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평양 소주’ 드디어 뉴욕시판

2008-04-30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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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소주’ 드디어 뉴욕시판

미주조선평양무역회사의 박일우(왼쪽) 대표와 탕스 리쿼홀세일사의 당갑증(가운데) 사장이 평양 소주의 컨테이너 오픈식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29일 첫 컨테이너 오픈식갖고 1차분 공급 시작
병당 10~12달러

북한에서 제조한 ‘평양 소주’가 뉴욕에서 본격적으로 시판됐다.
평양소주 수입처인 미주조선평양무역회사(KPT USA 대표 박일우)는 29일 미주총판사인 ‘탕스 리커 홀세일’에서 평양 소주 첫 컨테이너 오픈식을 갖고 당일 오후부터 뉴욕과 뉴저지 지역에 1차분 공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입된 평양 소주는 24병들이 1,680박스로 총 4만320병이며, 3월초 북한에서 수출돼 지난 22일 뉴저지의 엘리자베스 항구에 도착했다.
뉴욕에 첫선을 보인 평양 소주는 옥수수와 찹쌀 등을 주원료로, 지하 170미터 천연 암반수로 만든 북한의 대표적인 증류식 전통주이다. 이번에 수입된 평양 소주는 북한 현지 판매 제품보다 알콜 농도를 2도 낮춘 23도이다.


KPT USA 박일우 대표는 “지난 8년간의 노력 끝에 큰 결실을 맺게되어 감회가 새롭다”며 “이번 평양소주 미국 판매를 시작으로 북미간의 상호신뢰는 물론 양국의 교역관계 및 경제교류가 활성화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적성국으로 분류된 북한의 식료품이 미국 정부의 공식 인가를 받아 뉴욕에 수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앞으로 북미 교역관계 개선과 활성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북한 제품은 지난 57년 발효된 적성국 교역법에 따라 그동안 교역이 금지돼 왔으나 클린턴 행정부 당시 ‘예민하지 않은 물품은 무역할 수 있다’는 규정이 삽입되면서 소주 수입이 허가된 것이다. 박 대표는 평양소주에 이어 평양의 대표적인 맥주인 ‘대동강 맥주’를 수입하기 위해 절차를
밟고 있으며 북한 내 리조트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박 대표는 2003년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고 평양소주 수입을 추진해왔으나 미국 법 규정에 제품을 맞추는 문제 등으로 인해 시간이 걸리면서 수입이 미뤄졌고 지난해에는 박 대표가 미국 내에서 한국 정부를 위한 대북 첩보활동 의혹에 대해 거짓 진술한 혐의로 기소되는 등의 이유로 수입이 이뤄지지 못했었다.

한편 미주총판을 맡고 있는 ‘탕스 리쿼 홀세일’의 당갑증 사장은 “한국과 북한의 대표 소주를 한인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평양소주의 도매 판매가는 한국 소주와 비슷한 상자당 90~100달러이며 식당 등에서는 병 당 10~12달러 정도에 판매될 예정이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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