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패션, 친환경을 입다

2008-05-1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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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친환경을 입다

지난 가을 셔먼 옥스에 ‘그린 로히니’를 오픈한 로린 베커는 사소한 일상에서부터 자연과 지구를 사랑하는 모습을 실천하고 싶어 한다.

패션, 친환경을 입다

바니스의 인기 브랜드 두로 올로와 드레스

핫 부틱을 찾아서 그린 로히니(green ROHINI)

21세기 세계 패션계의 화두는 지구환경을 생각하는 친환경 패션이다. 수온주가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올라갈수록 더욱 절감하는 현상이 친환경(eco-friendly)이고, 티셔츠 한 장으로 나는 여름이 다가오면 나도 한번 동참해 볼까 싶은 것인 친환경 패션이다. 밸리지역에 자연과 아름다운 지구를 사랑하는 여자 로린 베커가 운영하는 친환경 부틱 ‘그린 로히니’(green ROHINI, 13327 Ventura Blvd. Sherman Oaks)가 있다. 100% 오개닉 코튼 소재, 화학표백과 염색을 거치지 않고, 천연재료로 염색한 면사 자수 장식을 사용하는 하이패션 아이템을 파는 매장이다. 지난 달 22일 지구의 날에는 ‘녹색 의류’(Green Clothing)이라는 주제로 에코 프렌드리 패션쇼를 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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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개닉 면, 대나무 소재, 재생 가능한 재질, 천연 염색 제품을 판매하는 친환경 부틱 ‘그린 로히니’.


작년 가을 천연재료 사용하는 부틱 오픈 자연과 지구 사랑 앞장
다양한 오개닉 아이템… 브랜드는 생소하나 디자인은 톡톡 튀어

로히니 부틱은 나무 바닥에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없는 페인트로 칠한 벽부터 지구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 엿보인다.

친환경 패션은 1980년대 일시적으로 유행한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친환경 패션을 걸치면 세련미와는 거리가 멀고 히피처럼 보인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최고급 브랜드들이 앞 다퉈 친환경을 테마로 한 제품을 선보이면서 런던, 뉴욕, 밀라노 등 패션 중심지의 런웨이에 등장했고, 할리웃 스타들도 이러한 붐에 동참하고 있다. 로히니 부틱에 진열된 옷들은 생소한 브랜드가 많지만 디자인은 톡톡 튄다. 캐시미어 리사이클링의 여왕 데보라 린퀴스트, 포틀랜드 디자이너 애스터 박의 복고패션, 제임스 진의 다크 와시 라인, 스튜어트+브라운, 퍼숫 오브 하모니, 폼 앤 포나 등 다양한 친환경 패션 아이템들이 친환경주의자들을 반기고 있다.

요즘 패션계는 락그룹 U2의 리더인 보노가 출시한 브랜드 ‘이둔’(EDUN)을 비롯해 ‘룸스테이트’(Loomstate), ‘서포테인’(Serfontaine) 등 패션성을 갖춘 친환경 브랜드들이 잇달아 등장하고, 스텔라 매카트니, 캐서린 햄넷 등 유명 디자이너들도 오개닉 컬렉션을 도입하는 등 패션과 환경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친환경 디자이너 린다 루더밀크는 내년부터 옥수수 당분을 발효시켜 만든 섬유 인지오로 만든 옷을 생산할 계획이며, 디자이너 타라 섭코프는 지난해 자신의 고가 드레스 브랜드샵 ‘이미테이션 오브 크라이스트’에 세계적인 환경운동가인 대니 서를 영입해 환경을 배려하는 디자이너로서의 입지강화에 나섰다.

또,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는 유기농 면을 사용한 리바이스 에코라인을 출시했으며, 패스트 패션을 주도하는 자라(ZARA), 갭(GAP), H&M 같은 브랜드들마저 각종 캠페인과 오개닉 라인의 도입을 통해 패스트 패션이 환경오염을 양산한다는 부정적 시각에 대항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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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스테이트 청바지.

쏟아져 나오는 친환경 패션 브랜드. 하지만 패션이 친환경을 제대로 입을 때 지구를 더욱 더 사랑할 수 있다는 로히니 부틱의 컨셉이 빛나지 않을까 싶다. 문의 (818)981-0023
<글 하은선 기자·사진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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