에 따라 충분히 컨트롤 할 수 있다고 생각 한다. 어떤 사람은 컴퓨터에만 앉으면 게임부터 찾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이메일, 채팅에 많은 시간을 허비하니 바쁘다고 할 수 밖에 없다.
2002년에 나는 건강문제로 입원을 해 몹시 난감했을 때가 있었다. 난감하다는 것이 ‘정리 안된 죽음’을 맞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나를 담당했던 베트남계 의사가 3개월 산다고 했을 때 3개월 후에 죽는다는 것이 충격이거나 중요한 것이 아니고 정리 안 노트들이 내 정신세계를 암담하게 했다는 것이다. “다시 살면 꼭 컴퓨터를 배워서 정리된 삶을 살아야지“하면서…
다행이 회복 되었고 일어나자마자 컴퓨터를 배웠고 곧이어 뉴스타 IT회사를 만들었고, 뉴스타 웹사이트(www. newstarrealty.com)를 만들었다. 그리고 뉴스타 웹사이트는 현재 1.000만명 이상의 방문객을 맞았다. 언제 그만 두어야 할지 모르는 인생을 기록으로 남겨보자는 의미이기도 했고 그래서 열심히 컴퓨터를 했고 그 덕에 지금은 내 나이에 내 만큼 컴퓨터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어쩌면 “이것은 ‘내가’ 아니라 ‘우리’후세를 위해서 이다.” 라는 생각으로 요즘도 컴퓨터에 모든것을 정리하며 주변에 생기는 일들을 모두 기록하기에 이르렀다. 자리가 움직이면 컴퓨터가 따라 다니고 그 컴퓨터가 보이지 않으면 불안하다.
부동산의 흐름과 굴곡, 나의 생활과 활동, 이 모든 것들은 미주 한인 경제인 생활들이었기에 지금까지 기사와 광고 그리고 스크랩 등이 대체로 모두 컴퓨터에 입력되고 있다.
요즘 매스컴에서 부동산 경기에 대해서 현상과 전망이 나오는데 이 통계가 어디에서 나오는지 빗나갈 때가 많다. 기록 없이 일시적인 상황의 자료를 취재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 실제로 유익을 주는 것은 정확한 정보이지 요란한 유행이나 소문 같은 뉴스가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부동산투자와 매입에 있어서 우리는 얼마나 현혹되어 속아 왔을까. 돌아보면 뻔한 일들이 풍문에 의해 유행처럼 투자했던 것들에 대해서 서로 반성해야한다.
교육을 할때는 그만한 자료와 통계를 가지고 가장 정확하다고 자부해야하며 앞으로도 많은 자료를 정리해 볼까 한다.
이순신 장군은 그토록 처절했던 전쟁터에서도 매일 ‘일기’을 남겼듯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비즈니스 상황을 기록하고 어디엔가 집결되어 꾸준히 자료로 남겨진다면 후세에게 얼마나 유익한 경제전서가 될까.
복잡하고 다양한 정보시대 일수록 집요한 통계가 필요하다. 비즈니스라고 하여 돈벌기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부동산 에이전트로써 그런 경제역사를 엮어가는 학자가 되어보자.
이순신장군이 당시 미묘한 정치상황과 시기와 모함 속에서도 치열한 기록을 바탕으로 전쟁 사회상황을 분석했다. 그러한 노력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후대에도 많은 지식과 지혜를 제공해 주었듯이 말이다.
이순신장군의 일기는 간신들의 모함을 받아 옥에 갇혀있던 때를 제외하고 거의 이어지고 있다. 그가 전사한 노량해전을 출전하기 위해 바다로 나가는 날로 그의 일기가 중단되어 애석함을 볼 수 있다.
나는 아직도 그런 희생적 정신이 이 사회를 맑게 한다고 생각을 한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이신순신 장군의 덕망의 희생정신에 숙연함과 경의를 표하며 존경하기에 나는 그분의 탄신일을 기억한다.
지금에 와서 그를 위해 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후세를 위해 사회악습과에 물들지 않고 선전을 하며 노하우를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록은 어떤 것이든 좋다. 꿈을 꾸다가 그 꿈이 정말 미래지향적이라면 자다가도 일어나 노트를 해야 한다.
그 글씨체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나빠도 아침에 보면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있다. 그러나 그 메모는 당신의 사업을 훨씬 더 번창하게 할 수 있는 단초가 될 수도 있다고 확신한다.
(213)999-4989
www.newstarrealty.com
ceo@newstarrealty.com
남문기
<뉴스타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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