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남가주 1년새 포어클로저 4배 증가

2008-04-2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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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올 1.4분기 동안 주택소유주들이 담보로 내놓은 주택에 대한 권리를 상실하는 포어클로저가 전년에 비해 무려 4배 이상이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부동산 정보 회사인 `데이터퀵 정보 시스템스’에 따르면 주택가격 하락과 취약한 모기지 시장 상황을 반영하 듯 올 들어 지난 3월말까지 포어클로저 상태에 빠진 주택이 무려 4만7천171채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1천32채에 비해 1년 사이 327.6%나 증가했다.

특히 이 기간에 포어클로저의 전 단계로 주택 소유주들에게 모기지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통보된 것이 캘리포니아주 전체 주택의 1.4%에 해당하는 11만건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 부동산 시장이 조기에 회복되리라는 전망을 더욱 어둡게 했다.


모기지 디폴트를 통보받은 소유주는 재융자 또는 매각을 통해 밀린 모기지를 갚으면 해지되지만 현재의 상황에서 해지 능력을 가진 소유주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형편이다.

따라서 데이터퀵은 디폴트 통보 소유주 가운데 포어클로저를 면할 수 있는 비율은 지난해의 52%에서 20%포인트 가량 줄어든 32%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거래되는 주택 가운데 포어클로저 대상물이 차지하는 비율도 폭발적으로 늘어나 올해의 경우 33.1%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3.2%에 불과했었다.

지역별로 보면 로스앤젤레스카운티의 포어클로저 주택은 모두 7천54채를 기록, 지난해 동기의 1천702채에 비해 314.5% 늘었고 리버사이드카운티는 346.5% 증가한 6천519채, 샌버나디노카운티는 397.8% 증가한 4천525채를 각각 기록했다.

또 임페리얼카운티는 지난해의 경우 30채에 불과했던 것이 올해는 무려 653.3% 늘어난 226채였고 오렌지카운티도 520채였다가 329.4% 늘어난 3천666채였다.

샌버나디노카운티 셰리프국의 마이크 스트릭랜드 경관은 요즘 주택을 비워달라는 통지서를 하루 평균 6~7건씩 전달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라며 대상 주택들은 대부분 새로 개발된 지역에 위치해 있고 전달하러 갔을 때에는 일반적으로 소유주들이 이미 집을 비운 상태라고 말했다.

모기지은행연합회의 제이 브링크먼 분석가는 현재 디폴트 또는 포어클로저 상태인 주택의 대출 가운데 상당수는 상환 능력이 모자랐던 이들에게 이뤄졌던 것으로, 소유주들은 주택가치 상승을 염두에 두고 제2의 대출을 받으려 했지만 주택가치 가락으로 불가능해졌거나 주택 가치 이상으로 대출을 받았던 경우들이다고 설명했다.

is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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