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60년 전통 ‘파파 크리스토스’

2008-05-1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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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전통 ‘파파 크리스토스’

60년 동안 전통 그리스 음식의 명맥을 이어 온 파파 크리스토스.

60년 전통 ‘파파 크리스토스’

부드러운 필레미뇽의 맛이 일품인 비프 케밥.

LA 속 그리스… 지중해 맛과 멋 ‘가득’

반세기 하고도 10년을 더 한결 같은 모습과 맛으로 사랑을 받아 온 레스토랑이 있다. 바로 한인타운 남쪽 놀만디와 피코에 위치한 그리스 레스토랑 ‘파파 크리스토스’(Papa Cristo’s)다. 60년이라는 세월 동안 전통 그리스 음식의 명맥을 이어 온 이 레스토랑은 마치 LA 안의 작은 그리스와 같다. 그리스에서 직접 공수해 온 올리브 오일과 각종 소스, 와인, 치즈 등 ‘토종’ 그리스 음식도 물론이지만 그리스 사람 특유의 친절함과 따스함이 가득하다. 창업주인 아버지의 뒤를 이어 파파 크리스토스를 운영하는 크리스(63)는 처음 문을 연 1948년부터 지금까지 변함없는 맛과 음식의 양, 질을 고집스러울 정도로 유지해 왔다. 사람들이 이곳에 열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미 ‘자갓 서베이’와 ‘마이폭스 LA’의 핫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고 ‘시티서치’, ‘다운타운 뉴스’ 등이 최고의 식당으로 선정한 바 있다. 한인타운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기 때문일까. 크리스는 한인 고객들을 더욱 반긴다. “와서 맛있게 먹고, 그리스를 마음껏 즐기세요”라며 한인들을 초대하는 크리스의 파파 크리스토스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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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 크리스토스의 셰프이자 주인인 크리스(가운데)와 스태프들.

올리브 오일·페타치즈 등
그리스서 직접 공수 맛 내
부드럽고 연한 양고기 자랑


▲전통 그리스 음식이 가득한 마켓
일단 문을 열면 그리스 고메이(Gourmet) 음식이 가득한 마켓에 들어서게 된다. 수십여 종류의 맛 좋은 그리스 와인, 올리브 오일의 원조라 할 수 있는 그리스 올리브 오일, 젖소가 아닌 양에서 얻어낸 신선한 우유로 만든 고소한 치즈, 무화과 절임, 그리스 과자 등 이곳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질 좋은 음식이 가득하다. 크리스는 “양의 젓으로 만든 치즈는 소의 우유로 만든 것보다 훨씬 흡수가 잘 돼 유제품이 몸에 맞지 않는 사람들이 먹어도 좋다”고 설명한다. 크리스는 카운터에 외국 손님들을 위해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등 간단한 그리스 어가 적힌 전단지가 올려놓았는데, 손님들이 하루에 그리스어 한 마디씩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돕는 따뜻한 배려가 묻어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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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토마토와 체다 치즈로 만든 애피타이저 시즐링 페타 & 토마토.

▲저렴하고 맛있는 음식이 가득
마켓을 지나면 컨트리 스타일의 편안하고 아늑한 식당이 펼쳐진다. 양고기와 페타치즈 요리, 케밥, 생선요리 등 다양한 종류의 그리스 토종 음식을 맛 볼 수 있다. 모든 음식이 몸에 좋은 허브와 올리브 오일, 신선한 야채로 만든 시즈닝과 홈 메이드 소스를 사용하며 MSG는 일절 들어가지 않는다. 깔끔한 맛이라 한인들 입맛에도 잘 맞는데, 한인들에게는 약간 생소한 양고기도 냄새가 나지 않고 육질이 부드럽고 연해 아주 맛있다.
매주 목요일은 온 가족이 모여 즐길 수 있는 ‘마이 빅 팻 그릭 패밀리 스타일 디너’(My big fat Greek family style dinner)가 펼쳐진다. 온 가족이 먹을 수 있는 애피타이저와 메인 음식, 디저트가 한 상 가득 푸짐하게 차려지며, 와인 테이스팅과 흥겨운 그리스 음악과 밸리댄스 공연도 즐길 수 있어 생일파티나 소규모 모임에 그만이다. 모든 앙트레 메뉴가 12~15달러 안팎이라 맛있는 음식을 부담 없이 푸짐하게 즐길 수 있으며, 색다른 케이더링 음식을 즐기고 싶을 때도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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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페이스트리인 바클라바 속에 커스터드가 들어간 갈락토바클라바.

▲신선한 빵을 매일 구워내는 베이커리
코너에 마련 된 베이커리에서는 24시간 하루 종일 쉬지 않고 파파 크리스토스의 또 다른 명물인 바게뜨 빵을 구워낸다. 갓 구워내 따끈따끈한 바게뜨 빵은 겉은 바삭하고 안에는 쫄깃해 그냥 먹거나 혹은 올리브 오일을 쓱쓱 발라 먹으면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맛이다. 전통 그리스 디저트인 ‘바클라바’(그리스식 페이스트리) 등도 매일 같이 바로바로 구워낸다. 이곳에서만 맛 볼 수 있는 그리스 커피 또한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데, 싱싱한 원두를 직접 갈아 서브해 진하고 아주 맛있다.

▲가격: 애피타이저 1.99~8.99달러, 차가운 애피타이저와 샐러드 4.99~6.99달러, 샌드위치 6.99~7.99달러, 메인메뉴 11.99~15.99달러, 디저트 1.49~2.99달러, 파티 케이터링 메뉴 1인당 14.99~15.99달러
▲영업시간: 화요일~토요일 오전 10시~오후 8시, 일요일 오전 9시~오후 4시, 월요일은 쉰다.
▲주소와 전화번호: 2771 W. Pico Blvd. (323)737-2970, www.papacristos.com

<글 홍지은·사진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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