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송다혜양의 어머니날 아침상

2008-05-0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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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다혜양의 어머니날 아침상

송다혜양이 어머니날을 맞아 만든 바나나 팬케이크와 베리 믹스로 차린 아침상 앞에서 엄마 송선귀씨와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다혜양의 어머니날 아침상

해마다 어머니날을 맞아 직접 구운 팬케이크로 엄마를 위한 아침 상차림을 준비하는 송다혜양.

“엄마 고마워요 근사하진 않아도 사랑 담았어요”

출가한 자녀를 둔 부모들 사이에 유행하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장가간 아들을 빗대어 부르는 말은 ‘흘러간 옛 사랑의 그림자’요, 사위와 며느리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먼 당신’이다. 반면 딸을 빗대는 말은 ‘영원한 내 사랑’이다.
아들만 둔 어머니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예로부터 맏딸은 살림 밑천이라는 말이 있다. 결혼하고 어른이 돼서도 부모 잘 챙기는 것도 아들보다는 딸이고, 엄마가 친구처럼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상대도 바로 딸이기 때문이다. 물론 예외는 있겠지만 말이다.
라크레센타에 거주하는 송선귀(51)씨와 송다혜(17) 모녀만 봐도 그렇다. 이 모녀는 엄마와 딸을 넘어 친구 같고 동료 같은 사이다. 송선귀씨는 로랜드의 세일즈 우먼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바쁜 엄마를 대신해 12세 난 쌍둥이 남동생을 챙기는 것도 바로 이 기특한 딸 다혜양이다.
“일이 있어 저녁시간에 못 들어간다고 말하면 걱정 말라며 엄마를 안심시켜요. 파스타나 샐러드 등을 만들어 동생들 밥도 챙겨주지요. 어느덧 우리 딸이 다 컸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흐뭇하면서 든든하답니다.”
어머니 송씨의 말대로 이제 고등학교를 졸업할 나이인데 벌써부터 의젓하게 동생들을 챙기는 다혜양은 평소에도 속이 깊고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긴다. 베이커리를 가면 꼭 엄마와 가족들을 위해 빵을 사온 뒤 엄마 핸드폰에 “빵 먹고 나가세요”는 메시지를 남긴다. 친구들과 샤핑 갔다 머리 핀 등 예쁜 액세서리를 발견하면 엄마 것도 꼭 챙긴다. 한참 예민하고 자기만 생각할 나이, 공부다 친구문제다 신경 쓸 일 많은 나이에 어떻게 그렇게 사려 깊을까.
뿐만 아니다. 다혜양은 매해 어머니 날 아침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 직접 팬케이크를 구워 아침상을 차린다. 어렸을 때는 아빠와 함께 상을 차렸지만 3년 전부터는 혼자서 뚝딱뚝딱 해낸다.
“돈을 벌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거창한 것을 해드릴 수가 없잖아요. 엄마를 가장 기쁘게 해드릴 일이 무엇일까 생각했어요. 직접 아침을 만들어 드리는 것이 가장 좋겠다 생각해서 시작했지요.”
마더스 데이가 일요일이기 때문에 늘 교회행사로 가족끼리 따로 특별한 행사를 갖지 못하는 송씨 가족은 대신 아침마다 다혜양이 엄마를 위한 특별 아침을 마련한다. 메뉴는 다혜양의 스페셜티인 ‘바나나 팬케이크’와 신선한 베리 믹스. 달콤한 팬케이크에 바나나를 썰어 넣어 만든 팬케이크에 상큼한 베리 믹스를 곁들여 서브하는 비교적 간단한 메뉴지만 송선귀씨에게는 그 어떤 진수성찬보다 훌륭한 아침이다.
“사실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낙지볶음이에요. 내년이나 내후년 어머니날에는 낙지볶음을 해 드리고 싶어요. 그런데 아침부터 먹기엔 조금 헤비할 것 같기도 하네요.” 웃으면서 말하는 다혜양과 송선귀씨의 따뜻한 모녀의 정에 주변사람들이 모두 전염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송다혜양이 해마다 어머니날을 맞아 송선귀씨를 위해 준비하는 바나나 팬케이크와 베리믹스. 달콤하고 부드러운 팬케이크와 바나나는 좋은 궁합을 이룬다. 팬케이크를 서브할 때 기호에 따라 블루베리나 딸기 등을 곁들여 먹는다. 오독오독 씹히는 호두를 끼얹어 즐기는 것도 색다른 별미인데, 호두의 신선한 맛과 향은 자칫 뻑뻑하고 질리기 쉬운 팬케이크의 단점을 보완해주기 때문이다. 다혜 양의 바나나 팬케이크 레서피와 함께, 함께 먹으면 좋을 프렌치토스트 케밥 레서피를 덤으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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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토스트 케밥

▲재료: 계란 큰 것 8개 살짝 치댄 것, 저지방 버터밀크 2/3컵, 소금 약간, 바닐라 향 1/4작은술, 식빵 1파운드 가로, 세로, 높이 1인치 길이로 깍둑썰기 한 것, 버터 1/2스틱(4큰술), 블루베리 1/2파인트, 라즈베리 1/2파인트, 바나나 2개 슬라이스 한 것, 메이플 시럽 약간
▲만들기: 오븐은 250도로 예열한다. 커다란 보울에 계란과 버터밀크, 소금, 바닐라 향을 넣고 섞는다. 빵 조각을 넣고 잘 코팅한다. 커다란 프라이팬을 중불에서 달구다 버터 2큰술을 녹인다. 빵의 절반 분량을 팬에 넣고 잘 뒤집어 주면서 굽는데 모든 면이 옅은 갈색이 되도록 굽는다. 구운 빵 조각은 오븐으로 옮겨서 따뜻하게 유지하고 나머지 빵을 같은 방법으로 굽는다. 구운 빵은 꼬치에 나눠 끼우는데 블루베리와 라즈베리, 바나나 슬라이스를 번갈아 가며 끼운다. 메이플 시럽을 뿌려 서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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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팬케이크

▲재료: 설탕 2큰술, 베이킹파우더 2작은술, 밀가루 1컵, 소금 약간, 계란 큰 것 1개 살짝 치댄 것, 우유 1컵, 버터 2큰술, 바나나 2개
▲만들기: 오븐은 175도로 예열한다. 중간 사이즈 보울에 설탕과 베이킹파우더 밀가루, 소금을 넣고 섞는다. 계란과 우유, 버터를 넣고 덩어리가 약간 남을 정도로 섞는다. 커다란 팬을 중간 불 위에서 달군다.
바나나는 껍질을 벗겨 1/4인치 두께로 슬라이스 한다. 바나나 슬라이스 5개를 약 3인치 간격을 둬 팬 위에 올린다. 팬케이크 반죽을 1스푼씩 떠서 각 바나나 슬라이스 위에 얹고 약 1~2분간 구운 뒤 뒤집고 양쪽 면이 옅은 갈색이 될 때까지 1분간 더 굽는다. 오븐으로 옮겨서 따뜻하게 유지한다. 나머지 바나나도 같은 방식으로 팬케이크를 만든다. 아침에 먹고 남은 팬케이크는 플래스틱 랩으로 싼 뒤 냉장 보관하면 오후 늦게 맛있는 간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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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 믹스

▲재료: 딸기와 블루베리, 블랙베리, 라즈베리 선호하는 양만큼, 연유
▲만들기: 투명한 그릇에 각종 베리를 먹음직스럽게 담는다. 먹기 직전 연유를 뿌린 뒤 팬케이크에 곁들여 먹는다.

<글·사진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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