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는 성장세 지속.기업투자 등은 4년래 최저
연방금리 인하와 국내총생산(GDP), 민간 고용 등 굵직한 경제 지표들이 30일 잇달아 발표됐다. 미국의 1/4분기 경제를 가늠케하는 이같은 지표들은 그러나 ‘예상밖 호조’와 ‘예상수준의 저조’ 등으로 혼재 양상을 보였다. 또 금리 인하의 효과에 대해 낙관과 비관적인 전망이 엇갈렸다.
■ 금리인하
이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연방기금 금리를 0.25%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FRB는 경제 여건이 여전히 취약한 상황에기 때문에 금리인하를 단행했다고 밝혔다.금리를 낮춤으로써 돈을 풀어 경제를 살리겠다는 의도지만 실제로는 이자가 내린만큼 돈을 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나라은행의 김규성 동부지역본부장은 “은행마다 연체가 많다보니, 금리가 낮아도 돈을 쉽게 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인플레이션의 우려가 높기 때문에 시장 안정을 위해 당분간 금리 인하를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예상밖 호조
미국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재고 증가와 수출 호조 덕택에 증가세를 지속했다. 연방 상무부는 1/4분기 GDP 성장률(예비치)이 전분기와 동일한 0.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0.2%를 웃돈 것이다. 재고 증가와 달러 약세에 따른 수출 호조 덕택에 1분기 GDP가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었다. 뉴욕 주식시장은 30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GDP가 증가세를 이어간 것과 미국 1위 자동차업체인 GM이 예상보다 적은 손실폭을 보이자 주식이 급등, 다우지수를 끌어올렸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일 대비 113.74포인트 상승한 1만2,945.68을 기록했다.
ADP는 전미고용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4월 민간부문 고용이 1만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 밖 증가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는 5만5000명 감소였다. 이에 따라 이틀 뒤인 2일 발표되는 노동부의 비농업부문 고용이 월가 예상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 예상된 저조
GDP가 당초 예상보다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각종 소비와 기업 투자 지표는 경기 후퇴(recession)를 예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기업투자는 전분기 6.0% 증가에서 2.5% 감소로 돌아서 4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주택투자도 전분기 25.2%에 이어 26.7% 줄어들면서 지난 1981년 이래 최저 수준을 보였다. 소비지출 증가율은 전분기의 연 2.3%에서 1%로 둔화돼 지난 2001년 경기후퇴기 이래 최저 수준으로 위축됐다.
미국 시카고 지역의 제조업 경기가 3개월 연속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PMI)는 4월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48.2에서 48.3으로 소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월가 전망치인 48.0도 상회하는 수준이지만 3개월 연속 기준점인 50을 하회했다. 시카고 PMI는 50을 기준점으로 이를 넘어서면 경기 확장을, 이보다 못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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